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축산물 피해 눈덩이…타들어가는 농심
[KBS 대구] [앵커]
이번 집중호우로 인한 경북 지역의 농축산물 피해도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습니다.
이대로라면 아직 두 달 넘게 남은 추석 대목마저 기대할 수 없게 될까, 농민들은 우려합니다.
김지홍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사과나무 백여 그루 밑동이 모두 진흙에 파묻혔습니다.
발갛게 익어가던 사과는 흠집이 가득합니다.
나무 사이마다 열심히 흙을 걷어내 보지만, 장시간 물에 잠겼던 나무가 다시 제 모습을 찾을지는 미지수입니다.
추석 출하용으로 애지중지 키운 만큼, 농민의 속은 타들어 갑니다.
[이득호/예천군 감천면 진평리 : "나무라는 건, 물이 차면 뿌리가 썩어버려서 나무가 고사해 죽어요. 이 과수원은 결국 폐원을 시켜야 할 그런 입장이에요."]
가축도 큰 피해를 봤습니다.
산사태로 밀려든 토사와 나무에 우사 한 동이 쓸려내려갔고, 송아지와 어미 소 17마리가 폐사했습니다.
자식처럼 기른 소를 잃었는데 남은 소도 심상치 않습니다.
[황인국/영주시 조와동 : "대목에 나갈 큰 소들도 간접적인 피해로 스트레스나 이런 거로 인해서 살이 많이 빠져있는 상황이라서요. 재산 피해가 어마어마해요."]
경상북도는 농경지 복구와 병해충 방제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이청희/경상북도농업기술원 농업교육팀장 : "기록적인 폭우와 토사 유출이 너무 광범위하게 발생돼 피해 농업인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복구 작업을 하고 있지만, 복구에는 다소 시간이 많이 걸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난 9일부터 열흘간 이어진 집중호우로, 현재까지 집계된 경북의 피해 농경지는 3천8백여 헥타르.
소와 돼지, 닭 등 가축도 11만 8천여 마리가 폐사했지만, 아직 집계가 끝나지 않아 피해 규모는 날이 갈수록 더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지홍입니다.
촬영기자:최동희
김지홍 기자 (kjhong@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 ‘기록적 폭우’ 내린 올해 장마, 오늘부로 종료
- [단독] “학부모 ‘악성 민원’도 공무집행방해로 고발 가능” 법안 발의
- 이상민 장관, 오송 참사 현장·분향소 방문…관련 질문엔 묵묵부답 [현장영상]
- 또 ‘신림역 살인 예고’…경찰, 작성자 추적 중 [오늘 이슈]
- 신림동 ‘묻지마 살인’ 피의자 신상공개…‘33살 조선’
- “교사는 예비살인자”…윤건영 충북교육감 발언 파문
- 중고거래하자고 불러 내 ‘차량 납치’…1시간 만에 검거
- ‘사과 거부’ 원희룡 “민주당 사과해야”…민주 “거짓말 자료 공개 쇼”
- 선생님이 말려도 수업 중 ‘라면 먹방’한 고교생…출석정지 10일 징계 받아 [현장영상]
- “앞으로 1년 반, NCG 골든타임”…북 도발 속 한미동맹 미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