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 FK 데뷔골→22분 만에 멀티골까지...'GOAT' 메시의 영향력! 마이애미, 사상 첫 전반 3-0 리드+2연승 견인
[포포투=오종헌]
리오넬 메시가 벌써부터 엄청난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인터 마이애미는 26일 오전 8시 40분(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에 위치한 DRV PNK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리그스 컵 조별리그 남부 지역 3조 2차전에서 애틀란타 유나이티드에 4-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인터 마이애미는 2전 전승으로 그룹 선두(승점6)에 위치했다.
이날 인터 마이애미는 4-3-3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테일러, 마르티네스, 메시가 최전방에 포진했고 크레마스치, 부스케츠, 아로요가 중원을 구성했다. 4백은 앨런, 밀러, 크리브소프, 예들린이 짝을 이뤘고 캘린더가 골문을 지켰다. 애틀란타는 지아코우마키스, 알마다, 소사, 레넌 등이 출전했다.
이른 시간 인터 마이애미의 선제골이 터졌다. 전반 8분 후방에서 넘어온 패스가 메시에게 연결됐다. 메시는 골키퍼와의 일대일 상황에서 침착하게 골망을 흔들었다. 리드를 잡은 인터 마이애미가 기세를 끌어 올렸다. 결국 추가골까지 나왔다. 전반 22분 태일러의 컷백을 놓치지 않은 메시가 마무리했다.
인터 마이애미가 더욱 격차를 벌렸다. 전반 44분 메시가 내준 공이 크레마스치를 거쳐 테일러가 받았고, 득점으로 이어졌다. 전반에만 세 골 차로 격차를 벌린 인터 마이애미는 후반 8분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메시의 날카로운 침투 패스를 받은 테일러가 멀티골을 완성했다.
메시의 활약이 눈부셨다. 메시는 최근 인터 마이애미에 입단했다. 그는 바르셀로나 유소년 아카데미 출신으로 2004년부터 1군 무대에서 활약했다. 이후 뛰어난 활약을 펼치면서 팀 내 에이스로 발돋움했고, 동시에 구단의 상징적인 존재로 군림했다.
하지만 2년 전 재계약이 원활하게 진행되지 못하며 갑작스럽게 바르셀로나를 떠나게 됐다. 메시는 기자회견에서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이후 파리 생제르맹(PSG)에서 활약을 이어갔다. 첫 프랑스 리그앙 26경기에 출전해 6골 14도움을 기록했다. 적응을 마친 뒤 지난 시즌 다시 최고의 활약을 보여줬다.
메시는 리그 32경기 16골 16도움을 올렸다. 경기당 1개의 공격포인트를 챙겼다. 그리고 시즌 종료 후 PSG와의 동행을 마치게 됐다. 이후 몇몇 행선지 후보들이 거론됐다. 바르셀로나 복귀, 사우디 아라비아 알 힐랄 이적이 가능한 시나리오로 알려졌다.
바르셀로나는 후안 라포르타 회장과 사비 에르난데스 감독 등이 나서 공개적으로 영입을 원했고, 실제로 메시와 만나 설득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엄청난 석유 자본을 보유하고 있는 알 힐랄은 연봉 4억 유로(약 5,651억 원)라는 파격적인 제안을 메시에게 제시했다.
메시는 이 중 바르셀로나 복귀를 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구조적으로 쉽지 않았다. 메시를 영입하기 위해서는 선수들이 방출되거나 연봉을 삭감해야 했다. 복잡한 상황이 되자 메시는 "2년 전 처럼 내 미래를 다른 사람의 손에 맡기게 하고 싶지 않았다"며 바르셀로나로 복귀하지 않을 뜻을 내비쳤다.
결국 제 3의 팀으로 이적하게 됐다. 그 팀이 바로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의 인터 마이애미다. 앞서 미국 '마이애미 헤럴드'는 6월 초 "메시가 인터 마이애미로 이적한다. 계약 기간은 2년 6개월이다. 연봉과 보너스, 팀의 지분 등 모두 포함해 최대 1억 5,000만 달러(약 1,912억 원)가 될 것이다"고 전했다.
인터 마이애미 역시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메시 합류를 암시하는 듯한 게시글을 몇 차례 올렸다. 하지만 공식 발표는 곧바로 나오지 않았고, 먼저 이적에 필요한 작업들을 진행했다. 그리고 마침내 오피셜이 떴다.
인터 마이애미는 지난 16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우리는 발동도르 7회 수상자이자 월드컵 우승자인 메시를 영입하게 됐다. 그는 며칠 내로 팀에 합류할 것이다. 계약 기간은 2025년까지다"고 공식 발표했다. 현재 인터 마이애미는 2023시즌을 진행 중인 가운데 MLS 동부 컨퍼러스 5승 3무 14패로 최하위에 위치하고 있다.
이러한 팀에 입단한 메시는 빠르게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 메시는 22일 크루스 아아술과의 리그스 컵 조별리그 1차전에서 데뷔전을 치렀다. 당시 메시는 팀이 1-0으로 앞서고 있던 후반 9분 교체 투입됐다.
그러나 인터 마이애미는 얼마 지나지 않아 동점골을 허용했다. 후반 20분 크루스 아술이 골을 넣으면서 1-1 스코어가 이어졌다.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무승부로 경기가 마무리되려던 찰나, 메시의 매직이 발휘됐다.
메시는 후반 추가시간 4분 페널티 박스 정면에서 획득한 프리킥 키커로 나섰다. 메시가 찬 공은 골문 구석에 정확히 꽂혔다. 이 골은 결승골이 됐다. 데뷔전 데뷔골을 넣은 메시의 활약 덕분에 인터 마이애미는 리그스 컵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또한 6월 초부터 6경기(3무 3패) 동안 이어지던 무승의 사슬을 끊어냈다.
메시의 마법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두 경기 연속 메시의 발끝이 빛났다. 이번 경기에서 메시는 2골 1도움을 올리며 인터 마이애미의 연승을 이끌었다. 또한 미국 '블리처리포트 풋볼'에 따르면 인터 마이애미 역사상 전반전 3-0 리드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벌써부터 구단 역사를 새로 쓰는 데 있어서 중심이 되고 있다.
오종헌 기자 ojong123@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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