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강 왜 면직됐나” 질문 쏟아졌지만…중국 외교부 “알려줄 정보 없다” 일관
친강 전 중국 외교부장이 한 달 동안 공식 매체에 등장하지 않다 전격 면직되자, 26일 중국 외교부 정례 브리핑에선 외신들의 친강 관련 질문이 쏟아졌다. 중국 외교부는 “제공해줄 수 있는 정보가 없다”는 입장을 되풀이하며 친강 부장 임면에 대한 구체적 사유를 밝히지 않았다.
이날 중국 외교부 정례 브리핑에서 외신 기자들은 친강 부장 임면과 관련한 질문을 쏟아냈다. 질문은 평소의 두 배 이상 수준인 28건이었고, 이 가운데 21건이 외교부장의 면직 이유와 현재 직위, 중국 대외정책에 대한 영향 등에 집중됐다. 중국 당국이 전날 오후 7시 관영 신화통신을 통해 “친강이 겸임한 외교부장 직무를 면한다. 왕이를 외교부 부장에 임명한다”는 두 문장짜리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회의 결정과 시진핑 국가주석이 주석령으로 여기에 효력을 부여했다는 내용만 발표했을 뿐 다른 정보를 공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국 외교부는 임면 결정 하루 뒤인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도 별다른 설명을 내놓지 않았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친강이 왜 면직됐나’, ‘친강의 현재 역할이 무엇인가’ 등의 질문에는 “그 문제는 신화통신이 소식을 배포했으니 찾아 읽어보면 된다”거나 “전인대 결정과 주석령이 매우 분명하게 표현하고 있으니 읽어보면 된다”는 답으로 일관했다.
마오 대변인은 친강 전 부장이 외교부장에서 면직됐음에도 원래 겸직하던 국무위원직은 유지하고 있는 상황에 관해선 “제공해줄 수 있는 정보가 없다”고 했다. ‘중국 외교부의 지난달 발표대로 친강 전 부장에게 건강 문제가 있는 것이냐’, ‘친강은 지금 어디에 있나’ 등 질의에도 동일한 대답을 되풀이했다.
한 기자가 ‘중국 정부는 친강 사건에 관해 외국이 무엇을 알게 되기를 원하는가’라고 묻자 마오 대변인은 가볍게 웃은 뒤 “그것은 여러분에 달려 있는 것이다”라며 “중국 정부가 그것을 결정할 수 있는가? 우리는 정상적으로 소식을 발표했을 뿐”이라고 했다. 브리핑을 마치기 전 마오 대변인은 “여러분 모두 외교부장 임면에 무척 관심이 많은데, 오늘 벌써 여러 동료가 이와 비슷한, 심지어 동일한 질문을 많이 했다”며 “나는 다시 한번 이 문제에 대한 답을 반복하고 싶다. 중국 외교부장의 임면에 관해선 신화통신이 이미 소식을 발표했고, 전인대 상무위원회가 내린 결정과 중국 주석령에 분명히 나와 있다. 내게 더 많은 정보는 없다”고 덧붙였다.
이윤정 기자 y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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