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차도 잠긴 뒤 도착한 경찰관도 현장 출동?‥경찰의 궁색한 해명
[뉴스데스크]
◀ 앵커 ▶
오송 지하차도 참사 당시 경찰은 112 신고를 받고도 바로 현장에 출동하지 않았고, 사고가 난 궁평2 지하차도에 출동한 것처럼 거짓 처리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습니다.
112 지령을 받는 순찰차 태블릿 PC가 하필 고장 나 있었다, 전산 입력 과정에서 착각이 있었다는 게 경찰의 해명인데, 의혹을 해소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해 보입니다.
조미애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오송 지하차도 침수가 우려되니 차량 통제를 해달라."
지하차도 침수 30분 전 임시제방이 있는 미호강 공사현장의 감리단장이 112로 신고한 내용입니다.
이에 따라 112상황실은 미호천교와 가까운 궁평2 지하차도를 출동지로 입력했습니다.
[신완수/충북경찰청 112상황실 관리팀장 (지난 23일)] "미호천과 가까운 지하차도를 접수 요원이 나름 판단을 해서 찍어서…"
[윤성철/충북경찰청 112지역경찰계장] "<찍은 주소가 어딘가요?> 궁평2지하차도 맞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지하차도가 완전히 물에 잠기고도 20분이 지난 9시 1분에 현장을 찾았습니다.
112 지령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다는 의혹에 대해 경찰은 해당 지령이 흥덕경찰서를 거쳐 오송파출소 순찰차 태블릿 pc로 전송됐지만 당시 기술 오류로 순찰차는 못 받았다고 해명합니다.
무전이나 전화로 출동 명령을 내리지 못한 것은 당시 호우 피해 신고가 빗발쳤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당시 흥덕경찰서는 출동한 경찰관이 없었는데도, 현장에 도착했던 것으로 처리했습니다.
이에 대해 경찰은 당시 순찰차 위치가 신고 지점 주변이라서 상황실에서 도착한 것으로 인식한 걸로 보인다고 해명합니다.
[김영식/서원대 경찰학부 교수] "상황실에서 GPS만 가지고 도착 처리를 했다는 건 말도 안 되는 거고요. 당연히 현장에 간 사람이 도착 보고를 해야지 도착을 하는 거지. 상황실에서 그런 식으로 처리하진 않고요. 처리해서도 안 되고…"
또 경찰관이 출동하지 않았는데도 해당 신고를 종결 처리한 것은 감리단장 신고 이후 인근 지점에 대한 반복된 신고를 받고 현장 조치를 했는데, 이를 동일 신고로 여겨 이후 교대근무자가 일괄 전산처리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위험을 경고한 112신고가 왜 현장에 닿지 않은 건지 명백한 원인 규명과 재발방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검찰은 경찰이 출동하지 않고 전산 기록을 조작한 것으로 보고 압수수색 영장에 업무상 과실치사상과 공전자기록위작 혐의를 적시했습니다.
MBC뉴스 조미애입니다.
영상편집: 김병수/충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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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김병수/충북
조미애 기자(msg@mbccb.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507891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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