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년 만에 고국 돌아온 국군 전사자 유해... 윤 대통령, 거수경례로 예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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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전쟁 당시 숨진 국군 7위의 유해가 26일 73년 만에 고국의 품으로 돌아왔다.
윤석열 대통령은 미국 하와이에서 공군 특별수송기로 송환된 7위의 유해에 대해 '영웅'이라 부르며 직접 거수경례로 예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 6·25전쟁 국군전사자 유해봉환 행사에 참석해 전사자에 대한 예우를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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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전쟁 당시 숨진 국군 7위의 유해가 26일 73년 만에 고국의 품으로 돌아왔다. 윤석열 대통령은 미국 하와이에서 공군 특별수송기로 송환된 7위의 유해에 대해 '영웅'이라 부르며 직접 거수경례로 예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 6·25전쟁 국군전사자 유해봉환 행사에 참석해 전사자에 대한 예우를 갖췄다. 현 정부 출범 후 6·25전쟁 국군전사자 유해봉환 행사는 처음이다. 이번에 고국에 돌아온 유해는 6·25전쟁 당시 또는 전쟁 이후 미군이 수습해 하와이에 보관 중인 유해와 북한이 1990~1994년 함경남도 장진, 평안남도 금화 등에서 발굴해 미국으로 송환한 유해, 1996~2005년 미군과 북한군이 공동발굴해 미국으로 송환한 유해 가운데 한미 공동감식을 통해 국군 전사자로 판단된 유해들이다.
이 가운데 신원이 확인된 유해는 고 최임락 일병뿐이다. 1931년 울산에서 태어난 최 일병은 1950년 8월 만 19세의 나이로 육군에 자원 입대했고, 카투사로 미 7사단에 배치돼 인천상륙작전에 참전했다. 그해 10월 함경남도 이원항에 상륙 후 이어진 장진호 전투에서 전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윤 대통령은 이날 행사에 앞서 최 일병 유족을 만나 "유해가 서울공항에 도착한 즉시 전사자분들을 최고의 군 예식으로 맞이하도록 행사를 준비했다"며 "73년이란 세월이 지났지만 고 최임락 일병을 조국의 품으로 다시 모시게 돼 뜻깊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나머지 6위의 유해에 대해선 향후 기록 분석과 정밀감식, DNA 검사 등을 통해 신원을 확인할 예정이다.
봉환식에 참석한 윤 대통령과 이종섭 국방부 장관, 김승겸 합참의장, 박정환 육군참모총장, 이종호 해군참모총장, 정상화 공군참모총장, 김계환 해병대사령관 등은 극진한 예를 갖췄다. 이들은 도착한 특별수송기 앞에 도열해 고국의 땅에 유해들이 도착한 순간, 거수경례로 군 예식에 따라 전사자들을 맞이했다. 예포 21발도 발사됐다.
윤 대통령은 최 일병 유족과 함께 유해를 맞았고, 최 일병의 동생 최용(79)씨가 최 일병 유해 앞에서 편지를 낭독했다. 최씨는 "가슴이 벅찹니다. 긴 세월이 지났지만 지금이라도 돌아오셔서 고맙습니다. 모질게 고생만 하시다 나라를 구한다고 군대에 들어가셨죠. 목숨 바쳐 주신 우리나라가 이제는 등 따시고 배부르게 잘사는 자유대한민국이 되었네요"라며 "지금 형님은 해군에 보낸 제 아들의 품 안에 계시는데, 편안하신가요? 형님! 이제 나라 걱정은 마시고 우리 땅에서 편히 쉬시이소. 저도 형님을 찾아주신 대한민국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가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윤 대통령이 직접 최 일병 유해에 참전기장을 수여했고, 운구차량이 서울공항을 출발해 국립서울현충원으로 떠나는 순간까지 거수경례를 하며 예를 갖췄다.
유해들은 신범철 국방부 차관이 미국 하와이 히캄 공군기지를 찾아 미국 전쟁포로 및 실종자 확인국(DPAA)으로부터 인수했다. 유해를 실은 특별수송기는 한국 방공식별구역(KADIZ) 진입 시부터 공군 F-35A 편대의 호위를 받았고, 최 일병의 고향인 울산지역 상공을 거쳐 서울공항에 도착했다.
김현빈 기자 hb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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