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평고, 금배 토너먼트 첫 경기서도 5골 폭격…보인고·제천제일고, 승부차기 혈투 끝 8강 안착
제56회 대통령금배 첫 토너먼트 경기가 치러진 26일 충북 제천축구센터에는 한때 굵은 빗방울이 쏟아졌다. 한낮 불볕더위에 이은 장대비에 지칠 법도 하지만, 승리를 향한 선수들의 뜨거운 열정은 식을 줄 몰랐다.
금배 최다 우승팀(6회) 인천 부평고는 경기 구리고와의 16강전에서도 소나기 골을 터뜨리면서 가장 먼저 8강에 안착했고, 전통의 강호 서울 보인고는 경기 광문고와 승부차기까지 벌이는 힘겨운 경기 끝에 8강에 올랐다.
부평고는 우승 후보 보인고와 강원 강릉중앙고와 묶여 ‘죽음의 조’로 꼽혔던 8조에서 살아남은 구리고를 상대로 5-0 완승을 거두었다.
부평고는 전반 38분 최하민의 선제골이 터진 뒤부터 공세 수위를 높였다. 조별리그에서 총 4골을 넣었던 장민혁을 전반 막판 교체 투입했다. 후반 14분부터 20분까지 불과 6분 사이에 강도욱, 김신, 박정우의 연속골로 4-0으로 앞서며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지었다. 김신은 후반 24분 쐐기골로 멀티골을 기록했다.
부평고는 이날 무더기 골로 득점왕을 향한 집안싸움도 더욱 치열해지게 됐다. 장민혁, 최하민, 강도욱은 나란히 4골을 기록했다. 김신은 3골을 넣어 뒤를 바짝 쫓고 있다.
부평고는 주축 선수들의 고른 득점으로 조별리그 포함 4경기 만에 23골을 넣었다. 경기당 약 6골을 넣으며 막강 화력을 자랑하면서도 1골도 내주지 않는 막강한 수비력도 과시했다.
보인고는 조별리그 단 1실점으로 짠물 수비를 보여준 광문고를 상대로 쉴 새 없이 골문을 두들겼지만, 상대의 촘촘한 수비에 번번이 막혔다. 광문고는 수비에 치중하며 역습 기회를 엿봤다.
전·후반 80분 동안 승부를 내지 못한 두 팀은 승부차기에 들어갔다. 보인고의 골키퍼이자 주장인 권능이 승리의 주역이었다. 상대 키커들의 방향을 모두 읽어내며 압박해 실축을 유도했다. 보인고는 세 번째 키커 이창우가 실축했지만, 나머지 키커들이 모두 성공해 4-3으로 이기면서 8강에 올랐다.
충북 제천제일고와 경기 초지고는 0-0으로 마친 뒤 승부차기까지 벌였다. 두 팀은 8번째 키커까지 가는 피 말리는 대결을 펼쳤다. 제천제일고가 8-7로 짜릿한 승리를 거두며 안방 대회에서 8강에 올랐다.
우승 후보 서울 영등포공고는 충남 서산FC를 상대로 김태원의 멀티 골 등을 앞세워 3-0으로 이겼다. 김태원은 총 6골로 득점 단독 선두로 치고 올라갔다.
금석배 준우승팀 서울 상문고는 경북 오상고를 4-2로 제압했다. 지난해 창단한 강원 춘천시체육회는 서울 중대부고와 전후반 득점 없이 비긴 뒤 승부차기 끝에 4-1로 이겨 8강에 진출하는 쾌거를 올렸다.
이변 없이 우승 후보들이 8강에 안착한 가운데 8강전은 28일 제천축구센터에서 열린다.
제천 |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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