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일본, 여자 월드컵 동반 16강행

스페인 선수들이 26일 뉴질랜드 오클랜드의 이든 파크에서 열린 여자 월드컵 C조 잠비아와 2차전에서 다득점에 기뻐하고 있다. 오클랜드 | AFP연합뉴스

스페인과 일본이 2023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에서 가장 먼저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스페인은 26일 뉴질랜드 오클랜드의 이든 파크에서 열린 여자 월드컵 C조 2차전에서 테레사 아벨레이라(레알 마드리드)와 제니퍼 에르모소(파추카·2골), 알바 레돈도(레반테·2골)의 득점쇼로 잠비아를 5-0으로 대파했다.

이에 따라 스페인(2승)은 다득점에서 1골 앞선 일본(2승)과 함께 남은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조별리그 통과에 성공했다. 3위 코스타리카와 4위 잠비아는 2전 전패로 탈락이다.

16강을 확정한 스페인과 일본은 31일 뉴질랜드 웰링턴 레지널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조 1위를 다툰다.

한국인 심판 오현정 주심과 이슬기, 박미숙 부심이 맡아 관심을 모은 이날 경기에서 스페인은 화끈한 골 폭죽을 쏘아 올렸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6위 스페인과 이번 대회에서 가장 순위가 낮은 잠비아(77위)의 실력차는 확연했다.

스페인은 볼 점유율에서 61%-20%(경합 19%)으로 앞섰을 뿐만 아니라 슈팅 숫자에서도 22개(유효슈팅 14개)-10개(2개)로 큰 차이를 벌렸다. 그 차이가 경기 내내 득점 행진으로 이어졌다.

스페인은 전반 9분 아벨레이라가 팀 동료 에르모소의 도움을 받아 선제골을 터뜨리더니 4분 뒤에는 에르모소가 헤딩골로 2-0으로 점수를 벌렸다.

스페인은 후반 24분 레돈도가 후방에서 연결된 롱패스를 잡아 추가골을 넣었고, 1분 뒤에는 에르모소가 4-0으로 달아나는 득점까지 추가했다. 그리고 후반 40분 레돈도가 비디오 판독 끝에 자신의 멀티골을 인정받으며 5-0 승리에 마침표를 찍었다.

앞서 일본은 나오모토 히카루(우라와 레즈)와 후지노 아오바(도쿄 베르디)의 득점쇼에 힘입어 코스타리카를 2-0으로 꺾었다.

나오모토는 전반 25분 다나카 미나(고베 아이낙)의 침투 패스를 잡아 선제골을 넣었다. 2분 뒤에는 후지노가 코스타리카 오른쪽 진영을 파고든 뒤 강력한 오른발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