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학종 설계자…"대입 개편 '미세조정' 안돼, 수시모집 없애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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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당국이 마련 중인 2028학년도 대입 개편안이 '미세조정'에 그쳐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 나왔다.
김경범 서울대 서어서문학과 교수는 26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들과 사교육걱정없는세상 등이 공동주최한 '2028학년도 대입제도 개선 방안 마련을 위한 국회 토론회'에서 이 같이 밝혔다.
김 교수는 2025학년도 고교학점제 전면 도입에 따라 해당 교육과정이 처음 적용되는 2028학년도 대입이 '미세조정'하는 선에서 그쳐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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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학점제서 대입 유지 시 수업 파행…수능은 3개 영역으로"
(서울=뉴스1) 서한샘 기자 = 교육당국이 마련 중인 2028학년도 대입 개편안이 '미세조정'에 그쳐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 나왔다.
김경범 서울대 서어서문학과 교수는 26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들과 사교육걱정없는세상 등이 공동주최한 '2028학년도 대입제도 개선 방안 마련을 위한 국회 토론회'에서 이 같이 밝혔다. 김 교수는 서울대 학생부종합전형(학종) 설계자로 알려져 있다.
김 교수는 2025학년도 고교학점제 전면 도입에 따라 해당 교육과정이 처음 적용되는 2028학년도 대입이 '미세조정'하는 선에서 그쳐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교육부가 조만간 발표한다는 2028학년도 대입 개편 시안의 발표를 연기해야 한다"며 "법적으로 내년 2월까지 이를 발표하면 되니 그때까지 공개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2028학년도 대입에서는 수시모집을 없애고 새로운 정시모집에 대한 설계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고교학점제가 도입되면 현재의 수시모집 체제가 유효하지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교육부가 확정한 고교학점제에서는 고등학교 1학년이 주로 이수하는 공통과목은 석차등급(상대평가)이 병기되고 2~3학년에 배우는 선택과목은 성취평가(절대평가)가 적용된다.
김 교수는 "고1 때 1·2등급을 받지 못하는 학생이 할 수 있는 합리적인 선택은 내신을 포기하는 것"이라며 "이는 학교 교육과정에서 배워야 하는 과목을 열심히 하지 않고 수능만 열심히 하면 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럴 경우 수시모집 전형도 줄줄이 영향을 받게 된다고 김 교수는 분석했다.
김 교수는 학생부 교과전형에 대해 "새로운 내신 체제의 타당성이 현저하게 없어지면서 상위권 대학은 학생부 교과전형을 하지 못한다"며 "이를 운영하려면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강하게 걸어서 사실상 '수능 전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학생부종합전형(학종)은 특수목적고·자율형사립고 학생들의 대입 통로로 전락할 것이라고 봤다. 김 교수는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가 축소되고 자기소개서와 추천서가 폐지된 채 전형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이수한 선택과목들의 조합"이라며 "이는 특목고·자사고 학생들에게 유리하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김 교수는 "앞으로 수시는 수능으로 가거나 면접 등 대학별 고사로 가는 전형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김 교수는 새로운 수능과 정시모집을 설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가 제안한 새로운 수능 체제는 9등급 절대평가와 인문·수학·과학 영역으로 구성된다. 수학과 과학은 기존처럼 선다형으로, 인문 영역은 수학·과학 외 모든 과목을 포괄해 논·서술형으로 전환하자는 입장이다.
또 새로운 정시모집에 대해서는 "학생 선발에 대한 권한을 전적으로 대학에 맡기되 국가기관이 평가 과정·결과의 공정성을 따져보는 식으로 진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sae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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