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형유산보호, 앞으로 20년 과제는?
[EBS 뉴스]
EBS 취재진은 서울을 방문한 유네스코 관계자를 직접 만나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봤는데요.
서울비전의 핵심 내용과 추진 방향, 직접 들어보시죠.
황대훈 기자
이번에 20주년을 맞은 유네스코의 무형유산 보호 협약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서울비전에 대한 내용까지 좀 더 자세히 들어가 보겠습니다.
팀 커티스 유네스코 무형유산과 과장 나와 있습니다.
과장님 반갑습니다.
유네스코 무형유산보호협약에 대해서 잘 모르는 시청자들이 많습니다.
어떤 의미가 있는 협약인지 설명을 부탁드겠습니다.
팀 커티스 / 유네스코 무형유산과장 및 무형유산보호협약 사무국장
무형유산보호협약은 20년 전 유네스코에서 맺어진 협약입니다.
올해 20주년을 기념하고 있는데요.
사람들에게 더 많이 알려진 것은 세계유산협약입니다.
하지만 저희는 문화유산의 범위를 더 넓힐 필요성을 느꼈습니다.
건물이나 기념물만이 아니라 언어나 문화를 망라하는 무형유산, 살아있는 유산까지 포함시키고자 한 것이죠.
이런 문화유산에 대한 인식을 제고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협약을 맺었습니다.
이 협약에 따라서 여러 나라의 무형유산을 등재하고 보존하며, 또 각국에서 무형유산 보호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게 됩니다.
또한 이 무형문화유산은 공동체가 수행하고 재현하며 세대에서 세대로 전승되기 때문에 어쩌면 각국의 정체성을 의미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이런 유산을 보존할 때 있는 그대로 남겨두기만 해서는 안 됩니다.
반드시 현실을 살고 있는 세대와 소통하며 재창조돼야만 합니다.
새로운 세대가 창조자가 되는 것이죠.
지난 20년은 상당히 성공적이었는데요.
현재 181개국이 협약을 비준한 상태여서 거의 모든 국가에서 받아들여진 거나 마찬가지입니다.
협약이 20년 동안 굉장히 강력하게 유지됐고 많은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황대훈 기자
이번에 협약의 미래를 담은 서울 비전이 발표가 됐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의미를 담으셨습니까?
팀 커티스 / 유네스코 무형유산과장 및 무형유산보호협약 사무국장
협약의 처음 20주년은 운영 문화유산에 대한 인식 제고와 보호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그리고 상당 부분 성과를 이루었죠.
이제 '서울비전'은 그 너머를 바라보고자 합니다.
어떻게 우리가 이 무형문화유산으로부터 도움을 얻을 것인지를요.
인류가 그동안 쌓아온 여러 노하우들, 그리고 문화적인 유산들을 활용해서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문제들을 해결해야 합니다.
생물 다양성 손실, 자연과의 관계, 개발도상국의 경제발전, 도시에 사는 사람들의 삶을 무형유산을 통해 개선하는 방법 같은 것들 말이죠.
이제 협약은 단순히 유산의 등재와 인식을 넘어서 활용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수세기에 걸쳐 많은 공동체들이 쌓아온 경험들을 통해 지속가능한 개발을 도모하고, 식량 안보를 해결할 방법을 모색할 겁니다.
여전히 가치 있는 우리의 전통적인 지식체계를 활용할 방법을 찾을 것입니다.
황대훈 기자
말씀하신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교육의 역할 정말 중요할 것 같습니다.
이 점을 한번 설명해 주시고요.
그리고 유네스코와 EBS가 앞으로 어떤 식으로 협력해 나갈 것인지도 궁금한데요.
말씀을 부탁드리겠습니다.
팀 커티스 / 유네스코 무형유산과장 및 무형유산보호협약 사무국장
교육은 무형문화유산을 보호하는 것에 있어 가장 기초라고 할 수 있습니다.
건물 같은 유산을 보호할 때는 그냥 건물을 보존하면 됩니다.
그대로 두기만 하면 미래 세대도 건물을 보고 즐길 수 있습니다.
하지만 무형문화유산이나 살아있는 유산을 보호하려면 반드시 다음 세대가 그 유산을 이어받도록 해야 합니다.
그래서 세대 간 전승을 통해 세대와 세대를 연결하는 작업이 유산을 보호하는 일인 것입니다.
다음 세대가 흥미를 갖도록 해야 유산이 이어지겠지요.
하지만 젊은 세대들은 무형 유산에 대해 알 기회가 없기 때문에 흥미를 갖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아이들은 학교 안팎에서 대단히 많은 시간을 보내죠.
따라서 저희는 학교에서 무형유산에 대해 교육하는 것이 문화유산 보호에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또 무형유산 교육이 교육의 질을 높이는데도 도움이 된다는 걸 많은 나라에서 확인했습니다.
아이들이 자신의 역사와 조상들을 알게 되는 만큼 지역사회와 더 많이 연결되기 때문입니다.
교육과 문화유산 보존, 둘 다에 도움이 되는 것이죠.
EBS와 함께 협력하는 것도 유네스코와 EBS가 유사성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유네스코도 유엔의 교육, 과학 그리고 문화를 담당하는 기관입니다.
이런 분야에 대해 소통하고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많은 프로그램을 갖고 있죠.
그리고 EBS는 문화유산과 관련한 콘텐츠와 교육 콘텐츠를 많이 운영하고 있고, TV채널을 통해 이를 널리 알릴 수 있는 능력이 있습니다.
그러니 저희가 협력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겠지요.
황대훈 기자
그럼 앞으로 유네스코가 또 무형유산의 보호를 위해서 어떤 역할을 해나가실 건지 말씀해 주시죠.
팀 커티스 / 유네스코 무형유산과장 및 무형유산보호협약 사무국장
아주 큰 질문이군요.
유네스코는 지난 몇십 년 해온 것과 마찬가지로 모든 종류의 문화유산을 보호하는 일을 계속할 것입니다.
살아있는 유산과 무형문화유산에 대해서는 이미 말씀드렸고, 세계자연유산도 있습니다.
박물관에 관한 일도 많습니다.
문화재 밀매를 막고, 도난당한 문화재를 환수하는 일이죠.
수중문화유산을 지키는 것도 중요한 과제입니다.
유네스코는 이렇게 다양한 중요 분야에서 계속해서 많은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또 앞서 말씀드린대로 문화유산과 사회 문제를 연결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기후변화 문제가 우리가 직면한 중요한 사회 문제라는 건 모두가 알고 있죠.
그러나 문화유산 보존에도 매우 부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그래서 우선 기후변화로 인해 중요한 문화유산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하는 일에 집중할 것이고요.
나아가서 이런 무형유산과 살아있는 유산을 활용해서 기후변화를 막을 방법도 찾을 것입니다.
교육시스템도 계속 발전시킬 것이고요,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서 문화유산을 보존하는 방법도 연구하고 있습니다.
모든 유형의 문화유산을 지키기 위한 저희의 노력은 끝나지 않을 것입니다.
황대훈 기자
앞으로도 세계 무형유산을 보호하기 위한 유네스코의 활동 잘 진행되기를 기원하겠습니다.
커티스 국장님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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