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심 없는 금융중심지 15년…“부산, 특화 금융 시급”
[KBS 부산] [앵커]
한국거래소의 기능을 나눠 가지게 될 대체거래소 본사의 부산 유치가 무산될 위기라는 소식, 어제 전해드렸는데요,
금융중심지 지정 15년, 해양과 파생금융 등 부산만의 특화된 금융중심지 추진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상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2009년 1월, 정부는 서울은 종합 금융중심지로, 부산은 해양과 파생금융 특화 금융중심지로 지정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서울은 세계 10위의 금융도시로 발전했습니다.
그러나 올 상반기 세계 금융도시 평가에서 37위에 그친 부산의 사정은 다릅니다.
부산에 모든 기능을 둔 한국거래소 파생상품본부.
2001년부터 2011년까지 거래량 기준 세계 1위를 기록했지만, 정부가 투기를 우려해 진입 규제를 강화한 2012년부터 시장이 크게 위축돼 지금은 세계 10위에 머물고 있습니다.
올 상반기 주식 시장 거래 규모는 2011년보다 2배 이상 늘었지만, 파생상품시장은 되레 43%나 감소했습니다.
[박찬수/한국거래소 파생상품시장본부 상무 : "국내 (파생상품)시장에 대한 규제가 지속되면서 거래 수요가 점차 줄고 있고, 줄어든 수요가 규제가 없는 미국, 유럽 등의 해외 파생상품 시장으로 이전되는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해양금융도 산업은행 등 국책은행의 비중이 여전히 큽니다.
[이상원/동아대 금융학과 교수 : "아직까지 여건이 제대로 조성되어 있지 않아 부산을 해양·파생의 특화된 금융중심지라고 말하기 어렵습니다."]
여기다 부산이 본사인 한국거래소와 기능을 나눠 가질 대체거래소까지 추진되고, 본사 부산 유치도 어렵게 된 겁니다.
[이영활/부산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 : "(부산 금융중심지가)대체거래소 인가라는 개별적인 이슈에 흔들리지 않고, 해양·파생특화금융이라는 지정 당시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과감한 규제 개선 등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부산은 내년에 금융중심지 지정 15주년을 맞습니다.
이처럼 금융중심지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정치권과 학계를 중심으로 부산을 아예 금융특구로 지정해 규제 완화와 세제 감면 등을 추진하자는 움직임도 일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상준입니다.
촬영기자:이한범
이상준 기자 (lsju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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