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년 전 '조폭 칼부림' 주범 구속기소…마지막 공범 공개수배
[앵커]
서울 강남 한복판에서 조직폭력배 간 보복살인을 저지른 뒤 중국으로 밀항했던 조폭 행동대원이 29년 만에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검찰은 이른바 '뉴월드호텔 살인사건'으로 불리는 이 사건의 마지막 남은 공범인 행동대장을 공개수배했습니다.
김경인 기자입니다.
[기자]
이른바 '뉴월드호텔 살인사건'은 1994년 12월에 발생했습니다.
나주 '영산파' 조직원 12명이 서울 강남 한복판 호텔 앞에서 '신양파' 조직원 등에게 흉기를 휘둘러 2명이 숨지고, 2명이 크게 다쳤습니다.
3년 전 영산파 두목이 피살된 것에 대한 보복이었는데, 조폭 간 칼부림 사건은 당시 큰 충격을 줬습니다.
영산파 조직원 중 10명은 붙잡혀 최고 무기징역을 선고받았지만, 55살 서모씨 등 2명은 자취를 감췄습니다.
중국으로 밀항했던 서씨는 지난해 돌연 자수하며, "공소시효가 끝난 2016년 밀항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조사결과 A씨의 주장은 거짓말이었습니다.
<이영남 / 광주지검 차장검사> "공소시효 완성 이전인 2003년 가을경 중국으로 밀항한 이래, 약 20년간 도피 생활을 이어온 사실을 확인하고…"
해외 도피 기간에는 공소시효가 정지되고, 2015년 살인죄 공소시효도 폐지됐습니다.
광주지검은 지난달 서씨를 살인죄로 구속기소한 데 이어 26일 밀항법 위반 혐의로 추가로 기소했습니다.
또 살인 등 혐의로 55살 정동섭을 공개수배했습니다.
정동섭은 뉴월드호텔 살인사건의 마지막 남은 공범으로, 당시 영산파의 행동대장이었습니다.
역시 중국으로 밀항했던 정동섭은 살인죄 공소시효가 끝나자 2011년 국내로 입국해 투자회사 등을 운영하다 서씨가 붙잡히자 잠적했습니다.
중국에서는 영산파의 도움을 받아 생수 사업 등을 한 걸로 조사됐습니다.
검찰은 정동섭과 서씨에게 도움을 준 영산파 조직원 등에 대한 수사를 이어 나가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김경인입니다. (ki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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