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와도 불안”…이재민 심리 회복 돕는다
[앵커]
집중호우가 발생한 지 열흘이 넘게 지났지만, 아직까지 피해 주민들은 정신적 충격과 불안을 호소하고 있는데요.
자치단체는, 물리적 복구 외에도 이들이 하루빨리 일상을 찾을 수 있도록 심리 상담과 지원에 나섰습니다.
김지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경북 예천의 임시 거주 시설.
황이분 할머니는 폭우와 토사가 마을을 덮친 그날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또 집이 부서지지 않을까, 비가 올 때마다 불안은 반복됩니다.
[황이분/경북 예천군 감천면 천향2리 : "집이 묻힐까봐 그런 게 걱정이지. 더 그러지는 말아야지 그 생각 뿐이지."]
경상북도와 각 시군은, 이번 폭우로 심리적 고통을 겪는 주민들을 위한 재난 심리 회복 지원에 나섰습니다.
전문 인력이 나서 이재민들의 스트레스 정도를 진단하고 맞춤 상담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정미진/영남권트라우마센터 간호사무관 : "스트레스 상황이나 맥파와 뇌파를 측정하고 있고요. 조금 더 여러가지 교육이 필요한 경우에는 상담실에 들어가서 다른 교육 프로그램을 더 추가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상담사들이 지역별 임시 거주시설을 돌며 이동 상담도 진행 중인데 지금까지 모두 천 2백여 명이 심리 회복 지원을 받았습니다.
[황기순/경북 예천군 감천면 천향2리 : "매일 마음이 불안한데 '이 마음을 어떻게 해야 안정을 하나', 이러고 있는데 듣고 보니까 속은 시원하고..."]
이 과정에서 우울이나 불안, 스트레스 정도가 높아, 일상 생활이 힘든 고위험군 13명을 발굴해 4명은 입원 치료까지 받게 했습니다.
[황영호/경상북도 복지건강국장 : "심리적 고통을 완화시키고 정신적 안정을 도모하며, 이재민들이 하루 빨리 일상으로 복귀하도록 돕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호우 피해 복구와 동시에 이뤄진 재난 심리 회복 지원사업이, 불안한 이재민들의 마음을 토닥이고 일상 복귀를 조금씩 앞당겨주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지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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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훈 기자 (nakcheo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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