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우에 무너지고 산불에 소실되고… 기후 재난으로부터 문화재 지킨다

김신성 2023. 7. 26.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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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이 기후 재난으로부터 국가유산을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한 주요 과제와 목표를 정리한 '국가유산 기후변화 대응 종합계획'(2023∼2027)을 26일 발표했다.

이에 따라 문화재청은 앞으로 5년간 '기후 위기 속 지속 가능한 국가유산의 가치 보호'를 목표로 기후 위기 대응 역량을 강화하고 안전망을 구축하기 위한 과제를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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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대응 종합계획 발표
19년간 풍수해 피해 979건 발생
흰개미·지진·화재 등 피해 조사
취약성 따라 ‘중점관리’ 대상 선정
2023년에만 900억원 예산 투입

문화재청이 기후 재난으로부터 국가유산을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한 주요 과제와 목표를 정리한 ‘국가유산 기후변화 대응 종합계획’(2023∼2027)을 26일 발표했다.

기후변화로 인한 위험성은 우리 문화유산 곳곳에서 확인되고 있다. 국립문화재연구원이 지난해 펴낸 보고서에 따르면 2002년부터 2021년까지 태풍, 호우 등 풍수해 피해가 보고된 문화유산은 총 979건이었다. 최근에는 전국을 강타한 집중호우로 전국 곳곳의 문화·자연유산이 침수되거나 무너지는 등 피해가 이어진 바 있다.
경남 함안 말이산고분군 5호분 봉분이 지난 18일 폭우로 유실됐다. 문화재청은 기후 재난으로부터 국가유산을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한 종합계획을 발표했다. 문화재청 제공
이에 따라 문화재청은 앞으로 5년간 ‘기후 위기 속 지속 가능한 국가유산의 가치 보호’를 목표로 기후 위기 대응 역량을 강화하고 안전망을 구축하기 위한 과제를 추진할 계획이다. 문화재청은 먼저 국가유산 유형에 따른 기후변화 피해 데이터를 쌓아갈 예정이다. 예를 들어 나무로 된 문화유산은 주기적으로 흰개미 등 생물 피해 여부를 조사하고 ‘안전’, ‘취약’, ‘매우 취약’ 등으로 나눠관리한다. 지진, 화재 등 각종 재해가 발생했을 때 예상되는 피해를 예측하는 모형도 개발한다. 2025년까지 중요 문화유산을 대상으로 기후변화에 따른 취약성을 평가한 뒤, 2026년부터는 ‘기후 위기 중점 관리 문화·자연유산 100선’(가칭)을 선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기후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주요 기술 연구·개발(R&D)에도 힘쓴다. 유해 요소를 선제적으로 탐지하거나 모니터링할 기술을 개발하고, 문화유산을 수리·복원할 때 사용할 친환경 전통 재료에 대한 연구도 이어갈 예정이다.

문화재청은 올해 기후 위기 대응에 약 9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할 예정이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추후 관련 제도를 정비하고 예산과 인력을 확보해 급변하는기후변화로부터 우리의 소중한 국가유산을 보존·관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신성 선임기자 sskim6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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