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몸이 움직였죠" 소방공무원·간호사 부부, 휴가 중 물에 빠진 남성 목숨 구해

송혜수 기자 2023. 7. 26.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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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린 소방위(왼쪽)와 강한솔 간호사(오른쪽) 모습 〈사진=국민건강보험공단 제공〉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인 걸요." (이혜린 소방위와 강한솔 간호사)

여름휴가로 제주도를 찾은 소방공무원과 간호사 부부가 물놀이 중 물에 빠진 20대 남성을 구한 사연이 전해졌습니다. 사연의 주인공 이혜린 소방위와 강한솔 간호사는 JTBC 취재진에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오늘(26일) 소방청과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어제(25일) 오후 2시쯤 제주시 판포포구에서 20대 남성이 물에 빠져 의식을 잃었습니다.

이 소방위는 당시 상황에 대해 "아내, 아이와 함께 해당 장소를 방문했다가 사고를 목격했다"며 "깊게 생각할 겨를도 없이 물에 빠진 남성을 구하러 물로 뛰어들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안전요원과 함께 의식을 잃은 남성을 물 밖 안전지대로 옮겼다"며 "그 사이 아내인 강 간호사가 남성의 상태를 확인했다"고 말했습니다. 구조 당시 남성은 심정지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에 강 간호사는 재빠르게 심폐소생술을 실시하며 안전요원이 가지고 온 자동심장충격기(AED)를 이용해 남성의 응급처치를 도왔습니다. 남성은 부부의 신속한 구조와 응급처치로 의식을 되찾을 수 있었습니다.

이 소방위는 "물에 빠진 남성을 보자마자 몸이 먼저 움직였다"며 "신속하게 발견하고 구조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소방위는 2010년도에 소방공무원으로 임용돼 올해로 13년 차 소방위입니다. 그는 "현재 소방청 대응총괄과 소속으로 현장 지원부서에서 근무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국민의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간호사로 일한 지 12년 차에 접어든 강 간호사는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인데 이렇게 많은 관심을 받게 될 줄은 몰랐다"며 "지인들에게 연락도 많이 받았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앞으로도 응급상황이 발생했을 때 책임감 있게 제 역할을 다할 것"이라며 "휴가를 마치고 다시 업무에 복귀하면 건강보험공단의 직원으로서 국민의 건강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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