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다음엔 그냥 안 넘어갑니다"…일상이 된 '학부모 협박'

정인아 기자 2023. 7. 26. 20:08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런 가이드라인이 꼭 필요해 보이는 통화 내용을 저희 취재진이 입수했습니다. 한 학부모가 담임도 아닌 교사에게 엉뚱한 걸 해결해달라고 하더니, 답이 늦는다며 다음엔 그냥 넘어가지 않겠다고 으름장을 놓는 내용입니다.

일상이 돼버린 악성 민원의 민낯은 정인아 기자가 계속해서 보도해 드립니다.

[기자]

초등학교 교사 A씨는 지난 넉 달 동안 한 학부모에게 서른 통이 넘는 민원 전화를 받았습니다.

학부모는 담임을 맡은 학생의 친오빠 문제를 알아보라고 했습니다.

[학부모 : ○○이 오빠에게 누가 욕을 했어요.]

누가 욕을 했는지 알아내지 못하자 계속 전화가 왔습니다.

[학부모 : 그런 건 빨리 물어봐야지. 이게 첫 번째니까 그냥 훈계로 넘어가지 두 번째면 그냥 안 넘어갈 거예요.]

교사 B씨는 얼마전 아동학대 신고를 당했습니다.

[B씨/초등학교 교사 : 아이가 반말을 해가지고 이렇게 지도를 했습니다. 말씀을 다 드렸었는데, 왜 그때 우리 애를 혼냈냐가 된 거예요.]

변호사를 선임하고 다른 학부모와 동료 교사들이 탄원서를 내줘 법원에서 불처분 판결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교육청은 B씨를 징계했습니다.

[B씨/초등학교 교사 : (법원은) 무죄라는 거지만 어쨌든 그 행동(학부모의 신고)이 있었기 때문에.]

아이들 앞에 서기가 두려워졌습니다.

[B씨/초등학교 교사 : 뭔가 지도를 함에 있어서는 많이 위축을 받고, 공황 증상이 온 것 같다고…]

현장에서 만나본 교사들은 대부분 학교도, 교육부도, 자신들을 지켜주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영상디자인 : 조영익)

Copyright © JTBC.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