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추적] 상임위 곳곳 여야 불꽃 공방…다시 보는 난타전

2023. 7. 26.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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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이 더운 날, 국회에서는 여야가 불꽃 같은 공방을 벌였습니다. 이혁근 기자와 조금 더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 질문1 】 가장 공방이 치열했던 국토위부터 다시 한번 살펴보죠. 자료제출을 놓고 설전이 벌어졌다고요?

【 기자 】 네, 같은 국토교통부 자료를 누군가는 받고, 누군가는 받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정의당 심상정 의원이 서울-양평고속도로 노선 변경 과정을 알 수 있는 '월간 진도보고서'를 요청했지만, 받지 못했는데요.

원희룡 국토부 장관의 답변은 이랬습니다.

▶ 인터뷰 : 원희룡 / 국토교통부 장관 - "작성이 안 돼 있습니다. 작성이 안 된 자료를 제출할 수는 없고요."

그런데 잠시 뒤 반전이 일어납니다.

▶ 인터뷰 : 한준호 / 더불어민주당 의원 - "조금 전 심상정 의원님께서 자료 요청하신 거, 월간 진도보고서 저 들고 있습니다. 이게 왜 없습니까?"

논란이 커지자 원 장관은 사과했습니다.

▶ 인터뷰 : 심상정 / 정의당 의원 - "장관이 지금 큰소리할 때입니까? 자료 조사도 차별해요? 큰 당, 작은 당?"

▶ 인터뷰 : 원희룡 / 국토교통부 장관 - "빠진 부분들에 대해서 죄송합니다. 심 위원님, 그러나 차별은 아닙니다. 그 부분은 오해를 푸십시오."

【 질문2 】 국토위에선 자료제출뿐 아니라 번지 수를 놓고도 고성이 오갔다면서요?

【 기자 】 네, 민주당 한준호 의원이 원희룡 장관에게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김건희 여사 일가의 양평 땅 지번을 확인하지 않았느냐"고 질문했는데요.

원 장관은 한 의원에게 번지 수를 제시하며 어떤 땅인지 아느냐고 되물었습니다.

▶ 인터뷰 : 원희룡 / 국토교통부 장관 - "행신동 1082번지, 어떤 땅인지 아십니까?"

▶ 인터뷰 : 한준호 / 더불어민주당 의원 - "뭐 하는 거예요 지금? "

▶ 인터뷰 : 원희룡 / 국토교통부 장관 - "고속도로가 지나가고 거기 지번 알았다는 게 (의혹이) 입증됐다고 왜 그렇게 일방적으로 단정하십니까? 자기 당협위원장 사무실도 모르면서?"

원 장관은 한 의원이 본인의 지역사무실 번지 수를 모른다는 점을 지적하려 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하지만, MBN 취재결과 한 의원의 지역사무실은 행신동 1082번지가 아니라 1086번지입니다.

원 장관은 대안 노선 종점 부근에 김건희 여사 일가 땅이 있다는 걸 몰랐다고 에둘러 주장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 질문3 】 국토위원장도 오늘 주목을 받았죠?

【 기자 】 네, 민주당 소속 김민기 위원장인데요.

김 위원장이 원 장관에게 질문을 던지며 몰아붙이자 여당에선 항의가 터져 나왔습니다.

그러자 김 위원장은 과거 수상이력을 언급했습니다.

▶ 인터뷰 : 김민기 / 국회 국토위원장(더불어민주당) - "저는 최대한 공정하게 하려고 했고요. 지난번에는 공정하게 잘 사회 본다고 해서 상도 받았어요."

【 질문4 】 법사위로 한번 넘어가 보겠습니다. 먼저 기사 보신대로 전·현직 법무장관이 맞붙었죠?

【 기자 】 네, 법무부 장관 출신인 민주당 박범계 의원이 "대통령 장모 최은순 씨 구속에 대한 입장을 밝혀달라"고 방아쇠를 당겼는데요.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사법 시스템에 따라 진행됐다"며 "민주당처럼 이화영 전 부지사 진술을 번복하기 위해 사법 시스템에 개입하려는 시도는 없었다"고 맞받았습니다.

설전의 서막이 열린 거죠.

▶ 인터뷰 : 박범계 / 더불어민주당 의원 - "역시 동문서답으로 얘기하네요."

▶ 인터뷰 : 한동훈 / 법무부 장관 - "그래서 재판이 진행된 거고요. 앞으로도 될 거라는 말씀을 드립니다."

▶ 인터뷰 : 박범계 / 더불어민주당 의원 - "이화영의 이 자도 안 물었는데, 최를 물었는데 이를 대답하는구먼요. 좀 무겁게 법무부 장관답게 하세요."

▶ 인터뷰 : 한동훈 / 법무부 장관 - "예, 그러고 있습니다. 소리 지르지 마시고요. "

▶ 인터뷰 : 박범계 / 더불어민주당 의원 - "내가 소리 질렀습니까? 그동안."

▶ 인터뷰 : 한동훈 / 법무부 장관 - "자주 지르셨지요."

【 질문5 】 고성이 오간 다른 상임위와 달리, 조용했지만 갈등이 적지 않은 회의장도 있었다고요?

【 기자 】 과방위 회의장입니다.

민주당 의원들이 국민의힘 소속 장제원 과방위원장이 독단적으로 일정을 잡았다며 모두 불참한 건데요.

장 위원장은 두 달 동안 과방위가 열리지 못한 것에 대해선 사과하면서도 우주항공청을 언급하며 날을 세웠습니다.

▶ 인터뷰 : 장제원 / 국회 과방위원장(국민의힘) - "우주항공청 설립이 늦어져서 우주항공 분야 무한경쟁 시대에 대한민국이 뒤처진다면 그 책임은 오롯이 민주당이 져야 할 것입니다."

같은 시각 민주당 과방위원들은 회의장 대신 회견장을 택했습니다.

▶ 인터뷰 : 조승래 / 더불어민주당 의원 - "장제원 위원장은 애초에 상임위 정상화나 우주개발전담기구에는 단 1도 관심 없었던 것이다. 그가 진심인 건 오로지 용산을 향한 충성 경쟁과 보여주기식 쇼…."

【 앵커멘트 】 회의장이든 아니든 당분간 여야 간 의견 차가 좁혀지긴 쉽지 않을 것 같네요. 이혁근 기자였습니다. [root@mbn.co.kr]

영상편집 : 박찬규 그래픽 : 정민정 이시원 염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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