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 힘내세요, 수해 현장 찾은 자원봉사들
오한결 앵커>
최근 폭우 피해로 시름을 겪는 농민들이 많은데요.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이웃 농촌으로 달려가 수해 복구 작업을 도운 자원봉사자들이 있습니다.
아름다운 봉사 현장을, 박혜란 국민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박혜란 국민기자>
(충남 청양군)
충남 청양의 한 농촌 마을, 지난 14일과 15일 이틀 동안 무려 548mm나 되는 폭우가 쏟아졌는데요.
비닐하우스 내부가 온통 토사로 뒤덮여 폐허가 돼버렸습니다.
포도와 대추 농사를 망친 한 농민, 처음 겪는 물난리에 한숨뿐입니다.
현장음>
"40년 동안 이런 경험은 처음입니다, 전량 다 폐기해야 돼요."
밀려 들어온 토사로 뻘밭처럼 변한 하우스 내부, 취재진이 장화를 신고 들어가자 푹푹 빠집니다.
박혜란 국민기자
"애써 키운 농작물이 상품 가치를 잃어버리면서 농민들은 그저 허탈할 뿐입니다."
인터뷰> 윤근식 / 수해 농민
"제방이 붕괴되면서 침수됐어요. 그런데 포도와 대추는 보험 적용이 안 됩니다. 하루아침에 모든 게 날아가 버렸습니다."
날씨가 맑자 이곳에 달려온 자원봉사자들, 청양과 이웃해 있는 당진시의 자원봉사센터 소속 주민들인데요.
현장음>
"기름때부터 제거하고..."
난방유가 누출된 부분을 부직포로 덮으면서 기름때를 제거하는 데 온 힘을 다합니다.
인터뷰> 정용선 / 당진시 자원봉사자
"수해 현장이 생각보다 참혹합니다. 그래서 작은 도움이라도 되어 드리기 위해서..."
같은 농민인 자원봉사자는 피해가 너무 커 안타깝다며 특단의 지원 대책을 호소합니다.
인터뷰> 이종현 / 당진시 자원봉사자
"정부에서 특단의 조치를 해줘서 보험 적용이 안되는 농민들한테 앞으로 삶의 희망을 줘야..."
또 다른 비닐하우스도 아수라장이 됐는데요.
청양지역 특산물인 멜론이 출하를 앞두고 떠밀려 온 진흙을 뒤짚어썼습니다.
멜론에 묻은 흙을 닦아내며 자원봉사자들이 구슬땀을 흘립니다.
인터뷰> 나기복 / 당진시 자원봉사센터 운영위원장
"고통받고 있는 농민들이 빠른 시간 내에 원상 복구하도록 저희가 최선을 다하여 봉사를 해서 복구를 완료하겠습니다."
벼가 한창 자라고 있는 논에 들어간 자원봉사자들, 벼 사이사이를 헤집고 다니며 뭔가를 열심히 찾고 있는데요.
떠내려온 비닐부터 종이, 그리고 나뭇가지까지 갖가지 이물질을 제거합니다.
현장음>
"이런 것도 있어요~"
"하나, 둘, 셋..."
"이쪽으로..."
인터뷰> 장은희 / 당진시 미소봉사단원
"이런 비닐 같은 게 사이사이 껴있는데 가을에 추수할 때 콤바인에 걸리면 문제가 된다고 해서 치우고 있거든요."
인터뷰> 이권일 / 당진시 자원봉사센터장
"우리 당진시 지역 사회 주민들의 자원봉사 문화 확산을 위해서 오늘 활동이 이루어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청양지역, 피해 복구에 참여한 당진시 자원봉사자는 20여 개 단체에 모두 250여 명에 이릅니다.
인터뷰> 이주훈 / 수해 농민
"자원봉사자들이 이렇게 오셔서 땀 흘려 봉사해 주니까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많은 피해가 있지만, 용기와 희망을 잃지 않고 꿋꿋하게 나아가겠습니다."
가슴 따뜻한 봉사활동이 시름을 앓는 농민들에게 '희망의 빛'이 되고 있습니다.
(촬영: 이춘택 국민기자)
박혜란 국민기자
"'극한 호우'가 할퀴고 간 농촌 피해가 너무도 큰데요. 수해 복구에 팔을 걷어붙인 자원봉사자들의 구슬땀으로 하루빨리 예전 모습을 되찾길 기대해 봅니다."
국민리포트 박혜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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