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역사상 최고 대우' 이적료 4237억, 연봉 1조...알 힐랄, 파리 도착→음바페 면담
[인터풋볼] 김대식 기자 = 사우디아라비아 알 힐랄 협상단이 프랑스 파리에 도착했다.
영국 '가디언' 등에서 활동하며 유럽 이적시장 전문가로 알려진 파브리시오 로마노 기자는 26일(이하 한국시간) 개인 SNS를 통해 "알 힐랄의 대표단이 이번 주에 파리에 있을 것이다. 그들은 음바페에게 자신들의 계획에 대해 설명하길 원한다"고 보도했다.
알 힐랄이 음바페를 데려오기 위해 준비 중인 계획은 지금까지 축구 팬들이 상상조차 하기 힘든 수준이다. 영국 '디 애슬래틱'을 비롯한 복수 매체는 24일 "파리 생제르맹(PSG)은 알 힐랄로부터 음바페 영입에 대해 3억 유로(약 4237억 원)의 제안을 받았다. PSG는 알 힐랄과 음바페가 대화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했다"고 보도했다.
이적료 3억 유로는 2017-18시즌 PSG가 네이마르를 영입할 때 지불했던 2억 2200만 유로(약 3136억 원)를 훌쩍 뛰어넘은 액수다. 축구 역사상 최고 이적료를 깰 수 있다. PSG가 알 힐랄에 음바페와 협상할 수 있는 권한을 주자 알 힐랄은 음바페를 설득하기 위해 직접 발을 벗고 나섰다.
이적료보다 놀라운 건 알 힐랄이 음바페를 위해 준비 중인 계약이다. 로마노 기자에 따르면 음바페는 연봉으로만 2억 유로(약 2825억 원)를 수령한다. 여기에 상업 거래와 초상권 계약을 통해 7억 유로(약 9888억 원)의 연봉을 만들어줄 생각이다.
이는 축구 역사상 찾아볼 수조차 없었던 제안이다. 알 힐랄은 리오넬 메시를 데려오려고 했을 때도 연봉으로 5억 유로(약 7063억 원)를 주려고 했었다. 메시보다도 더 높은 제안을 음바페에게 건넨 것이다.
여기서 더 파격적인 건 음바페한테 1년 뒤에는 자유롭게 떠나도록 허용한다는 점이다. 현 시점 세계 최고의 선수 중 하나인 음바페는 1998년생으로 전성기에 접어들고 있다. 음바페가 유럽 변방도 아닌 사우디에서 선수 커리어 전부를 보낸다는 건 상상하기도 어렵다. 음바페는 프랑스 국가대표팀 선수로는 많은 업적을 쌓았지만 클럽 선수로서는 아직 최정상에 오른 적이 없다.
누구보다도 성공에 대한 열망이 강한 음바페가 PSG에서의 미래를 2023-24시즌으로만 한정한 것도 현재로서는 유럽대항전에서 성과를 거두기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추측된다. 현재 음바페는 레알 마드리드와 강하게 연결되고 있다.
레알은 과거부터 음바페를 데려오길 원했다. 이적료로 2억 유로를 제안한 적도 있었지만 당시에는 PSG가 음바페를 지키기 위해 거절했다. 음바페는 PSG와 재계약을 체결하기 전에도 레알과 협상을 진행했었다. PSG가 엄청난 수준의 재계약 조건을 내밀면서 잔류했지만 레알은 아직도 음바페를 노리는 중이다.
음바페가 PSG와의 재계약을 거부한 것도 레알행을 위한 초석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로마노 기자는 "PSG는 음바페가 레알로 FA 선수로 이적하겠다고 합의를 했다고 믿기 때문에 배신당했다고 느끼고 있다. PSG는 한 명의 선수로 인해 팀이 마비가 되는 걸 원하지 않는다"며 PSG의 입장을 설명한 바 있다.
이에 PSG가 분노해 음바페를 강제로 매각하려고 하는 것이다. 음바페는 해당 루머에 대해 직접 부인했지만 PSG의 분노는 여전히 그대로다. 알 힐랄도 음바페가 레알로 이적하길 원한다는 걸 알고 있기에 딱 1년 만 뛰고 이적하라고 음바페에게 권한을 주려고 준비 중인 것이다.
로마노 기자는 "PSG 소식통은 음바페가 레알 이적에 동의했다고 여전히 믿고 있다. 알 힐랄은 딱 1년만 뛰고 2024년에 이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러한 파격적인 조건에도 음바페가 알 힐랄의 제안을 수락할지는 미지수다. 스페인 '렐레보'는 25일 "음바페의 미래엔 의심의 여지가 없다. 사우디로 이적할 바에 차라리 공백의 해를 가질 것이다. PSG가 아무리 좋은 제안을 받더라도 이적을 진행하려면 선수와 합의해야 한다. 가고 싶지 않은 팀과 계약하도록 강요할 수는 없다. 음바페는 사우디 리그에서 뛰는 걸 원하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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