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전설' 홍명보vs'세계적 명장' 시메오네 박빙..."영광스럽다"-"좋은 감독으로 안다"
[인터풋볼] 김대식 기자 = 홍명보 팀K리그 감독과 디에고 시메오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감독이 서로에 대한 존중을 보여줬다.
팀K리그와 아틀레티코는 27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쿠팡플레이 시리즈 1차전'에서 맞붙는다. 경기를 하루 앞두고 양 팀은 사전 기자회견을 가졌다.
아틀레티코와의 일전을 앞두고 한국프로축구연맹(이하 연맹)은 팀K리그 감독으로 홍명보 울산 현대 감독을 선택했다고 발표했다. 홍명보 감독은 2022시즌 매년 준우승에 머물면서 고통받던 울산을 17년 만에 1위로 만들었다. 홍명보 감독 체제가 완벽히 잡힌 울산은 2023시즌 K리그1에서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여주면서 리그 1위를 질주 중이다.
아틀레티코와의 일전을 앞둔 홍명보 감독은 "대한민국 축구를 위해 방문한 아틀레티코에도 감사하다. 어떻게 보면 승부를 놓고 경쟁하는 경기는 아니다. 우리 팀K리그 선수들은 이 팀에 선발된 자부심과 K리그를 대표한다는 자긍심을 갖고 경기에 임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부상이 나오면 안 되지만 K리그 팬들을 위해 인상적인 경기를 보여줬으면 좋겠다"며 아틀레티코전에 임하는 각오를 보여줬다.
K리그 최고의 감독으로 평가받는 홍명보 감독이지만 상대는 유럽 최고의 명장 중 하나인 시메오네 감독이다. 시메오네 감독은 아르헨티나 라싱 클럽에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한 뒤에 곧바로 감독으로서 출발했다.
에스투디안테스, 리베르 플라테 등 여러 구단을 거친 뒤 시메오네 감독은 2011-12시즌 중도에 아틀레티코에 부임했다. 부임하자마자 시메오네는 빠르게 팀을 정상화하면서 팀에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우승을 선물했다. 2012-13시즌에는 코파 델 레이 우승을 거두면서 아틀레티코의 새로운 전성기를 알렸다.
2013-14시즌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를 제압하면서 스페인 라리가 정상에 올랐다. 아틀레티코는 시메오네 감독의 4-4-2 포메이션을 기반으로 유럽 최고의 대회인 챔피언스리그(UCL)에서도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2013-14시즌, 2015-16시즌 UCL 결승에 올랐지만 2번이나 레알에 밀려 아쉽게 우승까지에는 도달하지 못했다.
그래도 시메오네 감독은 레알-바르사의 라리가 2강 체제에 아틀레티코를 추가시키면서 새롭게 라리가 3강 체제를 구축했다. 시메오네 감독이 유행시킨 4-4-2 스타일은 전 세계적인 유행으로 번지면서 전술적인 역량도 입증을 받았다. 2020-21시즌 다시 한번 라리가 정상에 오르면서 건재함을 과시했다.
세계적인 명장을 상대하는 홍명보 감독은 "감독 대 감독 싸움은 아니다. 시메오네 감독은 그분 나름대로 철학이 있으리라 생각한다. 나 역시 마찬가지인 만큼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 아틀레티코는 프리시즌에 대비해 한국에 와서 경기를 하고 K리그는 올스타를 꾸려 경기를 하는 것"이라며 선수들에게 관심을 달라고 부탁한 뒤 "세계적으로 아주 유명한 감독과 함께 경기할 수 있는 것은 내게 영광"이라고 덧붙였다.
시메오네 감독도 홍명보 감독에 대한 존중을 보여줬다. 그는 "경기장에 있는 모두와 열정을 나누고 싶다. (홍명보) 팀K리그 감독이 굉장히 좋다고 알고 있는데 재밌는 경기가 될 것 같다"며 홍명보 감독과의 일전을 기대했다.
이어 "내일 악수를 청하고 월드컵에 대한 기억을 나누겠다"고 전했다. 홍명보 감독과 시메오네 감독은 선수로서도 각 나라의 전설이다. 1994 국제축구연맹(FIFA) 미국 월드컵, 1998 프랑스 월드컵, 2022 한일 월드컵을 함께 경험했다.
아틀레티코는 호세 히메네스(정강이뼈), 나우엘 몰리나(종아리) 같은 부상자를 제외한 모든 선수를 한국에 데리고 왔다. 앙투완 그리즈만, 코케, 멤피스 데파이, 주앙 펠릭스, 얀 오블락, 알바로 모라타 등이 출격을 대기 중이다.
이에 맞선 팀 K리그는 이승우(수원FC), 나상호, 팔로세비치(이상 FC서울), 설영우, 김영권, 주민규, 조현우(이상 울산), 세징야, 황재원(이상 대구FC), 백승호, 정태욱(이상 전북 현대), 배준호, 안톤, 이창근(이상 대전하나시티즌), 제르소(인천 유나이티드), 제카, 그랜트(이상 포항 스틸러스), 헤이스(제주 유나이티드), 한국영(강원FC), 이기제(수원 삼성), 이순민, 티모(이상 광주)가 홍명보 감독의 부름을 기대하고 있다.
사진=연맹, 게티이미지, 아틀레티코 SNS
Copyright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