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허 된 ‘경성방직’…70년 묻힌 영상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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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의 폐허를 딛고 일어서는 모습이 담긴 미공개 영상들이 새롭게 공개됐습니다.
우유죽 배급소, 폐허가 된 경성방직, 전쟁의 상흔이 담겼습니다.
조현선 기자가 보여드립니다.
[기자]
우유죽 배급소 앞에 긴 줄이 서 있습니다.
6·25 전쟁이 끝난지 1년 뒤 여전히 배고프던 시절, 우윳가루에 안남미를 섞은 우유죽은 소중한 한 끼 식사였습니다.
카메라가 어색한 소녀들, 하지만 오늘은 기쁜 날입니다.
3년 넘게 이어진 전쟁이 마침내 끝난 1953년 7월 27일.
학교엔 미군이 전달한 교과서가 도착했고 아이들은 소박한 공연도 준비했습니다.
아이들이 고사리 손으로 벽돌을 옮기던 이 시절, 전쟁의 복구 상황을 담은 새 영상 11편이 공개됐습니다.
한국영상자료원과 성공회대가 미국 등 전세계에서 모은 자료의 일부입니다.
일제강점기 민족자본의 상징이었던 경성방직은 폐허가 됐습니다.
[미군 촬영 영상]
"여기는 경성방직 공장입니다. 전쟁 전 한국에서 가장 큰 섬유기업이었습니다."
경성방직 공장은 전쟁이 끝나고 재건됐는데요, 이제는 일부 건물이 문화재로 남아 카페로도 쓰이고요,
주변엔 높은 빌딩과 아파트로 둘러싸인 곳으로 변했습니다.
전쟁 후 1년, 전쟁 전 북한 땅이었던 이 곳은 여전히 미군의 군정 상태입니다.
[강성현 / 성공회대 동아시아연구소 교수]
"수복 지구였기 때문에 상당히 분위기가 경직되어 있고 통제가 엄하게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영상자료원은 이번 영상으로 한미 동맹관계의 의미를 되새겨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채널A 뉴스 조현선입니다.
영상취재: 강승희
영상편집: 김지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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