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수영하던 모습 마음에 걸려”…지나친 곳 되돌아봤더니

박아영 2023. 7. 26.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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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제천에서 급류에 휩쓸린 어린이를 때마침 인근을 지나던 소방관이 발견해 구조했다.

24일 강원 영월소방서에 따르면 영월소방서 소속 엄주환(47) 소방위는 비번 날이던 지난 22일 낮 12시30분쯤 제천시 장평천 인근 산책로에서 친구 4명과 물놀이를 하는 A군(10)을 봤다.

그런데 이때 A군이 허우적대고 있는 모습이 바로 눈에 들어왔고, 엄 소방위는 망설임 없이 물속으로 몸을 던졌다.

엄 소방위는 A군과 약간의 거리를 확보한 뒤 물가로 조금씩 A군을 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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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번 날 산책하던 소방관이 물에 빠진 아이 구해
"장마철엔 평소 수심 얕은 곳도 조심해야"
물에 빠졌다가 구조된 10살 초등학생을 진정시키는 경찰과 소방 관계자들. 영월소방서 제공

충북 제천에서 급류에 휩쓸린 어린이를 때마침 인근을 지나던 소방관이 발견해 구조했다.

24일 강원 영월소방서에 따르면 영월소방서 소속 엄주환(47) 소방위는 비번 날이던 지난 22일 낮 12시30분쯤 제천시 장평천 인근 산책로에서 친구 4명과 물놀이를 하는 A군(10)을 봤다.

아이들이 얕은 물에서 놀고 있었지만 최근 집중호우가 쏟아졌었기 때문에 그는 ‘위험하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이에 엄 소방위는 아이들 쪽으로 발길을 돌렸다.

그런데 이때 A군이 허우적대고 있는 모습이 바로 눈에 들어왔고, 엄 소방위는 망설임 없이 물속으로 몸을 던졌다. A군은 수심 0.7m가량의 얕은 물에서 놀던 중 급류에 휩쓸려 수심 2m 이상 되는 하천 중심부로 떠내려와 있던 상황이었다.

엄 소방위도 발이 땅에 닿지 않는 깊은 수심에 당황했다. 놀란 아이가 엄 소방위를 끌어안으면서 함께 물속 깊이 들어가는 아찔한 상황도 발생했다.

비번 날 산책하던 중 물에 빠진 아이를 구한 엄주환 소방위. 영월소방서

엄 소방위는 A군과 약간의 거리를 확보한 뒤 물가로 조금씩 A군을 밀기로 했다. 이렇게 사투를 벌이는 동안 신고를 받은 경찰이 도착했다. 경찰관들도 곧장 구조에 힘을 보탰고, 덕분에 A군은 무사히 물 밖으로 나왔다.

A군과 A군의 보호자는 엄 소방위에게 연신 “고맙다”는 인사를 건넨 뒤 자리를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엄 소방위는 “물에 빠진 아이 모습을 보자마자 7살 아들의 모습이 떠올라 고민 없이 뛰어들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장마철에는 모래가 떠내려오는 등 지형이 일정하지 않아 평소 수심이 얕은 곳도 갑작스레 깊어질 수 있어 들어가지 않는 게 좋다”며 “들어가게 되더라도 꼭 구명조끼 등 안전장비를 갖춰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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