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년 만에 귀환 신고식…윤 대통령, 국군 유해에 '거수 경례' 영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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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은 26일 정부 출범 후 처음으로 6·25전쟁(한국전쟁) 국군전사자 유해봉환 행사를 주관했다.
미국 하와이에서 국군전사자 유해 7위를 봉환한 공군 특별수송기(KC-330)는 이날 오후 8시15분쯤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 착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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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최임락 일병 유가족 직접 고인 모셔
(서울=뉴스1) 정지형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26일 정부 출범 후 처음으로 6·25전쟁(한국전쟁) 국군전사자 유해봉환 행사를 주관했다.
미국 하와이에서 국군전사자 유해 7위를 봉환한 공군 특별수송기(KC-330)는 이날 오후 8시15분쯤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 착륙했다.
특별수송기는 미 전쟁포로 및 실종자 확인국(DPAA)에서 유해를 인수한 뒤 이날 오전 6시 미국 하와이 히캄 공군기지에서 출발했다.
전사자를 태운 수송기는 방공식별구역(KADIZ) 진입 시부터 공군 F-35A 편대 호위를 받았으며, 전사자 중 유일하게 신원이 확인된 고(故) 최임락 일병의 고향인 울산 지역 상공을 거쳐 서울공항에 도착했다.
윤 대통령은 최임락 일병 유족 등 행사 참석자들과 특별수송기 앞에 도열했다. 유해가 조국 땅을 밟을 때는 예포 21발이 발사됐으며 윤 대통령은 거수경례로 예우를 표했다.
최임락 일병 유해는 조카인 최호종 해군 상사가 직접 모셨다. 최임락 일병의 막내동생 최용씨(79)가 73년 만에 조국으로 돌아온 형님 앞에서 편지를 낭독했다.
최씨는 형님에게 "지금 형님은 해군에 보낸 제 아들의 품 안에 계신데 편안하신가"라며 "이제 나라 걱정은 마시고, 우리 땅에서 편히 쉬시이소"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최임락 일병에게 직접 참전기장을 수여하는 한편 운구 차량이 서울공항을 떠나 국립 서울현충원으로 떠날 때까지 거수경례를 하며 예를 갖췄다.
유해는 서울현충원 내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으로 봉송된다. 이후 최임락 일병 유해는 유가족과 협의를 거쳐 대전현충원에 안장되고, 다른 6위는 신원 확인을 위한 정밀감식과 유전자(DNA) 검사 등이 진행된다.
대통령실은 이번 행사는 '국가와 국민을 위해 희생한 분을 존중하고 기억하는 나라'를 만들겠다는 윤 대통령 의지에 따라 계획됐으며 국군전사자와 유가족 중심으로 마련됐다고 밝혔다.
이날 봉환된 유해 7위는 한국전쟁 당시와 이후 미군이 수습해 하와이에 보관 중인 유해, 북한이 1990~1994년 발굴해 미국으로 송환한 유해, 1996~2005년 미군과 북한군이 공동 발굴해 미국으로 송환한 유해 중 국군으로 판단된 유해다.
최임락 일병은 한미 공동감식을 통해 시료를 채취한 유전자 정보와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에 등록된 유가족 유전자 정보가 일치하는 것이 확인됐다.
최임락 일병은 1931년 울산에서 태어나 1950년 8월 말 만 19세 나이로 육군에 자원입대했다. 이후 카투사로 미 7사단에 배치돼 인천상륙작전에 참전했으며 1950년 12월 장진호 전투에서 전사했다.
최임락 일병의 형인 고 최상락 상사도 1950년 8월 영덕-포항전투에서 북한군 5사단에 맞서 싸우다가 전사했다.
윤 대통령은 유해봉환 행사에 앞서 최임락 일병 유가족을 만나 위로하면서 다시 조국 품으로 최임락 일병을 모시게 돼 뜻깊게 생각한다고 했다.
이날 봉환식에는 이종섭 국방부 장관, 김승겸 합참의장, 박정환 육군참모총장, 이종호 해군참모총장, 정상화 공군참모총장, 김계환 해병대사령관 등이 참석했다. 미 측에서는 필립 골드버그 주한미국대사, 폴 라캐머라 한미연합사령관 등이 자리했다.
kingko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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