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최은순 물었는데 이화영으로 빈정 한동훈에 박범계 "가볍기가 깃털 같다"

김용욱 기자 2023. 7. 26.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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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처럼 이화영 진술 번복 위해 사법 시스템 개입 시도 최은순 재판엔 전혀 없었다"
"또 동문서답. 장관의 얘기 기가 막힌다"
한동훈 "양평 고속도로 어떤 외압이 있었다는 단서가 있나?"
박범계 "고발장 읽어보고 국민 위한 정권인지 깊이 고민해 보길"

[미디어오늘 김용욱 기자]

국회 법사위에서 박범계 민주당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의 장모 최은순씨 구속에 대한 질의를 하는 과정에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특유의 빈정거림을 섞어 질문 의도와 다른 답을 하자 설전이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박범계 의원이 목소리를 높이자, 한동훈 장관이 “여기 소리 지르는 데가 아니지 않느냐?”고 맞받았고, 박 의원은 “물론이다. 장관의 대답이 하도 기가 막혀서 하는 얘기”라고 되받는 등 신경전이 이어졌다.

26일 법사위 현안 질의에서 박범계 의원은 한동훈 장관에게 “금융기관에 합계 약 350억 원가량의 거액이 예치되어 있는 것처럼 잔고증명서 4장을 위조하고 도촌동 부동산의 1차 계약금 반환을 구하는 민사소송 과정에서 민사소송에 영향을 미치기 위하여 증거로 제출하기까지 하였다”라는 최은순씨 법정 구속 당시 양형 이유를 읽어주고 “공정, 정의, 국가 기강을 관할하는 우리 법무부 장관께서 혹시 대통령을 대신해서 한 말씀 해 주실 수 있느냐?”고 사실상 사과 발언을 요구했다.

이렇게 말하는 과정에서 박 의원이 “왜 그렇게 엷은 미소를 띠고 있어요?”라며 약간의 농담을 섞자, 한 장관은 “제 표정까지 관리하십니까?”라고 웃으며 되물었다. 박 의원이 “제가 관리한다고 관리됩니까?”라고 받자, 한 장관이 “그러니까요”라고 되받아 분위기는 나쁘지 않은 듯 보였다.

하지만 한동훈 장관이 최은순씨 관련 질문에 본격적으로 답하기 시작하면서 분위기는 변했다. 한동훈 장관은 “이 사안은 사법 시스템에 따라 진행된 사안이고 재판이 진행 중인 상황”이라며 “지금 민주당처럼 이화영 진술을 번복하기 위해서 이렇게 사법 시스템에 개입하려는 시도, 이 재판 내내 전혀 없었다”고 관련 없는 이화영 재판을 거론했다.

박범계 의원이 “역시 동문서답으로 얘기한다”고 씁쓸하게 말하자, 한동훈 장관은 “사법 시스템 내에서 재판이 진행된 거고요. 앞으로도 될 거라는 말씀을 드린다”고 재차 윤석열 정권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박범계 의원은 “이화영의 '이'자도 안 물었는데, '최'를 물었는데 '이'를 대답한다. 좀 무겁게, 좀 법무부 장관답게 하세요. 예?”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동훈 장관은 “그러고 있다. 소리 지르지 마시고요. 예”라고 되받았다.

박 의원이 “내가 '이'자를 물은 게 아니고 '최' 자를 물었는데 왜 '이'자로 답을 해요?”라고 다시 목소리를 높이자, 한 장관은 재차 “위원님, 여기 소리 지르는 데가 아니지 않습니까?”라고 질문을 회피했다.

박 의원은 “물론이다. 장관의 대답이 하도 기가 막혀서 하는 얘기다. 내가 소리 질렀습니까? 그동안”이라고 따졌다. 한 장관은 “자주 지르셨다”고 받았다.

이에 박범계 의원은 “가볍기가 정말 깃털 같다. 일국의 법무부 장관은 장관이 갖고 있는 권한과 책임 때문에 이 자리에 많은 다수의 여야 법사위원의 질문 쇄도를 받는 거다. 그것을 감내하라고 장관직을 임명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자 한 장관은 “감내하고 있다. 그러니까 제가 의원님의 말씀을 듣고 있지 않나? 제가 여기 의원님 훈계 들으러 온 것은 아니다. 질문을 해 주시면 된다”라고 다시 비꼬았다.

박 의원은 “훈계 아니다. 나라를 생각하고 이 나라 국민을 위해서 드리는 말씀이다. 내가 왜 한동훈 장관께 훈계를 하나? 개인 박범계가 아니잖소. 그렇지 않나?”라고 재차 목소리를 높였다.

한동훈 장관은 “반말은 하지 말아주셔야 되지 않겠습니까?”라며 '아니잖소'란 말을 물고 늘어졌다.

