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는 하나, 팬들을 위하는 것···훈훈했던 팀 K리그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기자회견
K리그와 세계 최고 리그 중 하나인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자존심 대결은 예상외로 차분했다. 하지만 팬들을 위해 좋은 경기를 보여주고 싶다는 마음만큼은 확실했다. 팀 K리그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사전 기자회견은 시종일관 훈훈한 분위기 속에서 끝났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팀 K리그가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가졌다. 44명의 선수 후보 명단에서 팬 투표로 선발된 11명과 홍명보 감독, 최원권 코치가 따로 뽑은 11명을 합쳐 총 22명으로 꾸려진 팀 K리그는 27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대결에 나선다.
먼저 기자회견에 나선 팀 K리그의 분위기는 차분했다. 팀 K리그의 사령탑을 맡은 홍명보 울산 현대 감독은 “승부를 가리기 위한 경기는 아니다. 그래도 개인적으로는 선수들이 자부심과 K리그를 대표한다는 자긍심을 갖고 경기에 임해줬으면 한다”며 “많은 팬들을 위해서라도 열정적이고 인상적인 경기를 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에 동석한 김영권(울산)도 “여기 뽑힌 선수들은 K리그에서 최고의 선수들이다. 내일 많은 관중들이 오는데, 보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와 함께 프리메라리가를 이끄는 세계적인 강팀이다. 앙투안 그리에즈만, 코케, 주앙 펠릭스 등 명성이 자자한 선수들이 즐비하다.
객관적인 평가로 팀 K리그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넘어서기란 쉽지 않다. 홍 감독 역시 “우리는 선수들이 각자 팀도 다르고 훈련 시간도 부족한데다 선수들의 특성도 모르는 상황”이라며 이를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이번 경기가 그냥 올스타전에만 멈추지 않기를 바란다. 너무 루즈하게 경기하는 것은 이 시점에서 옳지 않다. 우리가 빡빡한 일정이라면 어려움이 있겠지만, 지금은 선수들이 충분히 휴식을 취한 후 임한다. 좋은 경기력으로 임하겠다”며 쉽게 물러서지 않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팀 K리그 선수들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스타 플레이어들 중 가장 붙어보길 원하는 상대는 그리에즈만이다. 김영권은 “바르셀로나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 뛰었던 그리에즈만의 플레이를 많이 봐왔다. 정말 좋은 선수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세징야(대구) 역시 “한 명만 꼽기는 어렵지만, 굳이 한 명만 고르라면 그리에즈만과 붙어보고 싶다. 가까이서 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영광”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팀 K리그에 이어 기자회견장에 들어선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전날 입국 현장부터 뜨거웠던 팬들의 열기에 감사 인사부터 전했다. 디에고 시메오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감독은 “공항에 도착했을 때부터 많은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경기장에 오는 팬들이 충분히 즐길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코케 역시 “많은 환대에 감사하다. 애정을 너무 많이 받았다. 그에 대한 보답은 경기장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한국 팬들이 관심을 가진 팀 중 하나였다. 다름 아닌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이적한다는 루머 때문이었다. 이에 대해 시메오네 감독은 “그런 루머가 돌기는 했다”고 말을 돌린 뒤 “이강인은 파리 생제르맹에 갔다. 중요한 것은 한국 축구는 성장하고 있고 또 인정을 받고 있다. 내일 한국 선수들을 살펴보고 관심 가는 선수가 있을지 지켜보겠다”고 재치있게 답변을 피해갔다.
훈련량이 많기로 소문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이날 오전 성남에서 한 차례 훈련을 소화했다. 시메오네 감독은 “첫 날이라 시차 적응에 중점을 뒀다”며 “내일 경기에서 경기장에 온 사람들과 기쁨과 열정을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홍 감독을 언급하며 “팀 K리그의 감독이 굉장히 좋은 감독으로 알고 있다. 재밌을 것 같다. 내일 경기장에서 만나 악수하고 월드컵에 대한 추억을 공유하겠다”며 미소를 지었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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