73년 만에 고국 돌아온 국군 전사자 유해... 윤 대통령, 거수경례로 예우

김현빈 2023. 7. 26.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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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전쟁 당시 숨진 국군 7위의 유해가 26일 73년 만에 고국의 품으로 돌아왔다.

윤석열 대통령은 미국 하와이에서 공군 특별수송기로 송환된 7위의 유해에 대해 '영웅'이라 부르며 직접 거수경례로 예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 6·25전쟁 국군전사자 유해봉환 행사에 참석해 전사자에 대한 예우를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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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26일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 국군 전사자 유해 봉환 행사에서 국군 전사자에 묵념하고 있다. 성남=뉴시스

6·25전쟁 당시 숨진 국군 7위의 유해가 26일 73년 만에 고국의 품으로 돌아왔다. 윤석열 대통령은 미국 하와이에서 공군 특별수송기로 송환된 7위의 유해에 대해 '영웅'이라 부르며 직접 거수경례로 예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 6·25전쟁 국군전사자 유해봉환 행사에 참석해 전사자에 대한 예우를 갖췄다. 현 정부 출범 후 6·25전쟁 국군전사자 유해봉환 행사는 처음이다. 이번에 고국에 돌아온 유해는 6·25전쟁 당시 또는 전쟁 이후 미군이 수습해 하와이에 보관 중인 유해와 북한이 1990~1994년 함경남도 장진, 평안남도 금화 등에서 발굴해 미국으로 송환한 유해, 1996~2005년 미군과 북한군이 공동발굴해 미국으로 송환한 유해 가운데 한미 공동감식을 통해 국군 전사자로 판단된 유해들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 6?25전쟁 국군전사자 유해 봉환 행사에서 전사자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성남=서재훈 기자

이 가운데 신원이 확인된 유해는 고 최임락 일병뿐이다. 1931년 울산에서 태어난 최 일병은 1950년 8월 만 19세의 나이로 육군에 자원 입대했고, 카투사로 미 7사단에 배치돼 인천상륙작전에 참전했다. 그해 10월 함경남도 이원항에 상륙 후 이어진 장진호 전투에서 전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윤 대통령은 이날 행사에 앞서 최 일병 유족을 만나 "유해가 서울공항에 도착한 즉시 전사자분들을 최고의 군 예식으로 맞이하도록 행사를 준비했다"며 "73년이란 세월이 지났지만 고 최임락 일병을 조국의 품으로 다시 모시게 돼 뜻깊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나머지 6위의 유해에 대해선 향후 기록 분석과 정밀감식, DNA 검사 등을 통해 신원을 확인할 예정이다.

봉환식에 참석한 윤 대통령과 이종섭 국방부 장관, 김승겸 합참의장, 박정환 육군참모총장, 이종호 해군참모총장, 정상화 공군참모총장, 김계환 해병대사령관 등은 극진한 예를 갖췄다. 이들은 도착한 특별수송기 앞에 도열해 고국의 땅에 유해들이 도착한 순간, 거수경례로 군 예식에 따라 전사자들을 맞이했다. 예포 21발도 발사됐다.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 국군 전사자 유해 봉환식에서 유해 봉송 행렬을 따라 나서고 있다. 성남=뉴시스

윤 대통령은 최 일병 유족과 함께 유해를 맞았고, 최 일병의 동생 최용(79)씨가 최 일병 유해 앞에서 편지를 낭독했다. 최씨는 "가슴이 벅찹니다. 긴 세월이 지났지만 지금이라도 돌아오셔서 고맙습니다. 모질게 고생만 하시다 나라를 구한다고 군대에 들어가셨죠. 목숨 바쳐 주신 우리나라가 이제는 등 따시고 배부르게 잘사는 자유대한민국이 되었네요"라며 "지금 형님은 해군에 보낸 제 아들의 품 안에 계시는데, 편안하신가요? 형님! 이제 나라 걱정은 마시고 우리 땅에서 편히 쉬시이소. 저도 형님을 찾아주신 대한민국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가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윤 대통령이 직접 최 일병 유해에 참전기장을 수여했고, 운구차량이 서울공항을 출발해 국립서울현충원으로 떠나는 순간까지 거수경례를 하며 예를 갖췄다.

유해들은 신범철 국방부 차관이 미국 하와이 히캄 공군기지를 찾아 미국 전쟁포로 및 실종자 확인국(DPAA)으로부터 인수했다. 유해를 실은 특별수송기는 한국 방공식별구역(KADIZ) 진입 시부터 공군 F-35A 편대의 호위를 받았고, 최 일병의 고향인 울산지역 상공을 거쳐 서울공항에 도착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 국군 전사자 유해 봉환 행사에서 고 최임락 일병의 유해에 참전기장을 수여한 뒤 유해를 바라보고 있다. 성남=뉴시스

김현빈 기자 hb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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