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년만 귀환' 최일병…尹대통령 '거수경례' 최고 예우로 봉환식
윤석열 대통령이 정전 70주년을 앞두고 6.25전쟁 국군전사자 유해봉환 행사를 주관했다. 윤 대통령은 거수경례로 전사자들을 맞이하며 예우를 갖췄다.
윤 대통령은 26일 밤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국군전사자 유해봉환 행사를 주관했다. 그동안 국군 유해 인수는 2012년부터 총 여섯 번 실시됐다.
대통령실은 "이번 유해봉환 행사는 '국가와 국민을 위해 희생한 분을 존중하고 기억하는 나라'를 만들겠다는 대통령의 의지로 계획됐다"며 "윤 대통령은 그동안 '아직도 수많은 국군 전사자 유해는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호국영웅들께서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끝까지 노력하겠다'고 강조해왔다"고 밝혔다.
이날 봉환된 7위의 유해는 6·25전쟁 당시, 그리고 이후 미군이 수습해 하와이에 보관 중인 유해와 북한이 1990년~1994년 함경남도 장진, 평안남도 금화 등에서 발굴해 미국으로 송환한 유해(1995년 208상자, 2018년 55상자), 1996년~2005년 미군과 북한군이 공동 발굴해 미국으로 송환한 유해 중 한미 공동감식을 통해 국군전사자로 판단된 유해다.
신원이 확인된 유해도 있다. 봉환된 7위의 유해 중 고 최임락 일병의 신원은 한미 공동감식을 통해 시료를 채취한 유해 유전자 정보와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에 등록된 유가족 유전자 정보가 일치해 확인됐다. 고 최임락 일병은 1931년 울산에서 태어나 1950년 8월 만 19세의 나이로 육군에 자원입대했다. 이후 카투사로 미 7사단에 배치돼 인천상륙작전에 참전했으며 1950년 10월 함경남도 이원항에 상륙 후 이어진 장진호 전투에서 장렬히 전사(1950.12.12.)했다.
정부는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나머지 6위의 유해는 앞으로 기록 분석과 정밀감식, DNA(유전자 정보) 검사 등을 통해 신원을 확인해 나갈 예정이다.
이날 행사는 최고의 예우를 갖춰 진행됐다. 국군전사자 유해는 신범철 국방부 차관이 이날 오전 6시(현지 시각 25일 11시) 미국 하와이 히캄 공군기지에서 미국 전쟁포로 및 실종자 확인국(DPAA)으로부터 인수해 우리 공군 특별수송기(KC-330)로 송환했다. 특별수송기는 한국 방공식별구역(KADIZ) 진입 시부터 공군 F-35A 편대의 호위를 받으며 고 최임락 일병의 고향인 울산지역 상공을 거쳐 서울공항에 도착했다.
윤 대통령은 참석자들과 특별수송기 앞에 도열해 유해가 조국의 땅에 첫발을 내디딜 때 예포 21발과 함께 유해에 거수경례를 하고 군 예식에 따라 최고의 예우로 전사자들을 맞이했다. 고 최임락 일병 유해는 유가족(조카)인 최호종 해군 상사가 직접 안고 비행기에서 내렸다.
이후 윤 대통령은 고 최임락 일병 유족과 같이 앞으로 나가 유해를 맞았고 고 최임락 일병의 막냇동생 최용씨(79세)는 형님의 소관 앞에서 편지를 낭독했다. 윤 대통령은 고 최임락 일병에게 직접 참전기장을 수여했고 운구 차량이 서울공항을 출발해 유해가 안치될 국립서울현충원으로 떠나는 순간까지 거수경례를 하며 영웅에 대한 예를 갖추었다.
윤 대통령은 유해봉환 행사에 앞서 고 최임락 일병 유가족을 만나 위로했다. 윤 대통령은 미국 DPAA에서 인수한 유해가 서울공항에 도착 즉시 전사자분들을 최고의 군 예식으로 맞이하도록 행사를 준비했다고 유가족에게 설명했다. 그리고 73년이란 세월이 지났지만 조국의 품으로 다시 모시게 돼 뜻깊게 생각한다고 했다.
이날 봉환식에 우리 측에서는 이종섭 국방부장관, 김승겸 합참의장, 박정환 육군참모총장, 이종호 해군참모총장, 정상화 공군참모총장, 김계환 해병대사령관 등이 미국 측에서는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대사, 폴 라캐머라 한미연합사령관 등이 참석했다. 대통령실에서는 조태용 국가안보실장, 임종득 국가안보실 2차장, 임기훈 국방비서관 등이 참석했다.
박종진 기자 free2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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