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해상풍력발전’ 메카로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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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앞바다의 바닷바람을 이용한 전력 생산 사업이 본격화하고 있다.
국내외 유명 에너지 기업이 사업에 참여했고, 울산시도 사업 추진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면서다.
세계 유수의 에너지 기업 5곳은 울산 앞바다에서 해상풍력발전사업을 하겠다며 이미 사업허가를 받아둔 상태다.
이들은 울산에서 남동쪽으로 58㎞ 떨어진 동해가스전 인근을 해상풍력발전 사업의 최적지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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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속 8m이상 바람 불어 최적 입지
덴마크·英·佛·美 기업 등 40조 투자
바다 위에 띄워 어민과 갈등 없어
11월 국제박람회·포럼 개최 계획
울산 앞바다의 바닷바람을 이용한 전력 생산 사업이 본격화하고 있다. 국내외 유명 에너지 기업이 사업에 참여했고, 울산시도 사업 추진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면서다.
세계 유수의 에너지 기업 5곳은 울산 앞바다에서 해상풍력발전사업을 하겠다며 이미 사업허가를 받아둔 상태다. 덴마크 투자운용사 CIP, 영국 GIG·프랑스 토탈, 셸·코엔스헥시콘, 미국계 KF윈드, 노르웨이 에퀴노르 등이다. 2030년까지 1~2GW급 단지를 각각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허가된 누적 발전규모는 6.2GW급. 원자력발전소 6기에 맞먹는 규모다. 총 투자금액은 40조원에 이른다.
이들은 울산에서 남동쪽으로 58㎞ 떨어진 동해가스전 인근을 해상풍력발전 사업의 최적지로 보고 있다. 평균 초속 8m 이상의 바람이 불고, 넓은 대륙붕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석유공사 관계자는 “초속 6m 이상이면 풍력발전의 좋은 입지조건이라고 한다”고 설명했다. 세계적인 조선해양플랜트 기업들이 울산지역에 다수 존재해 기술·설비 개발에 유리한 점도 이점 중 하나다.
이들 기업은 배처럼 바다 위에 띄운 부유체에 풍력발전기를 설치하는 ‘부유식 해상풍력발전’을 하려고 한다. 육지에서 멀어질수록 우수한 바람 자원을 얻을 수 있는 데다 어민들과의 갈등문제에서도 자유로워지기 때문이다.
울산항만공사도 최근 해상풍력사업 관련 연구용역을 발주했다. 3억원 정도를 들여 울산신항 2단계 사업부지 중 일부를 해상풍력사업 지원부두로 활용할 수 있는지 등을 검토하는 내용이다. 해당 부지는 당초 석유와 액화천연가스(LNG) 등의 수출입과 보관, 가공 등만 할 수 있도록 계획돼 있었다. 용역결과는 올해 말쯤 나온다.
울산시도 최근 ‘분산에너지 활성화 특별법(이하 분산에너지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풍력발전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단지를 서둘러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분산에너지법은 발전소와의 거리를 고려해 지역별로 전기요금제를 차등 적용할 근거를 담은 법안이다. 시는 ‘울산 분산에너지 특화지역 지정 추진 에너지 관계기관 간담회’를 열고 특화지역 지정 준비에 들어갔다. 산·학·연·관 전문가로 구성된 추진단을 운영하고, 특화계획 육성방안을 수립하고 있다.
해상풍력발전은 세계적인 유망 신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윤범석 국제해상풍력협회 회장은 “최근 영국 기관이 발표한 보고서에서 세계 해상풍력시장 규모는 2050년까지 6000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2030년이면 전기차 시장을 뛰어넘을 것이라고 한다”고 말했다.
울산=이보람 기자 bora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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