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했던 대전전투…인천상륙작전 불씨 지핀 이틀간의 싸움

이다온 기자 2023. 7. 26.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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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6·25 전쟁 정전협정 70주년을 맞은 가운데 대전지구전투가 전쟁의 판도를 바꾼 중요한 전투로 역사적 재조명을 받고 있다.

학자들은 6·25 전쟁에서 낙동강 방어선 이전까지 전투를 지연작전으로 규정, 대전전투는 전략·작전적 차원에서 성공한 전투로 평가하고 있다.

즉, 대전전투는 미군과 한국군에게 낙동강방어선을 형성함으로써 시간만 번 것이 아닌 최초의 패배에서 회복하고 전쟁의 방향을 역전시킬 수 있는 의지를 되찾아 준 귀중한 전투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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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년 7월 19일-20일, 군단에서 요구한 이틀 버텨…전쟁 흐름 바꾼 결정적 계기
유엔군 낙동강 방어선 구축을 위한 지연전 성공…인천상륙작전 시간 벌어줘
대전 중구 대사동 산 3-71 보문산 야외음악당에 위치한 대전지구전적비. 전적비 앞 동상은 직접 3.5인치 로켓포를 들고 북한의 T-34 전차를 격파한 윌리엄 딘 소장을 중심으로 그날의 제24사단 병사들의 모습이 담겼다. 사진=김영태 기자

27일 6·25 전쟁 정전협정 70주년을 맞은 가운데 대전지구전투가 전쟁의 판도를 바꾼 중요한 전투로 역사적 재조명을 받고 있다.

북한군을 묶어두는 지연전에 성공해 낙동강 방어선을 구축, 인천상륙작전이 성공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대전지구전투는 북한군의 남침으로 1950년 7월 14-21일까지 대전일대에서 벌어진 전투다. 당시 미군 24사단장 윌리엄 딘 소장은 오산-평택-천안-조치원 등 앞선 전투에서 패전을 거듭하자, 계획에 없던 대전을 방어선으로 구축했다.

딘 소장은 미 8군사령관 워커 중장의 지시에 따라 3일의 시간을 벌기 위해 대전 외곽의 갑천을 중심으로 진지를 구축, 북한군과 격전을 벌였지만 결국 대전을 내주며 후퇴하고 말았다. 미 제24사단은 1950년 7월 20일까지 대전을 방어해 미 제1기병사단의 옥천, 영동 일대 투입에 필요한 시간을 확보하는 임무를 완수했지만, 이 과정에서 부대가 제각기 철수하며 투입 병력 3933명 중 1/4에 달하는 1150명의 전사자와 다수의 전투 장비 손실 등 많은 희생이 뒤따랐고, 사단장마저 북한군의 포로가 됐다.

그러나 이 전투에서 미 24사단은 북한군을 2일 동안 묶어두며 실질적인 지연전이 성공, 낙동강 방어선을 구축해 반격을 개시할 수 있는 시간을 벌었다. 이는 추후 극동군사령관이자 유엔군사령관인 맥아더 장군의 인천상륙작전이 성공할 수 있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학자들은 6·25 전쟁에서 낙동강 방어선 이전까지 전투를 지연작전으로 규정, 대전전투는 전략·작전적 차원에서 성공한 전투로 평가하고 있다. 대전은 6·25 전쟁 당시 대한민국의 임시행정수도로 한국군과 유엔군 측에서는 북한군 저지선으로, 북한군 측에서는 중간목표로 신속히 탈환해야만 하는 도시였다. 즉, 대전전투는 미군과 한국군에게 낙동강방어선을 형성함으로써 시간만 번 것이 아닌 최초의 패배에서 회복하고 전쟁의 방향을 역전시킬 수 있는 의지를 되찾아 준 귀중한 전투로 보고 있다.

특히, 대전전투는 3.5인치 로켓포가 최초로 실전에 사용된 전투로, 3.5인치 로켓포는 북한 전차에 큰 타격을 입힌 게임체인저 역할을 했다는 게 군사학자들의 설명이다. 당시 미군은 북한의 T-34 전차를 최소 15대 파괴했는데, 이 중 8대를 3.5인치 로켓포로 파괴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를 기리기 위해 현재 대전 보문산 입구에는 딘 소장이 3.5인치 로켓포로 적 전차를 겨누는 그날의 모습을 담긴 '대전지구전적비'가 건립됐다.

대전시도 이런 대전전투를 기리기 위해 최근 '제1회 대전지구전투 전승기념 학술세미나 개최'를 열고, 전투를 재해석했다.

김규빈 전남대 교수는 "미 제24사단의 전투는 단순히 적에게 이기려고 한 것이 아닌 주어진 전쟁상황을 변하게 하려고 했던 것"이라며 "수세에 몰려 어찌할 수 없는 상황을 변화시켜 보려는 몸부림에서 나온 대전전투는 한국전쟁 초기전투의 변곡점을 만들려는 의지의 전투"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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