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영 단순 타박상'에 한숨 돌린 KIA, 슈퍼 루키는 1년 만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됐다

김동윤 기자 2023. 7. 26.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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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김동윤 기자]
KIA 김도영(왼쪽에서 두 번째)이 25일 창원 NC전 9회초 2사 상황에서 파울 타구에 왼쪽 발을 맞아 교체되고 있다.
KIA 타이거즈가 주전 3루수 김도영(20)의 '단순 타박상' 소식에 한숨을 돌렸다.

KIA는 26일 경남 창원NC파크에서 열릴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정규시즌 원정 경기를 앞두고 선발 라인업을 발표했다.

최원준(1루수)-김도영(3루수)-나성범(우익수)-최형우(좌익수)-소크라테스 브리토(중견수)-김선빈(2루수)-고종욱(지명타자)-김태군(포수)-박찬호(유격수)로 타선을 꾸렸고, 마운드에는 마리오 산체스가 선다.

KIA에 맞서는 NC는 손아섭(우익수)-박민우(2루수)-박건우(지명타자)-제이슨 마틴(중견수)-권희동(좌익수)-도태훈(3루수)-윤형준(1루수)-박세혁(포수)-김주원(유격수)으로 타선을 구성했다. 선발은 송명기.

양 팀 라인업에는 전날(25일) 아찔한 부상으로 이탈했던 김도영의 선발 복귀가 가장 눈에 띄었다. 김도영은 25일 창원 NC전, KIA가 3-5로 뒤진 9회초 주자 없는 2사 상황에서 NC 마무리 이용찬을 마주했다. 김도영은 0B2S에서도 끈질기게 이용찬의 공을 걷어냈고 어느덧 맞대결은 8구째에 다다랐다. 김도영은 몸쪽으로 떨어지는 이용찬의 시속 132km 포크볼을 걷어냈고 이 타구는 김도영의 왼쪽 발에 맞고 파울이 됐다. 맞자마자 김도영은 발을 감싼 채 몸을 구르며 통증을 호소했고 결국 제 발로 경기장 밖으로 걸어 나갔다. 이후 변우혁이 대타로 들어서 헛스윙 삼진 처리되며 경기는 KIA의 3-5 패배로 끝났으나, 팬들의 시선은 김도영에게 향했다.

이제 겨우 프로 2년 차가 된 김도영의 과거 부상 이력을 생각한다면 팬들의 걱정은 당연했다. 광주대성초-광주동성중-광주동성고를 졸업한 김도영은 메이저리그의 강력한 러브콜을 뿌리치고 KBO를 선택, 2022년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KIA에 입단했다. 제2의 이종범이라는 별명에 걸맞은 빠른 발, 맹렬한 배트 스피드와 몸통 회전에서 비롯된 시속 170㎞까지도 나오는 타구속도, 뛰어난 콘택트 능력과 장타력 그리고 강한 어깨까지 광주 지역에서 모처럼 나온 5툴 플레이어 유망주였다.

김도영이 도루에 성공하고 있다./사진=KIA 타이거즈

하지만 모두가 기대하던 슈퍼 루키는 뜻하지 않은 부상으로 기량을 피우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해에는 스프링캠프 기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탓에 제대로 훈련을 받지 못한 채 정규 시즌에 돌입했고 결국 4월 한 달간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다. 후반기 들어 차츰 1군 무대에 적응하는 모습을 보였고 올해 미국 스프링캠프에서는 정상적으로 훈련을 소화하며 내부적으로 더 큰 기대를 받았다.

시범경기 타율 0.295, OPS 0.831의 맹타로 주전 3루수를 꿰찬 기쁨도 잠시, 4월 2일 SSG 랜더스와 개막 시리즈에서 왼쪽 중족골 골절 부상을 당했다. 전반기 아웃까지 예상됐지만, 나성범(34)과 함께 몸에 안 좋은 것은 모두 멀리하고 재활에만 매달렸고 지난달 23일 예상보다 빠르게 1군에 복귀할 수 있었다. 복귀 후 김도영은 스타뉴스에 "정말 힘들어서 앞으로는 진짜 다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는 재활 소감을 남기며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그 과정을 아는 KIA였기에 이번 부상의 진단 결과에 촉각을 세울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다행히 곧장 선발 라인업으로 복귀하면서 이번 일은 슈퍼 루키가 1년 만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 성장했음을 입증하는 작은 해프닝으로 끝났다. KIA 관계자는 "결과는 어젯밤 나왔다. 부상 후 병원으로 향했고 검진 결과 단순 타박상이었다"고 전했다.

만약 김도영이 또다시 장기 부상을 끊었다면 류지혁(29·삼성 라이온즈)도 트레이드로 보낸 KIA로서는 아찔한 상황이 펼쳐질 뻔했다. 김도영이 6월 23일 복귀 후 이날 경기 전까지 타율 0.309, 2홈런 7타점 10득점 6도루, 출루율 0.342 장타율 0.500 OPS 0.842로 리그 수위급 활약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 같은 기간 OPS로만 따지면 나성범에 이어 팀 내 2위, 리그 전체 17위다. 테이블세터로서도 제격이어서 복귀 후 김혜성(24·키움 히어로즈)과 도루 공동 1위로 상대 내야를 휘젓고 있다.

기대했던 활약을 보여주는 김도영에 어린 후배의 부담을 덜어주려 백업 발언을 했던 최형우(40)도 마음 놓고 자랑한 바 있다. 올스타전에서 만난 최형우는 "지난해까지 (김)도영이가 백업 느낌이 있어서 한 발언일 뿐이다. 지금처럼만 해주면 도움이 되는 것을 넘어 우리 팀의 주축 선수다. 주전이 문제가 아닌 슈퍼스타"라며 한껏 추켜세웠다.

김도영. /사진=KIA 타이거즈

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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