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 나선 소방관에 구사일생…물에 빠진 아이 구조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친구들과 물놀이하던 초등학생이 급류에 휩쓸리자, 주저 없이 거센 물살 속으로 뛰어든 40대 남성 이야기가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초등학생의 목숨을 구한 의인은 때마침 근처에서 산책하던, 소방관이었습니다.
강경모 기자입니다.
[기자]
[현장음]
"도와주세요."
경찰관이 다급하게 하천쪽으로 뛰어갑니다.
[반투 / 현장음]
"어디야. 어디."
쓰러진 나무와 수풀을 헤치고 물가로 다가가는 경찰관.
물속엔 남자 아이와 아이를 감싸고 있는 성인 남성 한 명이 보입니다.
[현장음]
"자, 힘주고 아저씨 꽉 잡아. 어깨 잡아. 목을 잡아. 오케이. 다리에 힘. 오케이. 천천히 나가자."
벙거지 모자를 쓴 남성은 그제서야 한숨을 돌립니다.
[현장음]
"선생님은 수영 가능하십니까. (네. 숨 좀 돌리고.)"
급류에 휘말려 물에 빠진 아이를 구한 남성은 비번 날 산책하러 나왔던 현직 소방관이었습니다.
[엄주환 / 영월소방서 소방위]
"아이들이 물 쪽으로 간다거나 수영을 하면 위험하다. 근데 일어나지 말아야 될 일이 눈앞에서 펼쳐진 거에요."
수심이 얕은 모래 턱에서 놀던 다섯 아이 중 한 명이 물살에 휘말려 떠내려가는 걸 보고는 곧장 물로 뛰어들었습니다.
[엄주환 / 영월소방서 소방위]
"7살짜리 아들이 있는데 제 아들 같기도 그런 마음에 이것저것 생각할 그럴 시간적 여유가 없었습니다."
키 180cm가 넘는 엄주환 소방위도 발이 닿지 않은 만큼 불어난 수위에 적잖이 당황했습니다.
[엄주환 / 영월소방서 소방위]
"제 발이 강바닥에 닿는 줄 알고 일어섰는데 발이 안 닿더라고요."
아이가 물속에서 끌어안고 누르면서 아찔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습니다.
순간 아이를 떼어내고 가장자리로 조금씩 밀어내는 방법으로 구조해낼 수 있었습니다.
장마철 불어난 하천에서 물놀이 하는 아이들을 예사롭지 않게 지켜본 소방관이 인명 사고를 막아냈습니다.
채널A 뉴스 강경모입니다.
영상취재: 조경욱(스마트리포터)
영상편집: 변은민
강경모 기자 kkm@ichannela.com
Copyright © 채널A.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