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르는 '정체불명 소포' 3428건 신고 접수…전날보다 407건 늘어

한병찬 기자 송상현 기자 2023. 7. 26.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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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출발해 대만을 거쳐 국내로 들어온 것으로 추정되는 '정체불명 소포' 관련 신고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경찰청은 정체불명 소포 관련 신고 건수가 26일 오후 5시까지 3428건이 접수됐다고 밝혔다.

지난 20일 울산의 한 장애인복지시설에 배달된 소포에 독극물이 든 것으로 의심된다는 신고가 접수된 것을 시작으로 전국에서 유사 신고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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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1163건 수거해 조사…브러싱 스캠에 무게
9일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 국기대에 걸린 경찰청 깃발이 바람에 휘날리고 있다. 2023.2.9/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서울=뉴스1) 한병찬 송상현 기자 = 중국에서 출발해 대만을 거쳐 국내로 들어온 것으로 추정되는 '정체불명 소포' 관련 신고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경찰청은 정체불명 소포 관련 신고 건수가 26일 오후 5시까지 3428건이 접수됐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5시 3281건 대비 147건(수거 38건, 오인 109건) 늘었다. 전날 오후 5시 기준 3021건보다 407건 늘어난 수치다.

경찰은 3428건 중 1163건을 수거해 조사 중이다. 나머지 2265건은 정상 소포로 확인되는 등 '오인 신고'였다.

지역별로 보면 경기가 987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서울 807건 △인천 178건 △충남 159 △경북 139건 △대전 128건 △부산 127건 △대구 140건 △전북 124건 △충북 125건 △전남 114건 △광주 90건 △울산 90건 △경남 94건 △강원 72건 △제주 24건 △세종 14건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 20일 울산의 한 장애인복지시설에 배달된 소포에 독극물이 든 것으로 의심된다는 신고가 접수된 것을 시작으로 전국에서 유사 신고가 이어지고 있다. 우편물 개봉 후 독극물이나 가스 등이 들어있다는 신고가 접수되고 있지만 실제 피해 사례는 아직 없다.

울산 소포에 대해 경찰이 국방과학연구소에 위험 물질 분석을 의뢰한 결과 화학·생물·방사능 부문에서 모두 '음성'을 통보받았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정밀 감식을 의뢰한 상태다.

경찰은 울산 장애인복지시설로 온 2개의 소포가 중국에서 대만을 거쳐 국내로 들어온 것으로 보고 발신지를 추적하기 위해 중국 공안부에 수사 공조를 요청했다.

이번 사안을 두고 일각에선 '브러싱 스캠' 가능성을 제기한다. 주문하지 않은 물건을 다수에게 발송해 온라인 판매 실적을 부풀리는 행위를 말한다. 지난 2020년에도 중국 우편 주소가 적힌 소포가 미국 전역으로 퍼지면서 '생화학 테러' 가능성이 제기됐는데 결국 브러싱 스캠으로 결론 났다. 해당 소포 안에는 식물의 씨앗이 들어 있었다.

bch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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