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더하기] ‘호신 용품’ 판매 급증…“저도 구입했습니다”
[KBS 대전]뉴스에 깊이를 더하는 시간 '뉴스더하기' 김현수입니다.
33살 조선.
앞서 전해 드렸듯이 오늘 오후 신상 공개가 결정된 이른바 '신림동 묻지마 살인사건'의 피의자 얼굴입니다.
지난 21일, 대낮 서울 신림동 번화가에서 발생했던 사건.
20대 대학생 청년 한 명이 목숨을 잃고, 3명의 청년이 다쳤습니다.
피해자들과는 일면식도 없었던 흉악범.
게다가 피해자 4명 모두 20대, 30대 남성이었는데요.
'대낮', '번화가', '남성', 그동안 범죄로부터 비교적 안전하다고 생각했던 이런 조건 속 발생한 충격적인 범죄에 시민들의 불안도 커지는 분위기입니다.
[조 모 씨/서울 관악구 : "지금도 많이 불안하고 집에 가서도 누가 따라오는 것만 같고…."]
[박종두/서울 동작구 : "이런 걸 준비했습니다. 앞집은 가스총을 준비했고 윗집은 삼단봉. 이렇게 생명의 위협을 느끼면서 걱정된 것은 이번이 이 사건 때문에 처음이거든요."]
제가 들고 있는 건 호신용품 중 하나인 삼단봉입니다.
신변에 위협을 느낄 때 이렇게 늘려서 사용할 수 있는데요.
어제 인터넷 쇼핑몰에서 제 사비로 직접 구매한 건데, 원래는 품절 상태였고요.
재입고되자마자 구매했고 지금은 또다시 품절된 상태입니다.
포털 사이트의 쇼핑 검색어 순위에도 호신용품이 연일 1, 2위를 다투고 있는데요.
대전에서 호신용품을 판매하는 업주 이야기 들어보시죠.
[호신용품 판매점 대표 : "평소 대비 한 두 배 정도 늘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통상적으로 그런 '묻지마 범죄' 일어나면 한 2~3일간은 주문이 폭증하는 경향이 있어요."]
그렇다면 실제로 이런 호신용품이 갑작스럽게 흉악범을 마주했을 때 자신을 지켜줄 수 있을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입니다.
호신용품이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는 건데요.
사용자가 용도 대로 잘 쓸 수 있으면 좋지만, 그렇지 못하면 범인에게 빼앗겨 오히려 범행 도구가 될 수도 있다는 겁니다.
[배상훈/프로파일러/우석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 "호신용품을 가지고 준비를 하시되 준비만 하지 마시고 훈련을 하셔야 해요. 익숙하게 급박한 상황에서 쓸 수 있을 정도라고 하면 호신용품은 제가 추천해 드리지만 그렇지 못하다면 아예 없는 것만도 못하다. 오히려 도망가거나 아니면 피하는 데 시간만 낭비할 뿐이다…."]
또 우려되는 부분은 이렇게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 범죄가 끊이지 않고 있다는 겁니다.
2019년, 경남 진주에서 일어난 끔찍한 사건이죠.
방화살인범 안인득이 아파트에 불을 지르고 대피하던 주민을 흉기로 찔러 5명을 살해했고요.
지난해 부산 돌려차기 사건, 올해 정유정 사건, 모두 일면식도 없던 범죄자에게 당한 사건입니다.
이번 '신림동 살인사건'도 철저한 조사를 통해 무거운 죄에 대한 합당한 처벌도 받아야겠지만요.
이런 무차별 범죄는 범죄자가 처벌을 두려워하지 않는 경우도 많아서, 처벌과 함께 빈틈없는 예방 대책도 함께 가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습니다.
특히 이번 '신림동 살인사건'의 가해자는 과거 14차례의 소년부 송치 전력이 있는 전과 3범이라는 점도 주목되죠.
비슷한 범죄가 발생할 때마다 당국의 범죄자 재범 예방 시스템 강화의 필요성이 제기돼 왔지만, 아직 달라진 게 없는 상황.
'묻지마 범죄'에, 정부도 책임을 묻지 말라는 식의 대응을 하고 있는 건 아닌지, 이제는 더 이상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지금까지 '뉴스더하기'였습니다.
KBS 지역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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