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수해 골프` 홍준표 당원권 정지 10개월 중징계…홍 "더이상 왈가왈부 말자"

한기호 2023. 7. 26.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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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해 기간 골프장행'으로 논란을 일으킨 홍준표 대구광역시장이 26일 국민의힘 중앙당 윤리위원회로부터 '당원권 정지 10개월' 중징계를 받았다.

홍 시장은 지난 15일 오전 대구의 한 골프장에 골프를 치러 간 사실이 알려져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 9일부터 시작된 집중호우로 13일 무렵부터 충청·영남권 인명·재산상 피해가 확대되고 있었지만 골프장행을 택한 경위를 놓고 홍 시장을 향해 정치권과 언론 등에서 처신 논란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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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왼쪽) 대구광역시장이 지난 7월24일 수해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경북 예천군 감천면 천향2리를 찾아 수해 복구 봉사활동에 나섰다. 봉사활동에는 매일 100명씩, 사흘간 모두 300여명이 투입되고 홍 시장은 오는 26일까지 사흘 동안 현장을 지킬 예정이다.<대구시청 제공·연합뉴스>

'수해 기간 골프장행'으로 논란을 일으킨 홍준표 대구광역시장이 26일 국민의힘 중앙당 윤리위원회로부터 '당원권 정지 10개월' 중징계를 받았다. 홍 시장은 불복 없이 '더 이상 왈가왈부하지 말자'는 입장을 냈다.

국민의힘 중앙윤리위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회의를 열어 홍 시장이 출석 대신 추가로 제출한 소명자료를 검토한 뒤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 지난 18일 김기현 당대표가 진상조사를 지시하고 같은 날 윤리위가 홍 시장 징계 논의 안건을 직권 상정한 지 8일 만에 내려진 결정이다.

징계사유는 △2023년 7월15일 수해 중 골프 행위 관련 당 윤리규칙 제22조 제2항 위반 △7월17일~18일 언론 인터뷰 및 페이스북 글 게시 관련 당 윤리규칙 제4조 제1항 위반 등 윤리위원회 규정 제20조 2호 위반 등이다. 황정근 윤리위원장은 홍 시장에게 당대표와 대통령후보를 지낸 정치지도자로서 엄격한 기준이 적용됐음을 시사했다.

국민의힘 윤리위가 당 소속 광역단체장에 대해 징계를 내린 건 이례적이다. 홍 시장이 경남도지사 역임 중이던 2015년 7월 '성완종 리스트'에 뇌물 의혹에 연루돼 당원권 정지 징계를 받은 이후 8년 만인데, 홍 시장 스스로 불명예 기록을 경신한 격이 됐다. 전직 유력 대권주자로서 타격도 점쳐진다.

홍 시장은 지난 15일 오전 대구의 한 골프장에 골프를 치러 간 사실이 알려져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 9일부터 시작된 집중호우로 13일 무렵부터 충청·영남권 인명·재산상 피해가 확대되고 있었지만 골프장행을 택한 경위를 놓고 홍 시장을 향해 정치권과 언론 등에서 처신 논란이 제기됐다.

홍 시장은 골프장을 찾은 이후에야 비가 내려 중단했고, 비상대기령을 내린 것도 아니었다며 반발했었다. 지난 17일 윤재옥 원내대표 면담차 국회를 찾았을 때 기자들로부터 '수해 중 골프' 질문을 받자 "트집"이라며 "내가 무슨 기죽고 '잘못했다' 그럴 사람인가. 그런(부적절한) 처신 한 일이 없다"고 했다.

기자 질문 수준을 놓고 다그치기도 했다. 같은 날 SNS를 통해선 국민정서법이라고 비꼬면서 "대통령이라면 다르겠지만 그 외 공직자들의 주말은 비상근무 외에는 자유", "그래도(개가 짖어도) 기차는 간다" 등 언급을 남겼다. "나는 전국을 책임진 대통령도 아니고 대구시만 책임지는 대구시장"이라고도 했다.

그러나 18일 김기현 당대표 지시로 진상조사가 시작되고, 지도부 회의에서 공개비판이 나왔고, 윤리위는 직권으로 홍 시장 징계절차 논의를 개시하는 등 기류가 급랭했다. 그러자 홍 시장도 태도를 바꿔 19일 대구시청에서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열고, SNS 게시물 2건을 자진삭제했다. 윤리위에 사과문과 의견서 등도 냈다.

그 이후로도 홍 시장은 '과하지욕(跨下之辱·가랑이 밑을 기어가는 치욕)'이란 고사성어를 SNS에 게시해 논란을 자초했다가, 자진 삭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24일부터 수해봉사에 나선 그는 이날 윤리위를 앞두고 "수해 복구 활동으로 윤리위 소명 절차는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며 "소명서 제출을 통해 절차를 이행하겠다"고 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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