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립5, 열지 않고도 카톡 전송 … 2배 커진 커버화면 '찐' 활용

◆ 갤럭시 서울 언팩 ◆

갤럭시 Z 플립·폴드5에는 새로운 '플렉스 힌지'가 적용됐다. 힌지는 화면이 접히는 경첩 부분을 뜻하는 용어로, 정식 공개 전 팁스터(정보 유출자) 사이에서 이른바 '물방울 힌지'라 불리던 것이다. 플렉스 힌지가 적용된 덕분에 전작에 비해 접었을 때 두께가 감소하는 한편 외부 충격에도 더욱 잘 견디게 됐다. 실제로 갤럭시 Z 플립5는 접었을 때 두께가 15.1㎜로, 기존 15.9~17.1㎜에 비해 얇아졌다.

갤럭시 Z 플립5 외부 화면은 '플렉스 윈도'라는 이름으로 새 단장했다. 화면 면적이 2배가량 커진 덕분에 휴대전화를 접은 상태에서도 카카오톡·삼성페이 등 애플리케이션(앱)을 펼쳤을 때와 동일하게 사용할 수 있다. 최대 밝기도 1600니트(nit)로 야외 시인성이 높다. 약 3.4인치(대각선 기준)인 플렉스 윈도는 기존(1.9인치)보다 크기가 확대된 덕분에 활용처가 넓어졌다. 가령 미디어 플레이어로 다음에 들을 음악을 선택하고, 날씨를 확인하거나, 구글 파이낸스 위젯을 통해 실시간 주식 시세를 확인하는 식이다. 알림뿐만 아니라 통화 내역을 볼 수 있어 기기를 펼치지 않아도 부재 중 전화를 확인할 수 있고, 키보드를 사용해 문자에 답장할 수 있다.

플렉스 윈도는 13개 기본 위젯을 지원해 평소에 사용하지 않을 때도 날씨 등을 확인할 수 있고, 화면을 아래에서 위로 밀면 삼성페이가 실행된다. 플렉스 윈도에서 손가락을 모으는 '스크린 핀치' 동작을 통해 격자 모양 '멀티 위젯 뷰'를 실행할 수 있는데, 이 상태에서는 모든 위젯을 한눈에 확인하고 위젯 간 빠른 전환을 할 수 있다.

플렉스 윈도를 통해 자사 기기 간 연동성도 강화했다. 갤럭시 워치6 시리즈의 워치 페이스와 같은 디자인을 설정해 통일감을 줄 수 있다.

카메라 기능 역시 강화했다. 폴더블폰 특성상 화면을 펼치지 않고 플렉스 윈도를 이용해 바로 카메라를 실행한 뒤 후면 고화질 카메라를 이용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외부 화면을 사용해 촬영물을 확인하고 삭제 혹은 즐겨찾기에 저장하거나, 내·외부 화면을 모두 사용하는 '듀얼 프리뷰'로 사진을 찍는 사람과 찍히는 사람이 모두 촬영물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인공지능(AI) 기반 이미지 신호 처리 기능을 탑재해 저화질 사진의 노이즈 보정·색상 조정이 자동으로 이뤄지고, 멀리 있는 물체를 찍는 디지털 10배 줌을 지원한다. 손떨림 보정 기능, 얼굴 인식 기능, 야간 촬영 기능 '나이토그래피'도 탑재됐다. 강화된 하드웨어(HW)에 걸맞게 소프트웨어(SW) 측면도 강해졌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Z 플립·폴드5에 총 네 번의 운영체제(OS) 업그레이드와 5년간 보안 업데이트를 지원할 예정이다.

이용자가 갤럭시 Z 플립5 커버 스크린 '플렉스 윈도'를 통해 문자에 답장하고 있다.

갤럭시 Z 폴드5의 광활한 7.6인치 내부 화면은 최대 밝기가 1750니트로 전작보다 약 30% 밝아져 야외 시인성이 향상됐다. 태블릿PC 수준의 화면 크기 덕분에 S펜 사용성도 진일보했다. 이번에 출시된 갤럭시 Z 폴드5 'S펜 폴드 에디션'은 두께가 4.35㎜로, 전작의 7.4㎜에 비해 훨씬 얇아졌다.

커다란 화면을 이용해 여러 앱을 동시에 실행하는 '멀티태스킹'도 한층 강화했다. 창 여러 개를 동시에 띄워놓는 '멀티 윈도', 최근 사용한 앱을 빠르게 재실행하는 '태스크바', 서로 다른 앱 간 글·사진 등을 옮기는 '드래그 앤드 드롭' 등 기능을 지원한다. 특히 드래그 앤드 드롭 기능이 강화돼 한 손으로 원하는 사진을 선택한 상태에서 다른 손으로 메모장을 열어 붙여넣는 등 서로 다른 앱 간 작업이 편리해졌다. 이 밖에 '팝업 숨기기' 기능으로 앱을 화면 구석에 옮겨놓을 수 있어 전체 화면으로 영상을 시청하면서도 필요할 때면 언제든지 메신저·메모 등을 띄울 수 있다.

갤럭시 Z 플립·폴드5는 IPX8 수준의 방수를 지원한다. IPX8은 최저 수심 1.5m에서 최장 30분 동안 실험한 결과다. 다만 해변이나 수영장에서 사용은 권장하지 않으며, 방진을 지원하지 않는다.

갤럭시 Z 플립·폴드5는 8월 11일 국내에 출시되며, 8월 1~7일 사전판매를 진행한다. 가격은 전작과 비교해 소폭 올랐다. 갤럭시 Z 플립5 가격은 256GB 139만9200원, 512GB 152만200원이다. 256GB 기준으로 전작의 135만3000원에 비해 3%가량 인상됐다. 갤럭시 Z 폴드5는 256GB 209만7700원, 512GB 221만 8700원, 1TB 246만700원이다. 역시 256GB 기준으로 전작 199만8700원에 비해 5%가량 올랐다. 삼성전자의 온라인 매장 '삼성닷컴'과 오프라인 체험형 매장 '삼성 강남'에서는 다른 곳에서 구할 수 없는 단독 색상 기기를 판매한다. 갤럭시 Z 플립5는 옐로·그레이·블루·그린 네 가지 색상을, 갤럭시 Z 폴드5는 그레이·블루 두 가지 색상을 이곳에서만 선보이기로 했다.

[김대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