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폭탄에 해수욕장 휴가객 실종…횟집·펜션도 발걸음 '뚝'
【 앵커멘트 】 본격적인 여름휴가가 시작됐죠? 그런데 성수기를 맞은 남해안 해수욕장이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입니다. 최근 집중호우 때 쓸려 내려온 쓰레기가 바다를 점령하면서, 휴가객의 발길이 뚝 끊어졌기 때문입니다. 강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예년 같았으면 피서객들로 가득 차야 할 백사장이 텅 비었습니다.
눈만 뜨면 밀려드는 해양 쓰레기에 굴착기 기사는 온종일 쉴 틈이 없습니다.
▶ 인터뷰 : 차삼돌 / 굴착기 기사 - "작업을 5일째 하고 있는데 치워도 치워도 끝이 없습니다. 하룻밤 자고 나면 또 이 정도 쌓입니다"
인근 유명 해수욕장도 사정은 마찬가지.
억수같이 쏟아부은 장맛비에 낙동강 하구 댐의 수문을 열었는데, 이때 온갖 쓰레기가 바다로 흘러들어 거제 해안으로 떠밀려 온 겁니다.
▶ 스탠딩 : 강진우 / 기자 - "낙동강에서 쏟아진 쓰레기들인데요. 거제 지역 해수욕장에는 이 같은 쓰레기 430톤이 쌓여 있습니다."
여름 특수를 노리는 인근 상인들은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해수욕장 개장 한 달이 다 되어가지만, 제트 스키와 바나나 보트는 어제도 오늘도 정박 중입니다.
▶ 인터뷰 : 이원률 / 수상 레저 관계자 - "먼바다에도 나무 조각부터 풀, 각종 쓰레기가 다 떠내려와 있는 상태라 멀리 나가지도 못하고 레저 활동을 아예 못 하고 있습니다."
성수기에 투숙객으로 가득 차야 할 펜션에는 예약 문의조차 없습니다.
▶ 인터뷰 : 펜션 관계자 - "바닷가 앞에서 여름 한철 장사하는데 가격을 내려도 안 오고 있어요. 오히려 코로나 때보다 더 못해요."
싱싱한 생선을 수족관에 가득 넣어둔 횟집 사장은 오늘도 허탕을 칠까 봐 걱정이 앞섭니다.
▶ 인터뷰 : 김인순 / 횟집 운영 - "이 큰 식당에서 30만 원 벌어서 되겠습니까. 큰일 났죠. 다 굶어 죽어야 해요 이러면… 있는 직원들 나가라고 할 겁니까? 서로 얼굴만 쳐다보고 있어요."
거제시는 이번 집중호우 때 생긴 해양쓰레기 처리를 위해 국비 지원을 요청하고 최대한 빨리 치우겠다고 밝혔습니다.
거제는 최근 폭우 때 큰 피해는 없었지만, 상인들은 난데없는 2차 피해를 이렇게 크게 당할지 몰랐다며 긴 한숨을 내쉬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진우니다.
영상취재: 진은석 기자 영상편집: 유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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