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려주세요" 다급한 아이 목소리에 급류에 뛰어든 소방관
[뉴스데스크]
◀ 앵커 ▶
지난 주말 충북 제천에서 한 초등학생이 급류에 휩쓸렸습니다.
떠내려갈 뻔한 순간, 마침 산책하던 소방관이 주저 없이 물속으로 뛰어 들었고, 경찰관도 신속하게 출동해 아이를 무사히 구조했습니다.
유주성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어딥니까, 어디?"
하천 제방 위를 전속력으로 달리는 경찰.
멀리서 다급한 구조요청이 들려옵니다.
"도와주세요. 살려주세요."
서둘러 물가로 내려가 봅니다.
"<어디야? 어디?> 여기 밑에요."
물속엔 남자아이와 성인 남성이 있습니다.
"<올라가지를 못하겠어요. 발이 발이 안 닿아요. 천천히 천천히> 천천히 오세요."
경찰관이 다가가 남자 아이를 조심스럽게 물 밖으로 끌어냅니다.
"저 죽을 것 같아요. <애기 좀 주세요.> 소방관 : 잡았어요? <네. 다리 힘주고. 아저씨 꽉 잡아. 오케이.>"
침착하게 아이를 건져 올린 경찰.
이번엔 물속에서 아이를 지키고 있던 남성의 안전을 살핍니다.
[소방관] "다섯 명이 물놀이하다가 혼자 떠내려온 거 같아요. <보호자 되세요?> 아니 나 운동하다가 애들이 막 구해달라고 해서… 저 위에서부터…"
물속에서 아이를 지키고 있던 건 현직 소방관 엄주환 소방위였습니다.
강원 영월소방서 소속인 엄 소방위는 쉬는 날 산책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급류에 휩쓸리는 아이를 발견하고는 주저 없이 뛰어들었습니다.
평소 이곳은 수심이 얕아, 아이들의 물놀이가 잦은 곳입니다.
그날도 아이들은 물놀이를 하고 있었는데, 그 중 한 명이 급류에 휩쓸려 가면서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급류에 휩쓸리면서 물 밖으로 나가는 게 쉽지 않다고 판단한 엄 소방위는 나뭇가지를 붙잡고 힘겨운 싸움을 벌였습니다.
[엄주환/영월소방서 소방위] "들어가서 구조하지 않으면 큰 일이 일어날 거 같아서… 아이가 저를 끌어 안고 누르면서 제 머리까지 수면 아래까지 잠기게 됐었죠."
물살이 약한 쪽으로 조금씩 이동해 물가 쪽으로 붙었고, 마침 도착한 경찰의 도움으로 아이를 안전하게 구조할 수 있었습니다.
[여경구/출동 경찰관] "신고받고 거의 전속력으로 뛰어갔으니까 현장까지는 한 1분 안 걸렸을 것 같습니다."
아이를 구한 엄 소방위는 같은 상황이 생겨도 다시 똑같은 선택을 할 것 같다고 말합니다.
[엄주환/영월소방서 소방위] "뭐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와이프가 '위험한데 왜 들어갔냐고…' 한소리 들었습니다. 또 비슷한 일이 생기더라도 행동하겠습니다."
MBC뉴스 유주성입니다.
영상취재: 노윤상/원주, 영상제공: 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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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노윤상/원주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507897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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