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년 장기집권' 캄보디아 훈센 총리, 아들에 권력 이양…아들 훈마넷은 어떤 인물?(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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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년째 장기집권 중인 훈센 캄보디아 총리가 사의를 표명했다.
최근 총선에서 승리한 훈센 총리(70)는 장남 훈마넷(45)에게 권력을 이양할 방침이다.
훈센 총리가 이끄는 캄보디아인민당(CPP)은 지난 23일 총선에서 압승했다.
캄보디아 의회가 총선에서 투표권을 행사하지 않은 사람은 향후 5년간 선거에 출마할 수 없도록 제한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는데, 이에 따라 해외에 망명하거나 가택연금된 훈센 총리의 정적들은 사실상 출마가 불가능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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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과 함께 장남 왕조 계승 길 열었다는 비판도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38년째 장기집권 중인 훈센 캄보디아 총리가 사의를 표명했다. 최근 총선에서 승리한 훈센 총리(70)는 장남 훈마넷(45)에게 권력을 이양할 방침이다. 캄보디아의 미래를 이끌어갈 훈마넷이 어떤 인물인지에 관심이 쏠린다.
26일(현지시간) 로이터·AFP통신에 따르면 훈센 총리는 이날 국영 TV 특별방송에서 "나는 총리직을 계속하지 않겠다고 발표한다. 국민 여러분에게 양해를 구하고 싶다"며 "장남 훈 마넷이 새 정부를 이끌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훈센 총리는 이날 앞서 텔레그램을 통해 "다음달 3일 새 정부에 대해 설명하겠다. 새 총리를 포함한 새 정부가 탄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혀 이르면 8월 말 소집되는 의회에서 훈 마넷이 총리로 선출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훈센 총리가 이끄는 캄보디아인민당(CPP)은 지난 23일 총선에서 압승했다. CPP는 전체 125개 의석 중 120개를 차지했다. 이에 따라 훈센 총리도 5년 더 연임할 것으로 예상됐다. 캄보디아 총리는 국왕이 국회 제 1당의 추천을 받아 지명한다.
CPP의 승리는 예견된 것이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캄보디아 의회가 총선에서 투표권을 행사하지 않은 사람은 향후 5년간 선거에 출마할 수 없도록 제한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는데, 이에 따라 해외에 망명하거나 가택연금된 훈센 총리의 정적들은 사실상 출마가 불가능하게 됐다.
캄보디아는 북한과 함께 아시아의 세습 독재 국가라는 오명을 피하지 못하게 됐다. AFP는 "훈센 총리의 CPP는 선거에서 반대 없이 압승을 거두며 일부 비평가들이 북한에 비유한 장남의 왕조 계승을 위한 길을 열었다"고 전했다.
훈마넷은 다음달 22일 총리직을 맡게 된다. 훈센 총리는 이미 훈마넷에게 권력을 이양하겠다고 천명을 한 바 있다. 지난 총선에서 집권 여당 캄보디아인민당(CPP)은 의석 125석을 싹쓸이한 이후 훈마넷을 차기 총리 후보로 눈도장 찍었다.
1977년 태어난 훈마넷은 캄보디아인 최초로 웨스트포인트 미군 사관학교를 졸업했다. 이후 뉴욕대에서 경제학 석사 학위를, 영국 브리스톨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캄보디아에 귀국한 훈마넷은 총리경호부대장과 대테러사령관, 육군사령관, 육군 참모차장 등을 지내는 등 군인으로서 탄탄대로를 걸었다.
이후 CPP 청년단 대표, 상임위원회에 합류하며 정계에 입문했다. 다만 그의 정치적 색깔이나 캄보디아의 비전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거의 없다.
로이터는 "그는 유세 과정에서 긴 연설을 피했으며, 주로 미소를 짓고 손을 흔드는 것으로 대신했다"고 전했다.
훈마넷이 아버지와 같은 길을 걸을지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로이터는 "강대국들은 훈마넷이 아버지의 권위주의를 유지할 것인지, 아니면 더 큰 자유화와 서구식 민주주의를 추구할 것인지 면밀히 주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일각에서는 훈마넷이 미국과 영국 등 서구권에서 교육을 받았지만, 이러한 교육이 친(親)서구적 통치와는 무관하다고 보고 있다.
<훈센의 캄보디아>의 저자이자 언론인인 세바스찬 스트랑지오는 AFP에 "훈마넷이 현 정치 체제에 개혁을 추진할 것이라는 증거는 거의 없다"고 전했다.
캄보디아 정치 평론가인 오우 비락도 "그의 정치적 성향 등은 검증되지 않은 상태로 남아 있다"며 "문제는 그가 금수저이기 때문에 모든 것을 남이 떠먹여줬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훈센 총리는 자신의 후계자가 자신과 같은 방식으로 캄보디아를 통치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아들이 다르게 통치할 것으로 보느냐'는 현지 매체의 질문에 "그런 차이는 평화를 방해하고 이전 세대의 업적을 무시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yese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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