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축산물 피해 눈덩이…타들어가는 농심

김지홍 2023. 7. 26.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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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대구] [앵커]

이번 집중호우로 인한 경북 지역의 농축산물 피해도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습니다.

이대로라면 아직 두 달 넘게 남은 추석 대목마저 기대할 수 없게 될까, 농민들은 우려합니다.

김지홍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사과나무 백여 그루 밑동이 모두 진흙에 파묻혔습니다.

발갛게 익어가던 사과는 흠집이 가득합니다.

나무 사이마다 열심히 흙을 걷어내 보지만, 장시간 물에 잠겼던 나무가 다시 제 모습을 찾을지는 미지수입니다.

추석 출하용으로 애지중지 키운 만큼, 농민의 속은 타들어 갑니다.

[이득호/예천군 감천면 진평리 : "나무라는 건, 물이 차면 뿌리가 썩어버려서 나무가 고사해 죽어요. 이 과수원은 결국 폐원을 시켜야 할 그런 입장이에요."]

가축도 큰 피해를 봤습니다.

산사태로 밀려든 토사와 나무에 우사 한 동이 쓸려내려갔고, 송아지와 어미 소 17마리가 폐사했습니다.

자식처럼 기른 소를 잃었는데 남은 소도 심상치 않습니다.

[황인국/영주시 조와동 : "대목에 나갈 큰 소들도 간접적인 피해로 스트레스나 이런 거로 인해서 살이 많이 빠져있는 상황이라서요. 재산 피해가 어마어마해요."]

경상북도는 농경지 복구와 병해충 방제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이청희/경상북도농업기술원 농업교육팀장 : "기록적인 폭우와 토사 유출이 너무 광범위하게 발생돼 피해 농업인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복구 작업을 하고 있지만, 복구에는 다소 시간이 많이 걸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난 9일부터 열흘간 이어진 집중호우로, 현재까지 집계된 경북의 피해 농경지는 3천8백여 헥타르.

소와 돼지, 닭 등 가축도 11만 8천여 마리가 폐사했지만, 아직 집계가 끝나지 않아 피해 규모는 날이 갈수록 더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지홍입니다.

촬영기자:최동희

김지홍 기자 (kjho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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