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잠적' 中친강 해임…홈페이지서도 흔적 지우기
[앵커]
한 달 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신변 이상설이 제기됐던 친강 중국 외교부장이 어제(25일) 결국 면직됐습니다.
석연치 않은 해임의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요.
임광빈 특파원, 임명된지 불과 7개월 만이네요?
[기자]
중국의 입법기구인 전국인민대표대회가 표결을 거쳐 친강 외교부장의 면직을 결정했습니다.
지난달 25일 이후 공식 석상에서 사라지고 한 달 만입니다.
면직 사유는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전인대 회의 결과가 발표된 직후에는 외교부 홈페이지에 남아 있던 친 부장의 활동 내역도 모두 삭제됐습니다.
잠적이 길어지는 동안 친 부장을 둘러싸고는 중병설과 간첩행위에 대한 조사설, 불륜설까지 제기돼 왔습니다.
애초 건강 문제라고 설명했던 중국 외교부도 최근에는 '제공할 정보가 없다'며 그의 행적에 대한 답변을 피해 왔습니다.
신임 외교부장에는 7개월 전 자리를 내주고 승진했던 왕이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이 다시 임명됐습니다.
중국 공산당 서열 24위 중앙정치국 위원으로서, 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과 외교부장을 겸임할 것으로 보입니다.
전례 없는 상황이 만들어진 데 대해 외신들은 "복잡하고 준엄한 외교 환경에 직면한 베이징이 외교 시스템을 안정시키기 위해 베테랑 외교관을 내세운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왕 위원의 복귀로 중국 외교부장의 부재 상황은 일단락됐지만, 친 부장을 둘러싼 의혹은 당분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내일 정전협정 70주년을 앞두고 중국이 북한과의 혈맹 관계를 부쩍 과시하고 있다고요?
[기자]
중국은 정전협정기념일을 이른바 '전승절'로 기념하는 북한에 리훙중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 부위원장을 대표단으로 보냈습니다.
코로나19 확산을 이유로 북한이 2020년 초 국경을 봉쇄한 이후 중국에서 방북하는 최고위급 인사입니다.
중국 외교부는 대표단 방중에 대해 "안정적인 북중관계와 한반도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중국 매체들은 이번 대표단 파견을 통해 북한과 중국이 밀착하려는 것은 지정학적 긴장감이 높아지기 때문이라며 그 책임을 한국과 미국, 일본에 돌렸습니다.
"정전 70주년은 강대국 간 치열한 경쟁과 대결로 국제환경이 혼란에 빠진 매우 특별한 시기"로 "동북아 지역에서 블록 대결의 그림자가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한 것입니다.
미국의 전략핵 잠수함이 부산항에 입항한 것을 두고는, 미국이 점점 더 공격적인 군사 행동을 취하며 한반도 상황을 악화시키는 도발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과 국경을 맞댄 접경지역에서는 이른바 '항미원조 전쟁 승리' 70주년 기념행사를 잇따라 열었습니다.
중국은 6.25 전쟁 참전을 '미국에 대항해 북한을 도왔다'는 뜻으로 항미원조라 부르는데, 첫 전투가 벌어진 10월 25일을 참전일로 기념해왔지만, 그동안 정전협정일에는 별다른 기념행사를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 가운데 정전 70주년, '항미원조 전쟁 승리'를 부각하며 북한과의 '혈맹 관계'를 과시하는 것은 최근 공고해지는 한미일 공조를 견제하기 위한 것이란 분석입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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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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