박 의원은 “'뭣뭣 하였소?'가 반말이라고 받아들이면 할 수 없지만 좀 무겁게 답을 좀 해보시라”며 “양평 고속도로 게이트, 강상면 종점 안으로 변경돼서 원희룡 국토부 장관이 백지화 선언을 했다. 왜 백지화했냐니까 충격 요법이다? 국민에게 충격을 줄 일이 있나? 윤석열 정권의 법무부 장관이라면 정권 보위 차원에서도 이 고속도로 게이트, 장관 어떻게 생각하나?”라고 물었다.

한동훈 장관은 “위원님 댁 앞으로 갑자기 고속도로가 바뀌면 위원님을 수사해야 하는 건가? 예를 들어 위원님이 어떤 압력을 가했다는 제보라든가 양심선언이라든가 이런 비슷한 정도의 어떤 단서라도 있어야 보통 수사를 하지 않느냐?”며 “저를 예로 들면, 우리 집 앞으로 갑자기 고속도로가 생겼다. 그런데 제가 어떤 압력을 줬다는 어떤 근거도 나온 바가 없는 상황이면 그게 게이트인가?”라고 양평 고속도로 의혹 제기를 반박했다.

박범계 의원은 “이 정권의 법무부 장관이 왜 정말 김건희 여사 처가에 29필지, 무려 4만 제곱미터의 변경된 강상면 종점을 기준으로 해서 5km 이내에 그 많은 필지가 있고, 그러한 사실을 국민들이 왜 개탄해야겠나? 윤석열 정부가 국민을 위해서 국가를 위해서 잘해주기를 바라는 그런 마음으로 개탄해야 하는데, 장관이 지금 법사위원이 객관적으로 묻는 질문에 경기도가 고발하고 또 누가 고발하고 그럴 만한 사안이지 않나? 이것이 인수위 때부터 논의된 사안이라는 느낌이 들고, 공흥지구 특혜에서 그 당시에 여주지청이 기소를 한 안 모 과장, 도로과장이 현 양평군수가 취임한 지 불과 일주일 만에 원 포인트로 도시건설국장으로 승진하고 이 사람이 강상면 종점 변경안에 결재한 사람이다. 이 정도 되면 인과관계가 있지 않나?”라고 물었다.

그러자 한동훈 장관은 “아, 그 정도 되면 인과관계가 있는 겁니까?”라고 재차 비꼬듯 되물었다. 박 의원은 “그럼 장관은 인과관계가 없다는 얘기는 혐의가 없다는 얘기인데 왜 그렇게 알아보지도 않고 일방적으로 정권의 편을 드는가? 국민의 편을 드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한 장관은 “위원님이 아까 말씀처럼 이건 느낌으로 말씀하시는 거잖나. 이건 정략적 접근이다. 왜냐하면 기본적으로 어떤 외압이 있었다는 단서라도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위원님 그러면 어떤 외압이 있었다는 단서가 있습니까?”라고 반박했다.

박범계 의원은 “내가 느낌으로 말을 한다고요? 한동훈 장관 내가 느낌으로 말하는 걸로 들립니까? 지금?”이라고 다시 목소리를 높였다. 한동훈 장관은 “저는 그렇게 들립니다”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그러면 국토위에서 많은 국회의원과 많은 언론이 문제를 제기하고 오늘 저 말고도 많은 법사위원들이 문제를 제기할 텐데 이런 게 다 느낌적으로 지금 윤석열 정권을 비하하기 위해서 하는 문제 제기라는 얘기입니까?”라고 비판했다.

이에 한동훈 장관은 “어떤 그 관련해서 공식적인 어떤 외압이 있었다든가, 어떤 그 과정에서 어떤 인과관계에 있는 단서라도 희미한 거라도 있으세요? 말씀해 보시죠”라며 “어떤 공적 개입이 있었다는 스토리를 말씀해 보시라. 공적인 개입이 어떤 게 있었는지에 대해서, 혹시 어떤 그림을 그리고 계신 거예요?”라고 물었다.

박범계 의원은 “돌아가시면 이 사안에 고발이 다 돼 있고 제가 고발 이유를 보니까 매우 타당성 있고 합리적이고 설득력 있다”며 “그 고발장을 한번 읽어보시고 한 장관께서 걱정하시는 윤석열 정권이 과연 국민을 위한 정권이고 지속 가능성이 있는지에 대해서 깊이 고민을 해보시라”고 충고했다.

한동훈 장관은 “위원님께서 그렇게 생각하신다는 건 제가 이해하겠다”고 답변을 마쳤다.

영상엔 박범계 의원과 한동훈 장관의 생생한 설전이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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