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신 前 총리의 막내딸이 즐겨 마시는 민트초코 음료가 태국선 배신의 상징”

유태영 2023. 7. 26.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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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신 친나왓 전 태국 총리의 막내딸 패통탄 친나왓(37)이 즐겨 마시는 민트초코 음료가 현지에서 '배신'의 상징이 되고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25일(현지시간) 전했다.

군주제 개혁 등을 내걸고 5월 총선에서 제1당이 된 전진당 피타 림짜른랏(43) 대표의 총리직 도전이 거듭 좌절된 뒤 패통탄이 이끄는 프아타이당이 군부 세력과 손잡고 집권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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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타 총리 좌절로 ‘어부지리’ 2당
군부와 회동하며 민트초코 마셔
‘15년 망명’ 탁신 8월 귀국 예정

탁신 친나왓 전 태국 총리의 막내딸 패통탄 친나왓(37)이 즐겨 마시는 민트초코 음료가 현지에서 ‘배신’의 상징이 되고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25일(현지시간) 전했다. 군주제 개혁 등을 내걸고 5월 총선에서 제1당이 된 전진당 피타 림짜른랏(43) 대표의 총리직 도전이 거듭 좌절된 뒤 패통탄이 이끄는 프아타이당이 군부 세력과 손잡고 집권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다.

보도에 따르면 현지 카페 여러 곳이 민트초코 음료는 ‘친구를 배신하는 것’이라며 판매를 중단했다. 사람들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영원히 팔지 말아 달라”, “당신의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며 호응했다.
탁신, 패통탄
이 같은 반응은 지난 13일과 19일 열린 상·하원 총리 선출 투표에서 피타 대표가 상원을 장악한 군부의 반대로 총리직 도전이 사실상 무산된 것이 계기가 됐다. 어부지리로 정부 구성 기회를 넘겨받은 제2당 프아타이당이 상원 지지 확보를 위해 애초 연대했던 전진당과 결별하고 군부 연계 정당과 결탁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탓이다. 그럴 경우 태국 유권자들이 총선에서 분출한 군부 독재 종식, 군주제 개혁의 열망이 모두 물거품이 될 수 있다.

부패 혐의로 기소된 뒤 15년간 해외에서 망명 생활을 하던 탁신 전 총리가 다음 달 귀국한다는 소식이 26일 전해지면서 이미 프아타이당과 군부 세력 간에 모종의 거래가 이뤄진 것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패통탄은 이날 소셜미디어를 통해 “아버지가 8월10일 (방콕) 돈므앙 공항에 도착한다”며 “내가 쓰고 있는 것을 믿을 수 없다. 우리 가족은 기쁘기도 하고 걱정도 되지만 항상 아버지의 결정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2001년 총리직에 처음 오른 탁신은 2005년 총선에서 승리해 연임에 성공했으나 2006년 쿠데타로 실각했다. 부패 혐의 등으로 재판을 앞둔 2008년 출국해 아랍에미리트(UAE) 등에서 도피 생활을 해 왔다.

해외에 있는 동안에도 태국 정치권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한 그에게 법원은 징역 12년형을 선고했다. 그는 공소시효가 만료된 사건을 제외하면 10년형이 남아 있다. 이에 따라 프아타이당은 왕실모독죄 폐지 등 군주제 개혁을 포기하는 대가로 탁신 전 총리의 사면을 얻어낼 것이라는 의심을 받아 왔다.

프아타이당은 이미 친군부 인사들과 회동했으며, 지난 23일에는 그들과 민트초코 음료, 토스트를 함께 나누는 모습도 포착됐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이에 프아타이당사 앞에서는 2010년 군부 강경 진압으로 친탁신계(레드 셔츠) 시위대 약 90명이 숨진 사건을 잊었느냐며 항의하는 시위가 열렸다.

유태영 기자 anarchy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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