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 나선 소방관에 구사일생…물에 빠진 아이 구조

강경모 2023. 7. 26.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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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친구들과 물놀이하던 초등학생이 급류에 휩쓸리자, 주저 없이 거센 물살 속으로 뛰어든 40대 남성 이야기가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초등학생의 목숨을 구한 의인은 때마침 근처에서 산책하던, 소방관이었습니다. 

강경모 기자입니다. 

[기자]
[현장음]
"도와주세요."

경찰관이 다급하게 하천쪽으로 뛰어갑니다.

[반투 / 현장음]
"어디야. 어디."

쓰러진 나무와 수풀을 헤치고 물가로 다가가는 경찰관. 

물속엔 남자 아이와 아이를 감싸고 있는 성인 남성 한 명이 보입니다.

[현장음]
"자, 힘주고 아저씨 꽉 잡아. 어깨 잡아. 목을 잡아. 오케이. 다리에 힘. 오케이. 천천히 나가자."

벙거지 모자를 쓴 남성은 그제서야 한숨을 돌립니다.

[현장음]
"선생님은 수영 가능하십니까. (네. 숨 좀 돌리고.)"

급류에 휘말려 물에 빠진 아이를 구한 남성은 비번 날 산책하러 나왔던 현직 소방관이었습니다.

[엄주환 / 영월소방서 소방위]
"아이들이 물 쪽으로 간다거나 수영을 하면 위험하다. 근데 일어나지 말아야 될 일이 눈앞에서 펼쳐진 거에요."

수심이 얕은 모래 턱에서 놀던 다섯 아이 중 한 명이 물살에 휘말려 떠내려가는 걸 보고는 곧장 물로 뛰어들었습니다.

[엄주환 / 영월소방서 소방위]
"7살짜리 아들이 있는데 제 아들 같기도 그런 마음에 이것저것 생각할 그럴 시간적 여유가 없었습니다."

키 180cm가 넘는 엄주환 소방위도 발이 닿지 않은 만큼 불어난 수위에 적잖이 당황했습니다. 

[엄주환 / 영월소방서 소방위]
"제 발이 강바닥에 닿는 줄 알고 일어섰는데 발이 안 닿더라고요."

아이가 물속에서 끌어안고 누르면서 아찔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습니다.

순간 아이를 떼어내고 가장자리로 조금씩 밀어내는 방법으로 구조해낼 수 있었습니다. 

장마철 불어난 하천에서 물놀이 하는 아이들을 예사롭지 않게 지켜본 소방관이 인명 사고를 막아냈습니다.

채널A 뉴스 강경모입니다.

영상취재: 조경욱(스마트리포터)
영상편집: 변은민

강경모 기자 kkm@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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