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청년만 유독…“내 미래가 어둡다”

정지윤 기자 2023. 7. 26.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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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교육·육아시설 등 각 분야에서 부산지역 동서 격차가 심각한 가운데 청년이 느끼는 삶의 질 만족도도 동부산과 서부산·원도심 간 격차가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현재 생활 수준 만족도는 전국 평균보다 높지만, 미래를 안정적으로 보는 비율은 나이가 들수록 전국 평균은 높아지는 데 반해 부산은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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市 청년정책 위한 실태조사…미래 안정성 나이 들수록 ↓
전국 평균과 큰 폭 벌어져, 열악한 노동환경이 주요인
삶의 질은 동부산 > 원도심

문화·교육·육아시설 등 각 분야에서 부산지역 동서 격차가 심각한 가운데 청년이 느끼는 삶의 질 만족도도 동부산과 서부산·원도심 간 격차가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현재 생활 수준 만족도는 전국 평균보다 높지만, 미래를 안정적으로 보는 비율은 나이가 들수록 전국 평균은 높아지는 데 반해 부산은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부산 청년은 미래를 암울하게 본다는 의미다.

부산시는 지난 6일 부산진구 청년두드림센터에서 부산 지역 청년 실태와 제1기(2019~2023년) 청년 정책 성과 및 한계를 분석하는 보고회를 가졌다. 시는 실태 조사 결과를 토대로 제2기(2024~2028년) 청년 정책 기본계획 수립에 나섰다. 부산시 제공


26일 부산시는 지역 청년 실태 조사 결과를 토대로 제2기(2024~2028년) 청년 정책 기본계획 수립에 나섰다고 밝혔다. 시는 지난 6일 부산진구 청년두드림센터에서 중간 보고회를 열고 지역 청년 실태 분석과 제1기(2019~2023년) 청년 정책의 성과와 한계를 토의했다.

시는 지난해 7~10월 부산 거주 만 18~34세 청년 3000명을 대상으로 노동 경제활동 주거 등 9개 분야 패널 조사를 했고, 같은 참가자를 대상으로 2026년까지 추적 조사할 예정이다. 시 차원에서 특정 세대를 5년에 걸쳐 추적 조사하는 설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사 결과를 보면 부산 청년은 사는 곳에 따라 삶의 질 만족도가 벌어졌다. 현재 생활수준 만족도(11점 척도) 부문은 동부산(7.27점)이 가장 높고 중부산(7.15) 서부산(7.14) 원도심(6.88) 순이다. 미래 본인의 생활 수준이 안정될 것이라고 예상하는 ‘미래 안정성’도 동부산(6.97) 중부산(6.93) 서부산(6.71) 원도심(6.55) 순으로 나타났다. 다만 부산 청년의 생활 수준 만족도 평균은 7.15점으로 전국 평균(6.95)보다 높았다.

미래 안정성은 부산(6.83점)이 전국 평균(7.15점)보다 낮았다. 특히 전국 조사에서는 20대 초반(7.05) 20대 후반(7.16) 30대 초반(7.23)으로 점수가 높아지는 추세지만, 부산은 20대 초반 7.08에서 20대 후반 6.76로 급격히 떨어지고, 30대 초반에는 6.50으로 전국과 큰 폭으로 벌어졌다. 부산 청년이 타 지역에 비해 미래를 암울하게 받아들이는 것이다.

원인 중 하나로 불안정하고 열악한 지역 노동환경이 꼽힌다. 시 보고서를 보면 청년 패널 10명 중 4명이 직장을 다니고 이 중 44.5%가 중소기업에 다닌다. 사업장 규모별로 따지면 대부분이 종사자 1~4명의 직장(57.7%)에 다닌다. 다음으로 10~99명 규모(21.7%)다. 전국적으로는 10~99명 규모(36.4%)가 가장 많고, 다음이 1~4명(30.3%)으로 부산과 반대다. 일 만족도도 떨어진다. 일의 수준이 본인의 학력에 비해 낮다고 평가하는 비율이 부산은 64.2%로 전국 평균(22.7%)의 3배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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