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 벗은 갤럭시 Z5 시리즈] 플립, 접힌 상태서 `카톡` 하고… 폴드는 배터리 효율 높였다

'갤럭시 Z플립5'는
커버 스크린 2배 커지고
떨림보정·야간촬영 개선
간격 틈 없는 힌지 구현도
'갤럭시 Z폴드5'는
S펜 지원·배터리 효율 UP
7.6인치 화면·퀄컴 AP 탑재
5년간 보안 업데이트 지원

갤럭시Z폴드5 아이스 블루(왼쪽)와 갤럭시Z플립5 민트. 삼성전자 제공

갤럭시Z플립5 민트. 삼성전자 제공

갤럭시Z폴드5 아이스 블루. 삼성전자 제공

"혁신 헤리티지와 첨단 폴더블 기술이 집약됐다."

삼성전자는 26일 공개한 5세대 폴더블폰 '갤럭시Z플립5'와 'Z폴드5'에 수년간 축적한 폴더블 기술을 녹여냈다. 폴더블폰의 약점으로 꼽히던 힌지(경첩)를 개선하고 화면 크기를 키웠다. 특히 Z플립5의 경우 접힌 상태에서 외부 스크린으로 카카오톡이나 문자메시지를 보낼 수 있어 폴더블폰 사용 방식이 완전히 바뀔 전망이다. 두께와 무게는 줄어들고 배터리 성능이 향상돼 한번 충전으로 더 오래 쓸 수 있다.

한손에 쏙 들어오고 디자인이 세련돼 애플 아이폰 충성고객을 끌어들일 만큼 인기를 모아 온 클램셸(조개껍데기) 형태의 플립 시리즈는 올해 디자인에 한번 더 변주를 줬다. 달라진 점은 단연 커버 스크린이다. 삼성이 '플렉스 윈도우'로 명칭한 커버 스크린은 전작(1.9인치)의 2배 가까운 3.4인치에 달한다.

전작에서는 카카오톡 메시지가 오면 텍스트 확인만 가능했지만, Z플립5는 펼치지 않아도 접은 상태로 '쿼티 키보드'로 답을 할 수 있다. 최대 1600니트 밝기의 선명한 화면으로 동영상을 감상하거나 카메라 기능을 쓸 수도 있다.

Z플립5에서는 두 손을 쓰지 않고도 카메라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플렉스 윈도우에서 카메라를 실행해 고화질 사진을 찍고, '플렉스캠'을 사용해 다양한 각도에서 사진을 찍는 식이다.

'퀵 뷰' 기능을 활용하면 스마트폰을 접은 상태에서도 촬영 결과물을 확인하고 저장할 수 있다. '슈퍼 스테디' 손떨림 보정을 적용해 안정적인 촬영이 가능하고, '자동 프레이밍' 기능으로 얼굴도 인식해 낸다. '나이토그래피' 야간 촬영 기능은 더 개선됐다. 어두운 환경에서 선명한 사진을 찍을 수 있고 디지털 10배 줌 촬영도 가능하다.

폴더블폰의 핵심인 힌지도 개선했다. 전작은 스마트폰을 접으면 힌지 부분에 일정 간격의 틈이 있었지만, Z플립5는 '플렉스 힌지'를 구현해 완전히 접힌다. 플렉스 힌지는 접을 때 디스플레이가 힌지 안쪽으로 말려 들어가는 물방울 구조다. 그 결과 Z플립5를 접었을 때 두께는 15.1㎜로, 가장 두꺼운 부분과 비교하면 약 2㎜ 줄어들었다.

Z폴드5는 갤럭시 폴드 시리즈 중 가장 가볍고 얇다.

폴더블폰의 약점으로 꼽혔던 배터리 효율도 향상됐다. 전작에도 있던 'S펜'을 계속 지원해 플립 시리즈와 차별화한 점도 특징이다.

Z플립5와 같이 플렉스 힌지를 적용해 메인 스크린이 완전히 접히는 덕분에 두께가 얇아졌다. 최대 두께는 13.4㎜로 전작 대비 2㎜ 줄었고, 무게는 전작(263g) 대비 10g을 다이어트해 253g이다.

Z폴드5는 7.6인치 대화면을 지원해 동영상을 즐겨 보고 게임을 많이 하는 이용자들의 호응이 기대된다.

Z폴드5의 디스플레이 최대 밝기는 '갤럭시S23'과 동일하게 최대 1750니트까지 지원한다.

멀티 윈도우, 앱 연결성, 태스크바, 드래그 앤 드롭 등 대화면을 이용해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최적화 기능도 갖췄다. 드래그 앤 드롭 기능을 활용하면 한 손으로 원하는 이미지를 갤러리 앱에서 선택한 상태에서 다른 손으로 '삼성 노트'를 열어 이미지를 붙여넣을 수 있다. S펜은 4.35㎜로 얇아졌다.

'스마트폰의 두뇌'로 꼽히는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는 퀄컴의 갤럭시용 스냅드래곤8 2세대가 탑재됐다. 갤Z 시리즈는 IPX8등급 방수를 지원한다.

가격은 부품가격 상승 등의 여파로 전작보다 소폭 올랐다.

갤Z플립5는 256GB, 512GB 모델이 각각 139만9200원, 152만200원이다. 갤Z폴드5는 256GB, 512GB, 1TB 모델이 각각 209만7700원, 221만8700원, 246만700원이다. 전작보다 플립은 약 5만원, 폴드는 약 10만원씩 올랐다.

Z플립5는 민트, 그라파이트, 크림, 라벤더 색상, Z폴드5는 아이스 블루, 팬텀 블랙, 크림 색상으로 나온다.

민트 색상은 이번에 처음 선보인다. 삼성닷컴과 삼성강남에서는 단독 컬러 제품도 출시된다.

삼성전자는 환경경영을 위해 이전 폴더블 모델보다 더 다양한 재활용 소재를 적용했다. 제품 출시 후에는 총 4번의 OS 업그레이드와 5년간의 보안 업데이트를 지원한다.

김나인기자 silkni@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