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패션협회 주최 ‘모드 인 프랑스’ 24SS 열려/55 오노헤·블루 블랑 후즈 등 17개 브랜드 방한/국내 바이어 500여명 참여 B2B 미팅
파리. 뉴욕. 런던. 밀라노. 이 도시들의 공통점이 하나 있다. 바로 4대 패션위크가 열리는 곳이다. 보통 ‘패션의 본고장’이라 말할때 이 4대 도시를 떠올리는 이유다. 이 때문에 전세계의 많은 브랜드들이 4대 패션위크 무대에 서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하지만 요즘 프랑스 패션업계는 거꾸로 한국 시장에 큰 공을 들이고 있다. 한국 시장이 ‘아시아 패션의 리더’이자 ‘아시아의 쇼윈도우’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한국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으면 거대 시장인 중국 고객들이 그 브랜드를 선호할 정도다. 한국이 아시아 시장 진출의 훌륭한 교두보 역할을 하는 셈이다.
매년 전세계 주요 도시에서 개최되는 모드 인 프랑스(Mode in France)가 20∼21일 프랑스패션협회와 주한 프랑스 대사관의 주최로 서울 강남역 인근 모나코 스페이스에서 열렸다. 17개 프랑스 브랜드가 참여해 24SS 컬렉션을 선보였으며 국내 바이어 500여명도 참여해 비즈니스 미팅을 했다.
지난 2월에 이어 올해 두번째로 열린 모드 인 프랑스에 참여한 브랜드는 55 Honoré(55 오노헤), ARCHE(아르쉬), Bleu Blanc Rouge(블루 블랑 후즈), Catherine Andre(카트린 앙드레), Glove Story(글러브 스토리), LEO & UGO Paris(레오 에 우고), Lou Andrea(루 엉드레), Maison Lener(메종 르네), Mat De Misaine (마 드 미젠), OAKWOOD(오크우드), Pas Une Marque Paris(빠 쥔 마흐크), Possery(포스리), Sans Arcidet Paris(썽 아르씨데), Steven Passaro(스티븐 파사로), The Hideout Clothing(더 하이드아웃 클로딩), Vent Couvert & SUITE 109(벙 쿠베르, 스윗109), Vicomte A.(비꽁트 아) 등이다. 수세대의 역사와 헤리티지를 지닌 브랜드부터 프랑스의 감성을 담은 컨템포러리 브랜드까지 다양한 브랜드 스펙트럼을 통해 새롭고 참신한 유럽 브랜드를 찾는 바이어들의 니즈를 저격했다는 평이다.
프랑스 패션협회 수출 디렉터 에르베 위쉐(Hervé Huchet)는 “모드 인 프랑스와 프랑스패션업계 입장에서 한국 시장은 14번째 규모를 차지할 정도로 중요한 고객이다. 실제 최근 1년동안 한국 시장이 19%이상 성장했다”며 “한국은 아시아의 쇼윈도우(la vitrine de l’Asie) 시장으로 아시아 국가들은 모두 한국시장을 주목하고 있으며 한국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으면, 다른 아시아 국가에서도 좋은 이미지를 가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모드 인 프랑스는 2020년 1월에 처음 시작했는데 아쉽게도 그때 코로나19가 시작되었다. 다시 행사를 재개한 것이 2022년이었으며, 2022년이 모드인 프랑스의 ’새로운‘ 시작이었다. 그리고 이번 2023년 7월 전시회까지 오게 되었다. 이제 다시 1년에 2회 전시회를 개최할 예정이며, 전시회를 개최하는 횟수가 늘고 브랜드가 자주 소개될 수록 주문량이 달라질 정도로 반응이 좋다”고 덧붙였다.
행사에 참석한 브랜드 블루 블랑 후즈의 다비드 까미(David Camhi) 아시아 디렉터는 “일본과 대만시장에서 반응이 매우 좋다”며 “현재는 ’컨셉스토어‘로 한국 고객과 우선 만나지만 블루 블랑 후즈의 브랜드명을 걸고 한국 시장에 매장을 내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블루 블랑 후즈는 프랑스 남부와 지중해의 이미지를 지닌 브랜드. 프랑스 액상 프로방스(Aix en Provence)에서 시작한 브랜드로 1977년에 런칭해 50년 역사를 자랑한다. 브랜드 명에서 알 수 있듯이 프랑스의 아이덴티티를 잘 담고 있는 브랜드다. 다양한 컬러감, 다양한 원단·소재를 조합한 컬렉션, 블루블랑루즈에서만 찾아볼 수 있는 프린팅 제품, 이탈리아에서 개발된 프린팅 등을 선보인다. 주요 고객층은 40세 이상의 여성들로, 주목받는 것을 즐기며 자신의 아이덴티티를 표현하기 좋아하는 ‘엘레강스한’ 여성들을 대상 고객으로 한다. 프랑스 내에 14개의 매장을 가지고 있고, 프랑스 남부 액상 프로방스를 기반으로 활동한다. 블루블랑루즈만의 스타일을 50년이상 발전시켜서 실제로 다른 브랜드들이 블루 블랑 후즈 브랜드의 스타일에서 영감을 받기도 한다.
55 HONORÉ PARIS (55 오노레)의 요아킨 에쉐베리아(Joakin Echeverria)는 “한국 고객을 직접 만나 한국 시장 현황을 파악하고 싶었기 때문에 모드 인 프랑스에 참가했다”며 “이미 일본 시장에 진출해 있어서 한국시장도 공략해보고 싶다. 모드 인 프랑스를 통해 한국 고객의 긍정적인 반응을 체크할 수 있었다. 이미 관심을 가져준 분들이 많아서 한국시장 진출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55 오노레는 Création & Image Paris 그룹 유니폼(승무원, 호텔리어 등) 제작회사의 패션 브랜드이다. 55오노레는 100% 파리에서 생산하고 제작하며 테일러링 된 자켓, 바지, 원피스가 주력 상품이다. 55오노레는 패션에 관심이 있는 워킹 우먼을 위한 옷을 제작해 자신감 넘치고 당당한 여성의 이미지를 지향한다. 원피스나 셔츠의 탈부착 가능한 카라, 리버시블 자켓은 일터에서는 엘레강스한, 퇴근 후 저녁에는 캐쥬얼한 느낌도 낼 수 있는 컬렉션이다. 프랑스, 이탈리아산 고급 소재를 쓰고 있으며 좋은 소재는 물론 디테일한 마감처리가 돋보인다. 아시아인의 체형을 잘 알기 때문에 그에 맞는 옷을 디자인하고 있으며, 여러가지 색을 써서 좀 더 페미닌한 느낌을 준다.
이번 행사를 주관한 이준암 대표는 “지난 2월에 이어 이번에도 남성복과 여성복 그리고 패션 잡화 등 다양한 복종의 브랜드가 참가했으며 남성복 비중이 증가한 것이 특징”이라며 “ 24SS를 일찍 준비한 브랜드를 중심으로 한국 시장을 적극적으로 노크하기 위해 지난해 10월에 열린 행사를 올해는 7월로 앞당겼다. 각 브랜드의 세일즈 담당자가 직접 방한해 홀세일 및 라이센스 협의, 온라인 커머스 입점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한 상담이 진행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