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15년만에 처음" 이어지는 반도체 침체에 中企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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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에 연구소를 둔 반도체 소재 기업의 대표 A씨는 올해 상반기부터 시작된 반도체 시장의 침체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창업 4년차인 천안의 한 반도체 부품기업 대표 B씨는 "작년에 비해 (매출이) 50% 감소했다. 올해 목표치도 60~70% 낮췄다"며 "동종업계가 대부분 50% 줄었다. 올해 2/4분기는 좋아질 것이라 했었지만 IT소비 자체가 줄어서 반등하질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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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지원·투자도 줄어
인건비 지원·국내기업 제품 소비 확대 필요
[천안]"창업 15년 만에 처음 역성장을 겪었다"
천안에 연구소를 둔 반도체 소재 기업의 대표 A씨는 올해 상반기부터 시작된 반도체 시장의 침체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A씨의 회사는 충남에 공장 2곳을 두고 있는 연매출 250억 원 규모의 중소기업이다. 그는 올초부터 시작된 반도체 업황 부진에 구조조정도 생각하고 있다. 그는 "전년대비해서 매출도 20%, 이익도 20% 가량 감소했다"며 "글로벌침체기 때문에 비용 절감 외엔 없어보인다"고 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정부지원도 줄었다. A씨는 "올해 정부지원 R&D과제 예산도 줄었다"며 "현금 유동성이 많다면 기다리면 되지만 지금은 일도 해가면서 자금도 필요한 상황이다. 대출밖에 없다"고 하소연 했다.
IT기기 수요부진에 올해 초부터 시작된 반도체 시장 침체가 상반기 내내 계속되며 천안아산 지역의 반도체 관련 중소기업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3년 전 찾아온 반도체 호황에 투자를 늘려온 기업들은 글로벌 침체에 속수무책이다. 시장 경쟁에서 뒤쳐지지 않기 위해 R&D 투자와 인력을 줄일 수 없는 기업들은 시장 반등을 바라만 보고 있지만 하반기 전망도 밝지는 않다.
천안세관이 발표한 천안, 아산 등 충남 서북부지역 '2023년 6월 수출입 동향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반도체 수출실적은 128억 2500만불로 전년 동기(198억 4600만불)보다 약 35.4% 급감했다. 반도체 최대 수출상대국인 중국은 올해 상반기 74억 3900만불, 베트남은 78억 2500만불로 전년동기 각각 39.5%, 28.3% 감소했다. 수입실적도 실리콘웨이퍼 등 반도체 원·부자재 수입이 감소해 전년 동기 대비 42.4%나 줄었다.
불황은 중소기업에게 직격탄이다. 창업 4년차인 천안의 한 반도체 부품기업 대표 B씨는 "작년에 비해 (매출이) 50% 감소했다. 올해 목표치도 60~70% 낮췄다"며 "동종업계가 대부분 50% 줄었다. 올해 2/4분기는 좋아질 것이라 했었지만 IT소비 자체가 줄어서 반등하질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투자도 움츠러들었다. B씨는 "투자사들도 소극적으로 하고 있다"며 "실리콘밸리은행 도산의 여파가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중국 리오프닝 효과도 기업 입장에서는 체감되지 않는다"면서 "소기업 입장에서는 버티면서 계속 연구개발하는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지역 기업들은 하반기 반등도 어려울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충남북부상공회의소가 발표한 '2023년 3/4분기 충남북부지역 기업경기전망'에 따르면 반도체를 포함한 전기·전자 업종기업의 올해 3/4분기 전망은 50이었다. 경기전망은 100을 기준으로 그 이상이 나오면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충남북부상의 관계자는 "글로벌 반도체 시장 침체 및 불확실성 증대로 인해 대기업들이 투자를 보류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관내 기업들은 주로 반도체 장비 기업들로 일감 부족을 겪고 있다. 시장 침체 상황이 언제 개선될 지 알 수 없기 때문에 많은 답답함을 호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업들은 인건비 지원 등을 요청하고 있다. 아산의 반도체 기업 대표 C씨는 "고정비 지출 중 인건비가 가장 많다. 지금도 인건비를 지원받고 있지만 지원책 중 인건비 관련한 것을 확대해주면 도움이 클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대기업이 국내 개발 제품에도 기회를 많이 줬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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