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악성 민원서 교권 지켜주세요" 초등교사들 눈물로 호소
【 앵커멘트 】 현직 초등학교 교사들이 오늘(26일) 이주호 교육부 장관을 만난 자리에서 교권이 무너진 교실의 민낯을 전하며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정당한 학습지도를 하다가 악성 민원과 법정다툼에 시달리면서, 선생님들은 피해자이자 방관자가 될 수밖에 없었다고 호소했습니다. 김민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이주호 교육부 장관이 일선 초등학교 교사들과 세 번째 간담회 자리에 참석했습니다.
이 장관은 교사들의 얘기를 충분히 듣겠다고 약속했고, 간담회 일정은 예정보다 1시간 가까이 길어졌습니다.
이 자리에 참석한 현직 초등학교 교사 16명은 악성 민원 앞에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자괴감을 토로했습니다.
▶ 인터뷰 : 이유경 / 서울양진초등학교 교사 - "'나만 참고 넘어가면 되겠지, 일이 더 커지지 않으면 그걸로 되겠지'라는 마음에 버텼거든요."
대면 인터뷰에 응했던 한 참석 교사는 학부모 항의가 불 보듯 뻔하다며 익명을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간담회 참석 교사 - "최소 3개월, 많게는 1년 이상 이것을 검찰청, 시청 이런 데를 왔다갔다하다 보면 선생님은 엄청난 소진을 경험하게 되고요. 옆에서 바라보신 선생님은 '나는 아무것도 안 해야지'하는 자괴감에 빠지게 됩니다."
이들은 교권과 학생인권은 상충관계가 아니며 균형이 잡혀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어떤 교사도 보호받지 못하는 현실 앞에 방관자가 될 수밖에 없다고 자책했습니다.
이 장관은 서울 서초구 교사가 희생된 이후 너무 늦은 조치에 나섰다며 사과했습니다.
▶ 인터뷰 : 이주호 / 교육부 장관 - "두 번 다시는 이런 일이 없어야 되겠다고 생각하고요. 교육부의 수장으로서 큰 책임감을 느낍니다."
그러면서 학생생활지도 고시안 마련, 학생인권조례 개정, 학부모 책임 강화 등 세 가지 대책을 내놨습니다.
교육부는 8월 말까지 교권 보호 종합대책을 내놓을 예정입니다.
MBN뉴스 김민수입니다. [ smiledream@mbn.co.kr ]
영상취재 : 이권열 기자 영상편집 : 최형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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