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에… 무등산 수박 ‘씨 마를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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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지역 대표 특산품인 '무등산 수박'(푸랭이)이 매년 생산량 감소로 재배 농가마저 크게 줄면서 명맥조차 끊길 위기에 놓였다.
무등산 수박 재배농가들은 "최근 내린 많은 비로 잎이 시들고 일조량이 적어 영양분 섭취도 부족하다"며 "재배 조건이 까다로운 무등산 수박의 경우 기후변화에 생산량이 감소할 수밖에 없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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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배 조건 까다로워 농가들도 감소
광주지역 대표 특산품인 ‘무등산 수박’(푸랭이)이 매년 생산량 감소로 재배 농가마저 크게 줄면서 명맥조차 끊길 위기에 놓였다.
수확량이 크게 감소하면서 재배농가와 재배면적도 줄고 있다. 1997년 34농가(재배면적 12㏊)였던 무등산수박 재배 농가는 2017년 11곳(3.1㏊)으로 준 데 이어 2020년 이후에는 한 자릿수인 9곳(2.6㏊)으로 줄었다.
병해충에 약하고 까다로운 재배조건도 재배농가를 떠나게 하고 있다. 무등산 수박은 지름 1, 깊이 1.2m 이상을 파고 심어야 한다. 화학비료를 사용해서는 안 되고 완숙한 퇴비나 유기질 비료만을 사용한다. 무등산 수박 재배농가들은 “최근 내린 많은 비로 잎이 시들고 일조량이 적어 영양분 섭취도 부족하다”며 “재배 조건이 까다로운 무등산 수박의 경우 기후변화에 생산량이 감소할 수밖에 없다”고 호소했다.
전체 재배농가의 20%를 차지하는 노지 재배 농가의 상황은 심각하다. 비닐하우스가 아닌 땅에서 자라는 수박이 올해처럼 극한 기후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광주시와 북구, 전남대는 올해 5월 무등산 수박 육성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TF를 통해 생육에 도움이 되는 미생물을 관수로 3.3㎡(1평)당 2ℓ를 주입하는 방식으로 영양소를 공급하는 등 농가 피해 최소화에 힘쓰고 있다.
광주시와 북구는 농가생산장려금(총 1200만원)을 지급하고 있으며 왕겨숯과 진공포장 기계 등을 지원하고 있다. 재배농가들은 무등산 수박의 재배 난이도와 변수에 맞춘 실질적인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농가당 100만원이 조금 넘게 지원되는 생산장려금만으로는 비가림 시설조차 설치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광주 북구 관계자는 “농가마다 오랫동안 재배해온 독특한 방법이 있다”며 “서로 다른 재배방법을 표준화해 수확량을 높이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했다.
광주=한현묵 기자 hansh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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