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기 난동' 조선, 범행 전 포털서 '급소·살해 방법' 검색

"검색 기록 발각 두려워 휴대전화 초기화" PC도 고의 파손
"오래전부터 살인 욕구…키 작아 또래 남성에게 열등감"

(서울=뉴스1) 한병찬 기자 = 신림동 인근에서 흉기를 휘둘러 행인 1명을 숨지게 하고 3명을 다치게 한 조선(33)이 경찰 조사에서 "범행 전 살해 방법과 급소, 사람 죽이는 칼 종류를 검색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 관악 경찰서는 포털 사이트 측으로부터 조선의 검색 기록을 회신받아 분석 중이라고 26일 밝혔다.

경찰은 금융 계좌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하는 등 조선이 훔친 흉기 이외에 다른 범행도구를 구매했는지도 파악하고 있다.

조선은 범행 전날 휴대전화를 초기화하고, 사용하던 PC(개인 컴퓨터)도 고의로 파손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살인 방법 등 검색 기록이 발각될까 봐 두려워서 초기화했다고 진술했다"고 설명했다.

조선은 또 "오래전부터 살인 욕구가 있었다", "나는 사이코패스 성향이 있다" 등의 취지로 진술하기도 했다. 경찰은 진술을 토대로 당일 범행을 촉발한 동기 분석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아울러 조선은 자신의 키가 작아 열등감이 있었다는 취지로 진술하기도 했다. 조선은 "오랫동안 나보다 신체적, 경제적 조건이 나은 또래 남성에게 열등감을 느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조선은 당시 남성만을 상대로 범행을 저질렀다.

조선은 체포된 후 경찰 조사 과정에서 수시로 진술을 번복했다. 조선은 "남들도 불행하게 만들고 싶었다"는 취지로 진술한 데 이어 "할머니로부터 '왜 그렇게 사느냐'는 질책을 듣고 화가 났다"고도 했다.

조선은 마약성 진통제인 "펜타닐을 복용했다"고 주장했다가 이를 번복하기도 했다. 경찰이 조선을 대상으로 마약류 간이시약 검사를 실시한 결과 '음성' 판정이 나왔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 검사를 의뢰한 상태다.

아울러 조선은 "술을 마셨다"고 진술했으나 음주 측정 결과 음주 상태는 아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날 조선에 대한 사이코패스 진단 검사(PCL-R)를 진행했다. 앞서 경찰은 전날(25일) 사이코패스 진단검사(PCL-R)를 시도했으나 조선이 동의했다 거절하기를 반복해 검사하지 못했다.

이후 경찰의 설득에 조선이 응해 이날 오후 2시30분쯤 진단검사를 종료했다. 검사 결과가 나오는 데는 통상 10일 정도 걸린다.

조선은 "우울증이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경찰이 의료기록을 조회한 결과 현재까지 발견된 정신질환 치료 전력은 없었다.

이날 서울경찰청은 신상정보공개심의위원회를 열고 조선의 얼굴과 이름 등 신상을 공개했다. 경찰은 조선을 28일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다.

bch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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