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꼴찌'가 'GOAT' 메시 영입하면 벌어지는 기적...'구단 최초 기록+2연승'
[인터풋볼] 김대식 기자 = 리그 최하위를 달리던 인터 마이애미가 리오넬 메시 영입 후 완전히 다른 팀이 되어가고 있다.
인터 마이애미는 26일 오전 8시 40분(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에 위치한 DRV PNK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리그컵 조별리그 J조 2차전에서 애틀란타 유나이티드를 4-0으로 완파했다. 이로써 마이애미는 2승으로 J조 1위를 확정하며 32강 진출에 성공했다.
인터 마이애미는 지난 16일 메시 영입을 전격적으로 발표했다. 데이비드 베컴 인터 마이애미 공동 구단주 "10년 전 마이애미에서 새 팀을 꾸리기 위한 여정을 시작했을 때 저는 세계 최고의 선수들을 이 놀라운 도시로 데려오는 꿈을 꾸었다고 말했다. 제가 LA 갤럭시에 합류했을 때 가졌던 야망을 공유한 선수들은 미국에서 축구를 성장시키고 우리가 너무나 사랑하는 이 스포츠를 다음 세대를 위한 유산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메시를 영입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메시는 17일 진행된 입단식에서 "나와 내 동료들은 이 프로젝트를 구축하기 위해 모든 것을 바칠 것이다. 이 도시를, 이 프로젝트를 선택하게 돼서 매우 기쁘다. 우리가 좋은 시간을 보내고, 좋은 경험을 할 거라는 걸 믿어 의심치 않는다. 감사하다"라고 짧은 소감을 전했다.
메시는 자신의 발언을 경기력으로 증명하는 중이다. 메시는 22일 크루스 아술과의 2023 리그컵 조별리그 J조 1차전에서 데뷔전을 치렀다. 후반 9분 세르히오 부스케츠와 함께 그라운드를 밟은 메시는 역시 '축구의 신'답게 차원이 다른 경기력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하지만 메시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인터 마이애미는 고전을 면하지 못했다. 1-0으로 이기고 있던 상황도 1-1로 이어졌다. 1-1로 마무리될 것 같았던 경기 종료 직전, 메시는 기적을 연출했다. 다소 먼 거리에서의 프리킥이었지만 메시의 왼발을 떠난 공은 환상적인 궤적으로 골망을 갈랐다. 메시는 동료들과 함께 환호했고, 경기장은 모두가 기립했다.
메시의 극장골로 인터 마이애미는 승리할 수 있었다. 축구 역사상 최고의 선수가 미국에 도착했다는 걸 전 세계에 알린 경기였다. 이 승리는 인터 마이애미에 굉장히 값진 승리였다. 메시가 영입되기 전까지 인터 마이애미의 경쟁력은 리그 최하위 수준이었다.
동부, 서부로 나눠서 진행되는 미국프로축구리그(MLS)에서 인터 마이애미는 동부 최하위에 머물고 있었다. 리그 기준 11경기에서 3무 8패라는 최악의 성적을 보여주고 있었다. 메시가 데뷔전을 치른 대회가 리그컵 대회라 아직까지 리그 무승 기록은 이어지고 있지만 충분히 후반기에 살아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게 됐다.
메시의 선발 데뷔전인 애틀란타전에서 인터 마이애미는 희망이 현실로 바뀌는 순간을 목격했다. 메시는 경기 초반부터 미친 듯이 날아다녔다. 전반 8분 메시가 수비사이로 절묘하게 침투하자
부스케츠 롱볼이 라인 브레이킹에 성공한 메시에게 전달됐다. 메시의 첫 번째 슈팅이 골대를 강타했지만 메시는 다시 달려들어 선제골을 작렬했다.
전반 22분에는 메시가 중앙에서 직접 볼을 몰고 전진했다. 왼쪽 빈 공간으로 뛰어든 로버트 테일러에게 패스하고 중앙으로 침투했다. 문전으로 연결된 크로스를 가볍게 슈팅해 멀티골을 기록했다. 메시는 전반 종료 직전에 터진 테일러의 쐐기골에도 관여하면서 전반전 맹활약을 보여줬다.
인터 마이애미가 전반전을 3-0으로 마친 건 구단 역사상 최초의 일이었다. 축구 통계 매체 'OPTA'는 "인터 마이애미는 클럽 역사상 처음으로 모든 대회를 통틀어 전반전 3골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변화가 생기고 있다"며 메시 영입 효과를 조명했다.
메시의 활약은 후반에도 이어졌다. 후반 8분 역습에 나선 메시는 수비수 3명의 시선을 자신에게 유도한 다음 테일러에게 패스를 건넸다. 테일러가 마무리하면서 메시의 도움이 기록됐다. 2골 1도움 1기점이라는 메시다운 퍼포먼스를 보여준 메시는 후반 33분 경기를 마쳤다.
메시 덕분에 4-0 대승을 거둔 인터 마이애미는 2연승을 달리면서 확실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 축구 통계 매체 '소파 스코어'는 메시에게 평점 9.9점을 부여하며 이날 경기 MOTM(Man Of The Match, 수훈 선수)'로 선정했다.
글로벌 매체 '골닷컴'은 '리오넬 메시를 멈출 수 없다'라는 제목과 함께 "의심할 여지가 있는가? 메시는 마이애미가 얼마나 빨리 변화했는지 분명하게 보여줬다. 그는 득점뿐만 아니라 동료를 위한 어시스트도 했으며 테일러가 가장 큰 수혜자였다"라며 혀를 내둘렀다.
Copyright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