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 쏠림'에 코스닥 아수라장... 2% 뛰었다 6% 곤두박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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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코스닥지수가 하루 사이 7% 이상 널뛰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두 형제주의 움직임에 연동됐다.
그도 그럴 것이 이날 오후 1시까지 코스닥 상장사 1,632개사 중 1,400개사 이상이 약세였는데도 오직 에코프로의 힘에 의존해 전체 지수가 1% 넘게 상승하는 기현상을 보였기 때문이다.
그나마 8,700억 원어치를 사들인 외국인 투자자가 코스닥지수 하단을 받쳤는데 "의미 없는 매수세"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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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도한 '에코프로' 쏠림 현상에
전체 지수도 따라서 널뛰어
26일 코스닥지수가 하루 사이 7% 이상 널뛰었다. "과도한 2차전지주 쏠림이 낳은 후폭풍"이란 진단이다.
이날 전장보다 4.2% 내린 900.63으로 마감한 코스닥은 오후 1시부터 급격한 변동성 장세를 연출했다. 전장 대비 1.8% 오른 956.4로 연고점을 찍은 직후 90도 기울기로 자유 낙하한 것이다. 낙하는 고점 대비 7.5% 하락(886.14)해서야 비로소 멈췄다. 이후 반등에 성공했지만 전날 달성한 역대 최대 시가총액(454조5,706억 원) 기록 경신엔 결국 실패했다. 이날 코스닥 시총은 전날보다 19조 원 빠진 435조3,610억 원으로 집계됐다.
변동성 배경엔 코스닥 시총 1, 2위 에코프로그룹(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이 있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두 형제주의 움직임에 연동됐다. 에코프로 그룹 시총 합이 코스닥 시총의 18%에 달하는 데다, 이날 코스닥 거래대금(26조2,000억 원)의 37%(9조7,000억 원)가 두 기업에 몰린 탓이다. 실제 두 형제주는 이날 오후 1시 고점을 찍은 직후 주가가 곤두박질쳤고, 에코프로비엠 마이너스(-)1.5%, 에코프로 -5.0%로 장을 마쳤다.
증권가에서는 두 형제주가 신고가를 찍자 ①급등주 따라잡기를 하던 이른바 '단타족' 개인투자자가 매물을 던진 것으로 추정한다. 또는 ②과도한 에코프로 쏠림에 개인투자자마저 의문을 품고 '공황 매도(패닉 셀)'했다는 의견도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이날 오후 1시까지 코스닥 상장사 1,632개사 중 1,400개사 이상이 약세였는데도 오직 에코프로의 힘에 의존해 전체 지수가 1% 넘게 상승하는 기현상을 보였기 때문이다. 이날 종가 기준 코스닥 하락종목 수는 1,480개사(90.7%)로 역대 1위를 기록했다.
반대매매 회피성 패닉 셀이란 의견도 있다. 최근 '2차전지 붐'과 맞물려 '빚투(빚내서 투자)'가 고개를 들고 있기 때문이다. 4월 말을 기점으로 하락세를 타던 코스닥 신용융자 잔고는 6월부터 재상승해 21일 10조 원을 넘었고, 전날엔 양대 증시 도합 20조 원을 돌파했다. 신용융자는 증권회사가 고객에게 일정 증거금을 받고 주식 매수자금을 빌려주는 것인데, 급격한 변동성에 주가가 증거금 이하로 빠지면 신용융자로 산 주식은 강제청산(반대매매)당할 위험이 있다.
그나마 8,700억 원어치를 사들인 외국인 투자자가 코스닥지수 하단을 받쳤는데 "의미 없는 매수세"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기업 펀더멘털보다는 손실을 줄일 목적으로 주가 하락 베팅을 청산(쇼트포지션 청산)하려는 매수세"로 봤고,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단순 저가 매수세"로 추정했다.
이날 코스피시장에서는 포스코 및 LS그룹으로 대변되는 개인의 2차전지 매수세와 외국인의 매도세가 충돌했는데, 결국 외국인의 승리로 끝났다. 한때 전장 대비 16% 상승했던 포스코홀딩스는 -4.3%, 26% 상승했던 LS는 -5.9%로 장을 마쳤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펀더멘털과 연관성이 낮은 부분(상승분)은 시간을 두고 정상화할 것이나, 그 과정에서 변동성 확대에 따른 신용물량 청산 압력과 투자심리 약화가 나타날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윤주영 기자 roz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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