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틈' 없앤 Z플립·폴드5···中 폴더블 공세에 '원조' 품격 입증 [갤럭시 언팩]
26일 언팩을 통해 베일을 벗은 갤럭시Z 플립·폴드5에는 ‘두뇌’인 모바일AP부터 폴더블의 핵심 기술인 접합부 힌지까지 지금껏 출시된 폴더블폰 중에서 최고 수준의 기술력이 적용됐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제조사인 구글과 협업으로 폴더블 특유의 대화면과 커버 디스플레이 활용성을 극대화했음은 물론 삼성전자(005930) 정보기술(IT) 기기 전반을 아우르는 ‘갤럭시 생태계’와의 연계성 또한 강화했다는 평가다. 삼성전자는 압도적인 성능과 사용자경험(UX)을 앞세워 갈수록 거세지는 중국 업체들의 공세를 잠재우고 ‘폴더블 원조’로서의 위상을 강화함으로써 판매 확대를 꾀한다는 전략을 내놓았다.
갤럭시Z 플립·폴드5에서 눈에 띄는 점은 ‘플렉스 힌지’다. 플렉스 힌지는 흔히 ‘물방울 힌지’로 불리는 기술이다. 기존 폴더블폰에 적용됐던 ‘U자형 힌지’와 달리 화면을 접을 때 접합부 디스플레이가 물방울처럼 동그랗게 말려 들어가 두 화면 간 빈틈을 없앤다. 이렇게 되면 더 얇은 디자인 구현이 가능하고 틈새가 없는 만큼 내구성 또한 높아진다.
플렉스 힌지는 방수에 불리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삼성전자는 IPX8 등급의 방수를 구현했다. 또 아머 알루미늄과 코닝 고릴라 글래스 빅투스2를 적용해 내구성을 높였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보다 균형 잡힌 디자인일 뿐 아니라 충격 흡수층과 디스플레이 후면 지지대 등을 이용해 외부 충격을 분산시키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성능 면에서도 폴더블 중 최고라는 평가다. 갤럭시S23 시리즈에 사용돼 호평 받았던 퀄컴 스냅드래곤8 2세대 for 갤럭시 칩셋을 적용했다. 이 칩셋은 그래픽 성능에서 애플 A16을 넘어서고 전력 소모도 적다. 플립·폴드5의 배터리 용량은 전작과 같지만 신형 칩셋 적용으로 실제 사용 시간은 더욱 늘었다.
플립5는 커버 디스플레이가 기존 1.9인치에서 3.4인치로 커지며 외관이 확 바뀌었다. ‘플렉스 윈도우’로 명명한 새 커버 디스플레이는 기본적인 알림과 위젯 활용에 머물던 과거와 달리 터치 키보드까지 지원해 소형 스마트폰의 주 화면처럼 사용할 수 있다. 갤럭시워치6 시리즈의 워치 페이스와 연결해 자신만의 디자인을 내세울 수도 있고 커버 스크린에서 바로 카메라를 실행해 고화질 셀피 촬영이 가능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손 떨림 보정 기능과 자동 프레이밍은 물론 야간 촬영 성능도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폴드5는 배터리 용량을 유지하면서도 무게는 10g 줄여 역대 폴드 시리즈 중 가장 가볍고 얇다. 기대됐던 S펜 내장은 이뤄지지 않았지만 전용 S펜을 기존 7.4㎜에서 4.35㎜로 얇게 해 휴대성을 개선했다. 주 화면은 전작보다 30%가량 밝아진 최대 1750니트(nit)로 야외에서도 선명한 화면을 볼 수 있다. 발열 기능을 갖춘 베이퍼 챔버가 적용돼 고성능을 더욱 오래 유지할 수 있도록 한 점 또한 게이머들로부터 지지를 받을 만한 요소다.
사용성도 개선됐다. 폴드4 화면 하단에 표시돼 호평받았던 ‘태스크바’는 최근에 사용한 애플리케이션 접근이 쉬워졌고 두 손을 사용한 드래그 앤드 드롭과 팝업 숨기기 기능으로 대화면을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색상은 플립5은 민트·그라파이트·크림·라벤더 4종이다. 폴드5는 아이스 블루, 팬텀 블랙, 크림 3종이다. 삼성닷컴에서는 추가 단독 색상을 만나볼 수 있다.
첫 국내 언팩으로 주목받은 이날 행사에는 고속 성장 중인 폴더블과 시장 지배자인 삼성전자의 갤럭시Z 시리즈에 대한 높은 관심도를 반영하듯 총 2000여 명의 인파가 몰렸다. 이 중 1500여 명이 외신·해외파트너다. 언팩에는 BTS 슈가, 아이브 장원영, 스트레이키즈 등 K팝 스타들이 자연스럽게 등장해 열기를 더하기도 했다.
전체 스마트폰 시장이 침체기에 접어들었지만 올해 폴더블 총판매량은 55% 증가해 2000만 대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기준으로 폴더블 점유율 82%를 기록하며 시장 성장을 이끌고 있지만 중국 제조사들의 추격으로 지배적 위치는 흔들리고 있다. 화웨이·샤오미·오포·모토로라 등 중국 제조사는 올 초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폴더블 신제품을 대거 선보였고 구글 또한 참전했다. 이에 삼성전자의 올해 폴더블 시장점유율은 67% 선으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이를 위기가 아닌 기회로 본다. 점유율은 축소되더라도 시장이 커지면서 판매량이 늘어날 전망이기 때문이다. 삼성의 올해 폴더블 판매량은 전년 대비 3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몇 해 전까지만 해도 낯설기만 했던 폴더블이 출시 5년 차를 맞아 틈새 상품이 아닌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면서 “소비자들도 삼성전자가 폴더블 시장을 개척한 원조라는 점을 분명히 인식하고 있어 이번 언팩을 서울에서 개최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원자재값 상승 여파로 가격은 소폭 상승했다. 플립5는 최저 139만 9200원으로 전작 대비 4만 원 비싸졌고 폴드5는 최저 209만 7700원으로 9만 원가량 출고가가 올랐다. 달러 기준 가격은 동결돼 북미 시장에서 가격 상승 여파는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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