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적정 실내온도 '28도' 근거 없다?
【 앵커멘트 】 이렇게 습하고 더운데, 건물 안에 들어가도 시원하지 않을 때가 많죠. 바로 정부가 에너지 절약을 위해 적정 실내온도를 정해서 온도를 제한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특히 공공기관은 더욱 그렇죠. 그런데 이 적정 실내온도, 누가 어떤 과학적 근거로 정해놓은 걸까요? 표선우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 기자 】 ▶ 스탠딩 : 표선우 / 기자 - "습하고 더운 요즘, 더워서 안에 들어갔는데 왠지 더 더울 때가 있죠. 바로 정부가 적정 실내온도 규정을 만들어 공공기관 온도를 26~28도로 제한한 건데요. 적정온도, 시민들은 어떻게 생각할까요?"
▶ 인터뷰 : 최민아 / 서울 잠실동 - "적당하진 않고 더운 면은 있지만…전력 문제도 그렇고… (온도 근거에 대해선) 그런 이야기는 들어본 적 없어요."
▶ 인터뷰(☎) : 공공기관 근무 직장인 - "엘리베이터가 더 시원할 정도더라고요. 고객분들도 왜 이렇게 덥냐는 민원을… 어떤 기준으로 만들어졌는지는 개인적으로 조금 의문이긴 해요."
▶ 스탠딩 : 표선우 / 기자 - "적정온도가 처음 등장한 건 1980년, 에너지 절약 대책 차원의 국무총리 지시였습니다. 그런데 이 온도, 1996년엔 26도로 낮아졌다 2010년엔 28도로 다시 높아집니다. 무슨 기준으로 정한 걸까요?"
산업통상자원부는 일본을 참고한 것 같다면서도, 28도로 정한 근거는 찾아볼 수 없었다고 설명합니다.
▶ 인터뷰(☎) :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 - "딱히 어느 과학적 기준으로 해서 이게 뭐가 가장 (적절)하겠다는 건 확실하게 말씀드리기가 좀 애매한… 해외들은 어떻게 하느냐를 보고 한 것 같은데…."
▶ 스탠딩 : 표선우 / 기자 - "그런 사이 더위는 더 강력해졌습니다. 1980년 서울의 7월 한달 평균기온은 22.7도였지만, 지난해엔 27.3도로 4도가 넘게 상승했습니다. 온열질환자도 10년 사이 3배 넘게 늘었고요.그런데도 43년 전 임의적으로 정한 기준이 지금도 똑같이 적용되는 겁니다."
전문가들은 고층 건물이나 통창 등 달라진 환경에 맞춰 새로운 기준이 필요하다고 말하는데, 미국 에너지부 자료에 따라 현행 온도에서 2~4도를 낮추는 것을 조언합니다.
▶ 인터뷰 : 김호 / 서울대 보건대 교수 - "사무실 환경도 달라졌고, 근무하는 분들의 건강 상태가 바뀌었고… 현재 28도는 글로벌한 기준에서 보더라도 다소 높은 것으로 생각됩니다. "
무더위가 더 길어지는 요즘, 적정온도에 대한 새로운 고민이 필요한 때입니다.
MBN뉴스 표선우입니다. [pyo@mbn.co.kr]
영상취재 : 김현석 기자 영상편집 : 이주호 그래픽 : 송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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