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인사이트] ‘신림동 묻지마 살인’ 신상공개…“길거리가 공포”
[앵커]
신림동 흉기 난동 사건으로 묻지마 살인에 대한 공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경찰이 오늘 피의자의 신상을 공개했습니다.
범행 이후 현장에는 여전히 공포가 드리워져 있고, 살인 예고 글이 인터넷에 또 올라오는 등 여파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사회부 이유민 기자와 함께 관련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이 기자, 오늘 공개된 신림동 흉기 난동 사건 피의자 신상부터 먼저 알아볼까요.
[기자]
네 이름은 조 선, 외자 이름입니다.
1990년생으로 나이는 33살입니다.
신상 공개 결정으로 사진도 함께 공개됐는데요,
주민등록증 사진과 범행 당시 CCTV 사진 이렇게 두 장이 함께 공개됐습니다.
서울경찰청이 오늘 오후 신상공개 위원회를 열고 피의자 이름, 나이 등 신상 공개 여부를 심의한 결괍니다.
[앵커]
이런 신상공개는 어떤 기준으로 판단을 하나요?
[기자]
강력범죄 신상공개의 4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해야 공개할 수 있는데요.
그래픽 보면서 설명드리겠습니다.
먼저 범행 수단이 잔인한데다 중대한 피해가 발생해야 하고요,
범죄에 대해 충분한 증거가 있어야 합니다.
또 범죄예방 등 공공이 이익이 됐다고 판단이 돼야 하고, 기본적으로 피의자가 청소년이 아니라는 조건도 충족해야 합니다.
신림동 흉기난동 피의자 조선을 이 기준으로 경찰도 따졌는데요.
공개 장소에서 잔인하게 범행을 저질렀고, 피해가 중대하며, CCTV 등 범행 증거도 충분하고, 유사범행 예방효과 등을 고려해 공공의 이익이 크다고 봤습니다.
아까 설명드린 4가지 기준에 모두 충족한겁니다.
[앵커]
이번에 증명사진 말고 머그샷이라고 하죠,
체포 당시 사진이 공개될까 역시 관심이 모아졌었는데, 그건 공개되지 않았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피의자가 번호가 적힌 판 같은 걸 들고 경찰서에서 찍은 사진, 해외 영화나 뉴스에서 한번씩 보셨을 텐데요,
우리나라에서 머그샷을 공개하려면 피의자의 동의가 필요한데, 이번에 공개되지 않은 걸 보면 조선 역시 거부한 걸로 보입니다.
최근 신상이 공개됐던 강남 납치 살해사건 피의자들이나, 또래 여성을 살해했던 정유정도 머그샷 공개는 거부했던 바 있습니다.
[앵커]
어제 사이코패스 검사를 하려다가 미뤄졌다고 했는데, 오늘은 진행이 됐나요?
[기자]
네 어제는 '심경이 복잡하다'면서 검사를 거부했었는데, 오늘은 검사가 진행됐습니다.
조선에게 실제 사이코패스 성향이 있는지 여부는 분석에 필요한 열흘 정도의 시간이 지나아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일단 최근 5년 동안 정신과 진료 기록은 없었습니다.
[앵커]
조선이 왜 범행을 저질렀는지는 파악이 됐나요?
[기자]
범행 동기에 대해서 여러 진술을 했는데, 진술이 다소 오락가락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먼저 구속영장심사 당시 조선이 했던 말, 들어보시죠.
[조선/신림동 흉기난동 피의자 : "하... 너무 힘들어서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조선은 경찰 조사 초반에는 마약을 했다고도 했는데 검사 결과 음성이 나왔고, 남들을 불행하게 만들고 싶어서 범행을 벌였다고 했다가 할머니가 꾸짖어 범행을 벌였다 이렇게 말하기도 했습니다.
또 남들보다 키가 작아서 열등감을 느껴왔고, 자신보다 조건이 나은 또래 남성들에게 열등감을 느꼈다는 진술도 했습니다.
실제로 조선이 흉기를 휘두른 상대는 모두 젊은 남성이기도 했죠.
이런 전반적인 열등감, 나만 불행할 수 없다는 피해의식이 종합적으로 범행의 원인이 된 걸로 보입니다.
[앵커]
또 이번 사건이 '묻지마 범행' 이라서 더 사회적인 충격이 큰 것 같아요.
[기자]
그렇습니다.
특히 범행이 일어났던 신림동 주변 주민들은 더 큰 공포를 느끼고 있다고 하는데요,
신림동에서 만난 상인 이야기 들어보시죠.
[박종두/주변 상인 : "이런 걸 준비했습니다. 앞집은 가스총을 준비했고 윗집은 삼단봉. 이렇게 생명의 위협을 느끼면서 걱정된 것은 이번이 이 사건 때문에 처음이거든요."]
일반 시민도 불안함을 느끼긴 마찬가집니다.
이를 보여주는 듯 어제까지도 포털사이트 쇼핑트렌드엔 '호신용품'이 1위를 기록했습니다.
그 뒤는 삼단봉, 호신용 스프레이가 뒤를 이었습니다.
[앵커]
이런 상황에 참 납득하기 힘든 행동인데, '묻지마 범죄'를 또 하겠다, 이런 범행 예고글도 계속 올라오고 있다고요?
[기자]
네, 어젯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왔던 글인데요,
"신림역 주변에서 여성을 강간살인하겠다"는 글이 올라왔다 지워져서 경찰이 작성자를 추적중입니다.
이틀 전에도 비슷한 글이 올라왔었습니다.
신림역에서 여성 20명을 죽이겠다, 이런 글이었고 흉기를 구입한 내역까지 첨부해 올렸습니다.
다행이도 이 사람은 경찰 추적이 시작되자 자수했고, 경찰은 이 20대 남성에 대해 오늘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앵커]
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사회부 이유민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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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민 기자 (toyou@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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